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30일 목요일

인화물 도착

주 초에 온라인 인화샵에 주문했던 사진 인화물이 오늘 택배로 도착했다.

얼마전 처형 결혼식에서 찍은 사진들과 그 전에 찍은 사진들 몇장을 선물용과 집안 장식을 위해 조금 큰 사이즈로 주문했다. 결과물은 어쨌든 만족.

가슴 한켠이 차분해지는 느낌의 이런 흑백 인화물이 난 너무나 좋다. ^^



2009년 4월 29일 수요일

입덧이 끝나가는 건가?

아내의 입덧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연속 삼일째 컨디션이 괜찮다고 한다. 입덧이 끝나려면 아직 기다려야 하는 건 확실하지만 어지러움을 동반해서 오는 심한 입덧 시기만이라도 지나가 줬으면 좋겠다.

아직은 울렁거림이 남아 있어 30분 이상 차를 타는 건 힘들어 하니 멀리 다녀오는 건 무리겠지만 지난 주말처럼 간단히 인근 호수 등으로 가볍게 나들이 다녀오는 건 괜찮을 듯 하다. 날씨도 점차 추운 날 수가 줄어들고 있어 여러모로 임신 중기로 접어들고 있는 아내에게 좋은 상황이다.

이번 연휴에는 청주와 강릉 부모님들을 한번씩 집으로 모셔서 얼굴을 뵐까 생각중인데 괜찮으실지 모르겠다. 나도 5월까지는 정신없고 아내도 장거리 이동이 힘들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얼굴을 뵐 수가 없다. :-(



2009년 4월 27일 월요일

안개

5시 반에 일어나 창 밖을 바라봤는데 바로 앞 동 건물이 보이지 않을만큼 안개가 짖게 들어차 있었다. 원래 화성 인근이 안개가 심하다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 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요즘 같이 바쁜 시기가 아니라면 버스 다니는 시간까지 기다렸다 버스를 타지 절대로 그런 안개속을 운전해 가며 출근하지 않았을 테지만 워낙 일이 많은지라 투덜거리면서 집을 나섰다. 덕분에 7시 반이 살짝 못미친 지금 한가지 일을 마무리 지었다. 아 졸려.

일찍 움직이면 그만큼 하루가 길고 많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어서 나도 아침일찍 움직이는 걸 선호하는 편이지만, 일찍 일어난다고 해서 밤에 일찍 잘 수 있는 건 아니라서 그만큼 건강은 나빠지는 것 같다. 앞으로 한달. 끝나면 늘어지게 잠도 자고 여행도 다녀와야지.

UPDATE 2009. 4. 27. AM 7:58
주말 K리그 7라운드에서 전북이 대전을 4-1 로 '발라'버렸다. 아...orz
컵대회 강원 원정 경기를 사실상 포기하면서까지 준비했던 원정이었는데.
올시즌 전북은 부상만 피한다면 상대할 팀이 없어 보인다. ㅡㅜ
정신 차리려고 커피 한잔 하면서 축구 뉴스를 보다 급 우울해짐...ㅡㅜ



2009년 4월 26일 일요일

왕송 저수지 나들이

집에서 30분만 차를 타고 가면 의왕시와 수원시의 경계에 있는 왕송 저수지를 만날 수 있다. 그렇게 크지 않은 저수지(인근 호수들에 비하면)이기는 하지만 저수지를 따라 제법 맛있는 밥집들이 연이어 있다.

점심에 뭘 먹을까 하다 날씨도 괜찮은데 나들이 삼아 다녀오자는 생각이 들어 기석네 부부를 불러서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날이 좀 더 포근했다면 2층 야외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을텐데 그러지 못한게 조금 아쉽다. 그래도 비가 그친 후의 깨끗한 공기를 느끼며 산책도 잠깐 했고,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두시간 가량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에는 백운호수에 한번 놀러가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는데, 설마 정말로 호수에 있는 노젓는 배를 타자고 하진 않겠지. ㅡ_ㅡ^



태몽?

