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0일 화요일

아이스티 시원한거요

영동고속도로 강릉 IC 를 나오면 대관령을 넘기 직전 강릉 휴계소가 나온다. 어지간하면 아내와 이곳은 늘 들리는 편이다. 본격적으로 영동고속도로를 타기 전에 커피한잔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이곳의 녹차라떼는 제법 맛있어서 이곳에서 만큼은 난 녹차라떼를 주문한다)

그런데 몇개월 전 강릉 휴계소 커피숍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우리 앞에 있던 아주머니께서 음료를 주문을 넣었는데,

아주머니 : 아이스티 하나요
점원 : 아이스티 따뜻한거요 차가운거요?
아주머니 : (잠시 눈만 껌뻑거리다가) 아이스티 달라구요.
점원 :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그러니까 아이스티 따뜻한걸로 드릴까요 차가운걸로 드릴까요?
아주머니 : (굉장히 당황한 얼굴로) 차..차가운거요.

아내와 난 이쯤에서 뒤집어 졌고 웃음을 참느라고 정말 고생했다. 그리고 커피를 손에 쥐고 나와서는 터진 웃음을 주체 못해서 출발이 지연됐다. 그 아주머니가 아이스티를 '따뜻한걸로' 달라고 했다면 어떤게 나왔을까?

그 일을 잊을 무렵 비슷한 일이 오늘 저녁때 터졌다. 자주 가는 오목교역 로스터리 카페 빠르코에 들려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재무설계사와 고객이 만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재무설계사분이 무척 신뢰감 있는 목소리로

"아이스티 시원한거요"

라고 주문을 하는게 아닌가! 또 있었다! 아이스티 시원한걸 찾는 사람이! 커피를 마시고 있던 아내는 웃음을 참느라 얼굴이 귀까지 벌겋게 변했고 나 역시 커피를 뿜을 뻔 했다. 분명 '아이스티 = 홍차' 라고 인지하고 있는 분들일 건 확실했기에 이해는 갔지만 어쨌든 너무나 재미있는 상황이었다. 조금은 힘들었던 날이어서 몸이 피곤했는데 그 한방으로 하루의 피로가 날아가 버렸다. 아직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

ps
오늘은 빠르코에서 원두를 산토스, 슈프리모, 예가체프 의 세가지를 가져왔다. 산토스는 내 것, 슈프리모와 예가체프는 아내 것. 오늘부터 앞으로 며칠이 최고로 맛있을 시기니 이번주엔 열심히 커피를 드립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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