[Pentax KX | Fuji reala @일산 호수공원]
'덥다'는 사실은 인지하더라도 사실 '여름' 자체를 인지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주위에서 여름은 단지 덥다는 사실 하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장마, 매미소리, 풍성해질대로 풍성해진 나무그늘 아래에서의 휴식,휴가,우산,낮잠,시원함...그리고 여행까지.
우리에게 있어 여름은 단순한 더위가 아닌 무수히 많은 것들의 복합체로 존재한다. 온 세상을 뒤덮는 매미 소리를 듣고 감탄사와 함께 '여름이구나' 를 내뱉는 순간, 퍼붓는 장마에 의해 생긴 물구덩을 뛰어넘는 순간, 흰 포말과 함께 부서지는 파도를 찾아 도착한 해변을 바라보는 순간, 바로 그 모든 순간부터 '덥다'는 짜증은 '여름'으로 바뀐다.
난 항상 매미 소리로 부터 여름을 인지한다. 유난히 장마답지 않은 장마 기간이 지났고 예년과 달리 들쑥날쑥한 더위와 예보는 커녕 실황중계도 제대로 못하는 기상청 덕분에 조금 어색하게 맞이하긴 했지만, 그래도 온 세상이 매미들의 울음소리로 뒤덮여 있고 바람 좋은 날엔 나무 그늘로 눈길이 향하는 것을 보면
2008년 7월의 마지막 날. 이제서야 세상이 여름을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