보통 태몽이라는 것을 꾼다고 한다. 본인이 꾸기도 하고, 주위에서 꾸기도 하고. 아내가 임신할 때는 고향 어머니께서 밤 줍는 태몽을 꿨다고 하셨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내가 꿈을 꿨는데 산에 밤을 따러 가서 어른 주먹보다 큰 밤을 땄는데 다른 사람들이 몰려와서 얼른 먹어버렸다고 한다. 둘째일리는 없고, 쌍둥이라면 벌써 알았을테고...아침에 그 이야기를 하면서 한참 웃었다.(원래 밤 좋아하고, 먹을거 욕심 많잖아! 깔깔깔)

난 꿈에 의한 예지(예를 들어 누군 유난히 꿈이 잘 맞는다느니 하는 등의)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일상의 사건에 의해 사람들이 즐겁게 웃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는 인정한다. 우리가 오늘 아침에 한바탕 자지러지게 웃은 것처럼.

음...거실에서 달그락 거리며 사기그릇에 숟가락 닿는 소리가 나는 걸 보니 뭘 또 먹고있나보다. 내다 봐야지.



2009년 4월 25일 토요일

구글 그룹스에서 공지사항 지정하는 방법은?

나는 온라인 모임 개설에 구글 그룹스를 이용하고 있다. 내가 개설한 것들도 있고, 가입해서 회원으로 활동중인 곳도 있다. 그런데 오늘 신기한 화면을 봤다.



토론 항목 제일 상단 메세지는 과거의 메세지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첫번째로 나와 있었다. 그리고 핀으로 눌러놓은 듯한 아이콘도 붙어 있다. 공지사항으로 지정해서 제일 상단에 표시되도록 지정해 놓은 듯 한데 도대체 저걸 어떻게 지정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쉽게 찾아지는 옵션인데 내가 못찾는건지...




2009년 4월 24일 금요일

내 블로그의 가치는?

지저깨비님의 내 블로그의 가치 라는 포스팅에 나온 사이트에서 나도 내 블로그의 가치를 평가받아 봤다.



5백만 달러???

평가하는 기준이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저렇게 높을리가 없는데. 저게 신뢰할 수 있는 결과라면 당장 구글 애드센스를 달아야 하는 것이겠지. :-D




2009년 4월 23일 목요일

빈스 과랄디를 위하여



어제 밤 새벽에 퇴근해서 집에 오면서 라디오를 듣던 중 뜬금없이 어떤 앨범이 생각났다. 바로, 조지 윈스턴의

'빈스 과랄디를 위하여'

정식 제목은,

LINUS & LUCY
THE MUSIC OF VINCE GUARALDI

라고 해야 한다.(CD케이스에 그렇게 적혀 있으니까.) 이 앨범을 언제 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조지 윈스턴의 December 앨범에 반해서 LP 판을 두개나(처음 샀던 판에 기스가 가서...ㅡㅜ) 샀을 때는 분명 지나서였을 것이다. 아직도 LP가 판매되던 때였던가? 아니면 이 앨범은 CD로만 판매됐었던가? 음....기억 나지 않는다.

다만 표지부터 이전 앨범들과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를 풍기던 이 앨범을 들으면서 무척 놀라워 했던 기억만은 생생하다. 조지 윈스턴은 자연을 연주하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였고 그의 앨범에서 이토록 도시 내음이 물씬 풍기고 경쾌한 피아노 선율을 들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조지 윈스턴의 December 가 진한 커피 한잔과 한겨울 산장이 어울리는 앨범이라면 빈스 과랄디를 위하여 는 부드러운 와인 한잔과 늦은 시간 다운 타운의 스카이 라운지가 어울리는 앨범이다.

지금 나오는 곡은 Theme to Grace/Lament.

며칠전에 산 와인 한잔과 함께 5분간의 향취가 기다리고 있다. :-)



12 주차 초음파 영상

임신 12주째가 되어 오후에 병원을 찾았다. 오늘은 정밀 초음파를 통해 아이의 신체 부위를 확인하고 다운증후근 징후나 기타 초음파로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을 보는 날이었다.

검사를 시작하자 마자 아이의 크기를 측정했는데 6cm 나 됐다! 두주일 만에 두배나 큰 것. 어쩐지 많이 먹더라니.(응? 누가?)



오늘도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마자 온 몸을 꿈틀대며 움직였다. 그런데 정밀 초음파로 얼굴을 찍으려 하자 두 팔로 얼굴을 가린채 절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분명 조금 전까지 활발하게 움직였었는데. 의사도 당황했는지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금 흔들어 보기도 하고 여러 각도로 재촬영을 시도했는데 조금 전까지도 온몸을 움직이던 아이가 얼굴을 찍으려 하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절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비싸게 굴긴. ㅡㅡ;



대면식은 다음 기회로. :-)

ps
아내가 야채쌈이 먹고 싶다고 해서 단지내에 매주 서는 장에 가서 쌈 재료들을 사갖고 와서 저녁으로 쌈밥을 먹었다. 종류별로 쌈을 포개놓고 된장을 턱 얹어서는 정신없이 먹더니 지금은 배부르다며 늘어져 있다.

주위에서 입덧이라고 하면 뭘 잘 먹지도 못한다고 들었는데... 속 미식거린다고 하면서도 먹을걸 대령하면 순식간에 아구아구 잘 먹는다. 정말 잘 먹는다. 평소 두배는 먹는 듯. 조금 있다가는 냉면도 삶아 먹겠단다. 뭐...잘 먹으니 걱정은 없는데...제발 야식은 나 몰래 먹었으면 좋겠다.

(^______________^);;

UPDATE 2009.04.23. 오후 10시 36분

아내가 쌈을 한소쿠리 먹고 과식했다고 늘어졌던 시각으로부터 한시간 반이 지난 지금. 냉면을 먹겠다고 물을 끓이고 있다. 아무래도 야식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재 문을 닫고 일해야 겠다. orz




아침햇살

요즘 이래저래 일이 많아서 늦게 퇴근하고 일찍 출근하는 일상을 살고 있다. 지하철과 버스로 갈아타고 움직이는 시간도 아까워서 기름값 써가며 차를 끌고 다니기도 한다. 2시간 남짓 걸리는 출근과 퇴근 길도 심야에 운전해서 가면 과속하지 않더라도 40분 정도면 충분하다. 하루의 일상에서 왕복 4시간과 1시간 20분은 굉장한 차이다.

집에서 눈만 잠깐 붙이고 다시 나온 오늘 아침. 한남대교에 도착했을 때 마침 햇살이 건너편 두무개길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눈은 조금 뻑뻑했지만 무언가 할 일이 있어서 바삐 움직일때가 나는 즐겁다. 그리고 이렇게 날씨가 화창한 아침에 출근하는 것도.

힘들지만 기분좋은 날들의 연속.

힘내자. 이제 한달 남았다.



2009년 4월 20일 월요일

곡우(穀雨)

오늘은 24절기 중 못자리를 낸다는 곡우(穀雨)다. 1년 농사지을 곡식이 이날 비로 결정된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는데 신기하게도 오늘부터 이틀간 전국에 비가 내린단다. 반갑기 그지 없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24절기중 상당 부분은 잘 맞는 듯 하다. 이렇게, 못자리 내는 날 맞춰서 곡우가 내려주기도 하고. :-)

행복하게 비오는 걸 바라볼 수 있는 날이다. :-)



2009년 4월 19일 일요일

최고로 진땀 흘렸던 한시간

지난 금요일 대전에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에 내려가 한시간 동안 세미나에 참석 했다. 대형 국책 과제를 기획하기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전문가들을 불러서 세미나를 듣는 자리었으니 사실 나 같은 풋내기가 낄 자리는 아니었다. 더구나 세미나를 듣는 것이 아니라 현업에서 뛰고 있는 고참 박사님들을 앞에 두고(머리 희끗한 분들이 절반 정도 됐던 것 같다) 그 분들에게 내가 연구했던 내용에 대해 설명을 해야 했다.

차라리 심사를 받는 형식이었으면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배우는 입장이니 마음이 편했을텐데 내가 처했던 입장은 그분들에게 내 연구 분야의 근황과 함께 향후 전망을 내놓고 아울러서 내 결과를 가르치는 입장이었다. 가르친다고 하면 표현이 과격하긴 하지만 그분들이 공부하러 들어온거라고 하셨으니 그분들이 공부가 되게 설명해야 하는 입장이었던 것은 틀림없다.

30분 발표를 했고 다시 질문과 답변이 30분 이어졌다. 발표 자체는 편안하게 했는데 질문을 받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셔츠가 젖어 버렸다. 그분들이 잘 모르는 분야 라고는 하지만 한 분야의 대가는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도 빠른 법. 그 짧은 시간에 핵심 키워드와 연구 결과의 약점등을 찾아내서 질문 해대는 통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표하다 말을 버벅거리기도 하고 꿀먹은 벙어리가 되기도 했다. 남들 앞에서 발표하다 이처럼 당황한 적도 기억에 없다.

내가 평가를 받는 입장은 아니었기 때문에 발표를 잘 하고, 못 하고는 내게 아무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다만 내 발표가 좋은 영향의 부메랑이 되어 빠른 시일내에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

그나저나...내 설명이 도움은 됐을지 모르겠다. 함께 발표했던 박사님은(이분도 대기업 부장급 연구원. 도대체 왜 날 추천하고 또 그쪽에서도 그걸 받아들였던 건지.) 흥미진진하게 분위기를 잘 이끌었다고는 하시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립서비스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만족스럽지 못한 발표였는데...ㅡ.ㅡ;;;

뭐, 덕분에 난 내 연구에서 보충해야 할 내용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실히 깨닫긴 했다. :-(




2009년 4월 15일 수요일

는개

잔뜩 흐린 하늘을 화면 가득 띄워놓은 아침 방송에선 하루종일 서울 지역에 는개가 내릴거라 이야기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같이 얼굴이 찌푸려 졌다. 모든이가 잠든 밤에 살며시 오는 는개라면 몰라도 한참 돌아다님이 많은 낮동안 내리는 는개라니. 우산을 써도 소용 없지 않은가. 더구나 모름지기, 비는 소리로 내리고 눈은 모습으로 내려야 하는 법이다. 비가 모습으로 내리려면 최소한 그 소리를 대신할 음악이라도 챙겨야 할텐데 배터리가 방전된 내 MP3 플레이어는 가져가 봐야 짐만 될 뿐이었다. 음악도 없는 상황에서 소리없이 내리는 비는, 천둥 번개를 동반하고 함박눈이 내리는 것 만큼 어색한 일이다.

웃을 일인지, 화낼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상청의 예보는 빗나가 오후 2시를 지나면서 제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 차라리 비가 오려면 최소한 이렇게는 와야지. 가물어도 너무 가물어 울창한 삼림에 사람의 손길이 스치기만 해도 불이 붙는 지경인데 안개처럼 흩뿌리다 마는 비는 보는이의 갈증만 더 심하게 만들게 뻔했다.

비오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카메라를 가져올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전 주말에 이사 후 처음으로 필름을 현상했다. 근 넉달만인듯 하다. 그동안 무엇이 그리 바빠서 필름 한롤 소모를 못하고 카메라에 물려놓고 살았는지. 수세를 마친 필름에 상이 제대로 맺혔는지 확인하면서 이유를 설명하기 힘든 안온함을 느끼곤 나도 모르게 싱긋 웃었다. 무엇이 그리 좋았을까. 양팔을 한껏 벌린듯 넓은 흑백 필름의 관용도가 아니었으면 제대로 건진 사진이 몇장 없었을 상황이었는데.(노출계 없이 짐작만으로 찍었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준다 하더라도) 뭐, 아무렴 어떤가. 좋으면 된거지. :-)

비를 피해 건물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건물 밖으로 나가질 못해 건물 전체가 웅웅거리는 소란스러움에 잠겨 있다. 그리고, 다른 소음과 달리 이런 웅성거림은 사람을 노곤하게 만든다. 정확히 이야기 하면 긴장이 풀어지고 마음이 여유로와 진다. 아마 그래서일까? 비오는 날 유난히 쌉싸래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동동주 한사발이 생각나는 것은.

배낭에 옷 우겨넣어 여행을 떠나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필름을 현상하고, 협탁에 마주앉아 동동주 한사발 함께 들이킬 친구가 항상 옆에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 살이가 그리 원하는대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이미 알고 있는,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

그래, 여유롭게 생각하자. 귀찮기 그지없는 는개비도 봄비라는 이름을 붙여보면 그리 못마땅 하지 않은 것처럼 일말의 여유도 없이 쫓기듯 사는 일상이라도 지금의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분명 신발끈 동여매고 잠시 여행을 다녀올 시간이 주어지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 여행은, 내가 누렸던 그 어떤 여행의 달콤함 보다도 더 달콤하리라 믿는다. :-)





2009년 4월 14일 화요일

기회?

살면서 기회가 세번은 온다고 했다.

그 세번 중 한번일까?

...모를 일이다.



2009년 4월 11일 토요일

이사온 집에서의 첫 손님

점심때 기석 부부와 지훈 부부가 다녀갔다.

음식을 따로 하진 않고 중국음식을 주문해서 먹었고 차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아내의 임신과 수도권으로 직장을 옮긴 기석이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왔고 3시간 정도 담소를 나누고 헤어졌다.

다행이 어제부터 아내의 컨디션이 좋았고, 그동안 집에만 있느라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싶어 했는데 이렇게 친구들과 그 부인들이 와서 시간을 보내주고 가서 무척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좋았다.

아내의 입덧이 잦아들면 시흥에 있는 지훈네 신혼집에 놀러가기로 했는데 언제쯤이 될런지. :-)




2009년 4월 10일 금요일

혜성, 기운을 차리다 ^^

평소보다 조금(...많이?) 일찍 퇴근해서 집에 왔더니 아내가 씩씩한 표정으로 집안 대청소를 하고 있었다. 분명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입덧에 현기증에 무기력증으로 인해 이불 속에서 반쯤 죽어가는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물어보니 오늘 점심때부터 이상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한다. 속 울렁거리는 건 여전하지만 현기증이 나거나 몸이 너무 힘들거나 하지 않아서 기운 차린 김에 좀 움직이고 있는 거란다.

입덧을 시작하고 난 이후 처음으로 기운찬 모습이어서 보고 있는 나도 기분이 좋다. ^^



2009년 4월 9일 목요일

사이버 망명

지난 며칠동안 구글이 MB정부의 삽질에 굴복하는 듯 해 무척이나 실망하고 있었다. 구글에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누군가는 정부의 인터넷 언론 탄압에 반기를 들어야 했고, 한국 기업보다는 글로벌 기업이 그런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었다. 언론 탄압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본인실명 확인제를 구글마저 수용하고 나면 이제 한국에서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은 숨을 쉴 수 없을게 뻔했다.

그런데 오늘 구글이 유튜브 서비스에서 계정의 지역을 한국으로 설정할 경우 동영상의 업로드를 금지하는 결정을 했다고 발표했다. 본인실명 확인제를 도입해서 인터넷에 재갈을 물리려는 정부의 칼날에 가입자들을 노출시키느니 한국에서의 사업에 막대한 손해를 입고 말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 이유에 대한 해명도 구글 코리아 공식 블로그에 올라왔다.

아이의 동영상등을 YouTube를 통해 업로드 하고 있던 난, 어쩔 수 없이 내가 한국이 아니라 다른나라 사람이라고 설정을 바꿔야 했다. 구글의 현명한 결정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내 국적을 한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로 바꿔야 하는 현실에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사이버 망명을 가는 건가...

구글 코리아 블로그에 오늘 올라온 글의 마지막 문장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다른 의견을 표명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신호입니다.
- 구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 레이첼 웨트스톤(Rachel Whetstone)


MB정부... 정말 싫다.

ps
어느 나라로 변경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 제명씨가 놀러오라고 늘 이야기 했던 캐나다로 변경했다. 정말 캐나다 오타와 정도만 해도 약간의 인맥도 있고 일자리도 어느정도 있는데...확 이민 가버려???



2009년 4월 8일 수요일

쇼를 하라, 쇼!

3주만에 병원을 찾아 초음파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지 확인했다. 초음파를 통해 탯줄은 잘 연결되어 있는지, 혈액은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는지,심장은 건강하게 잘 뛰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아래 동영상에서 아가로부터 길게 연결되어 있는 선이 탯줄이고 그 탯줄을 통해 보이는 붉은색이 혈액의 흐름이 촬영된 것이다.



아내와 아이가 탯줄을 통해 생명을 나누고 있는 모습은 참 가슴 벅찬 풍경이었다.

한가지 더 기억에 남는 일은, 초음파로 심장 박동을 재려던 의사가 아이가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고는 재빨리 확대해서 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 아이가 춤을 추듯 온몸을 흔들어 가며 노는 것을 보곤 의사가 "아이가 쇼를 하고 있군요. :-) " 라며 우스개 소리를 했다. :-D



무엇이 그리 신이 나기에 팔다리와 온 몸을 흔들어 가며 춤을 추고 있는 것일까? ^^

다음 병원 방문 예정일은 2주 후다. 그때 정밀 초음파를 찍고 정확한 예정일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아이의 성장으로 미루어 봤을 땐 11월 5일이 예정일이란다.



2009년 4월 6일 월요일

블로그 개설 고민 중

아이 사진과 동영상 등에 관심있어 하실 친가와 처가 어른들을 위해 블로그를 하나 더 운영할까 말까를 고민중이다. 내 개인 블로그를 그 용도로 쓰기 보다는 따로 블로그를 운영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아내와 둘이 팀 블로그 형태로 운영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뭐..주로 내가 올리겠지만.

오늘 퇴근하면 아내와 상의를 해봐야 겠다.



2009년 4월 4일 토요일

MB의 삽질, 나를 강타하다 ㅡ_ㅡ;;

국책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 연구실에서 MB 정부의 삽질을 위해 어처구니 없는 과제 예산 삭감을 당했다는 포스팅을 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또 한번의 MB표 삽질이 강타했다.

다름 아닌 청.년.인.턴.

논란이 많은 청년인턴 제도...사실 어떻게 저런 한심한 생각을 할까...하면서 혀를 찼던 건 사실이지만 직접적으로 당할줄은 몰랐다.

간단히 말하면, 국책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연구실들은 청년인턴제도에 의해 인턴을 채용하라는 지시가 정부로부터 내려왔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이 아닌, 취업 의지가 있는 미취업자(연령제한 있음. 서른살 이상은 청년이 아니란다)
2. 월 110만원의 인건비를 지급(단, 정부에서 110만원을 전부 보조해줄 수는 없고 일부만 줄테니 나머진 연구 과제비에서 알아서 마련하라)
3. 인턴으로 취직한 사람은 다른 곳에 취직할 경우 아무 제약 없이 그만둘 수 있다.

황당함이 하늘을 찌른다. 한양대의 경우 110만원의 인건비 일부는 정부에서 주고 나머지는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위탁하는 과제 간접비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따라서 우리 연구실에서 직접 돈이 나가는게 아닌 까닭에 금전적인 손해는 없지만(한양대 차원에선 매우 손해겠지만...) 인턴을 뽑아서 뭘 어디다 써야 할 지 모르겠다. 책상도 모자라기 때문에 책상을 마련해 줄 수도, 컴퓨터를 마련해 줄 수도 없다. 책상 구입 비용이 아깝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라 연구실에 더이상 책상을 놓을 공간이 없다. ㅡ_ㅡ;;

도대체 대학원 진학 생각 없이 취업 준비를 하고 있던 사람을 데리고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그 사람이 우리 연구실 테마인 surface plasmon coupling에 대해 뭘 알 것이며, 진공 증착 장비나 각종 측정 장비를 쓸 수 있을리도 없지 않은가. 보통 새로 입학한 신입생에게 연구 내용을 이해시키거나 장비 사용법을 가르쳐서 연구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잡는다. 그런데 청년인턴은 언제든 그만둘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에게 6개월 이상 공을 들여서 연구의 일정 부분을 담당하게 할 수는 없다. 또한 청년인턴...10개월이 한계 아니던가? 가르치다 연구는 하지도 못하고 끝날 수 있다.

서류작업? 안타깝지만 그 인턴이 연구과제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을리도 없고 단순 서류 작업은 1년에 몇 건 없다. 연구실 동료들과 한참을 진지하게 논의했는데 결론은 하나 뿐이었다. 매일 일정 시간에 나와서(자리가 없으므로) 연구실과 실험실 청소 및 비이커 등 소모성 실험기구들의 세척을 시키자 라고. 물론 그래도 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MB 정부에서 추진하는 인턴제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다음의 요약된 내 질문에 대한 답변을 구하고 싶다.

1. 최대 10개월의 기한으로는 연구 과제에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다. 청소를 시키면 매일 할 일이 있지만 서류 작업을 시키면 1년에 한번정도 일이 있긴 하다.
2. 그런데 과제 관련 서류 작업이 많은 시기는 황당하게도 지금 뽑은 청년인턴 기한이 끝난 후다.
3. 연구참여도 불가능, 서류 작업도 제일 필요할 땐 불가능. 청소나 시켜야 하는데 월급여가 110만원이다. 정부에서 다 주는 것도 아니다. 어쨌든 좋다. 그런데 과제에서 책정된 석사급 연구원의 월급여는 100만원이 채 안된다. 국가적 차원에서 투자해야 할 대상이 도대체 누구인가?
4. 국책 연구과제들은 예외없이 한국의 미래를 위한 R&D 사업들이다. 이번 청년인턴제도로 국책과제비중 200억~400억이 빠져 나간다. 미래를 위한 비용을 빼서 실업인구 통계 감소를 위해 써도좋은가?
5. 이렇게 쓸모없는 인턴을 수천명 뽑느니 정부출연 연구기관 정규직 연구원 수를 일부라도 늘리는게 더 가치있는 일 아닐까?

누가 대답좀 해줬으면 좋겠다.
(MB정부 지지자들...대답좀 해줘봐요ㅡ_ㅡ;;;)




2009년 4월 1일 수요일

한의원

지난주 금요일 퇴근길에 건물 로비에 놓여 있는 탁구대에서 탁구를 치던 후배들에게 이끌려 한시간 가량 탁구를 쳤다. 나는 원래 양면 탁구채를 쓰는데 탁구채가 내 차에 있었던 관계로 익숙치 않은 단면 탁구채를 손에 쥐고 땀을 흘렸다. 그 때 탁구채가 달라져서인지, 오랜만에 쳐서 실력이 녹슨것인지는 몰라도 결정적인 노림 스매싱이 헛스윙 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허리를 삐끗했다. ㅡ_ㅡ;;;

그때부터 강의를 하느라 오래 서있다 보면 허리를 굽힐 때 한 지점이 뜨끔거리는 느낌이 든다. 금방 없어지겠지 싶었는데 오늘까지도 증상이 그대로여서 오늘 일찍 나와서 집 근처 한의원을 찾았다.

화정에 살 때는 제법 실력이 좋은 한의사 친구가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살았던 탓에 집사람 약을 지을때도, 내가 침을 맞을 때도 그냥 퇴근후에 슬리퍼 끌고 찾아가면 됐기 때문에 한의원을 일부러 찾아갈 이유가 별로 없었는데 이쪽으로 이사오고 나서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버린 탓에 어쩔 수 없이 근처 한의원을 찾아갔다.

그런데... 왠 침을 그리 많이 놓는지. 크게 문제 있는 건 아니고 준비운동 없이 크게 움직여서 그런거라니 별 치료 없겠구나 싶었다가 허리에 놓아대는 침 숫자에 잠시 당황했었다. 전에 목이 안돌아 가서 친구를 찾았을 땐 손과 발에 합쳐서 세개인가 놓고는 5분만에 멀쩡히 돌아가게 만들던데. ㅡ.ㅡ;;

한의사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는 어렵겠지만 평생 경험해 본 한의사라고는 이번 포함해서 두명 뿐이라 내 친구가 훨씬 괜찮은 솜씨인 것 같다. 한시간이나 치료받고 왔는데 증상이 그대로다. 이틀간 더 오라고 하는데...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찜질과 침 시술등 합쳐서 한시간씩이나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매일 시간을 낸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가지 않으면 오늘 받은 치료가 효과를 못볼테고. 고민중이다. 차라리 WiiFit 을 통해 스트레칭을 하는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