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흡, 인내 그리고 최대한 즐겁게.

2009년 5월 14일 목요일

등산

나무님 블로그에 올라온 저질 체력이 경험하는 등산의 3대 미스터리 란 포스팅을 읽고 등산이 하고 싶어졌다. 동탄으로 이사오기 전에는 아내와 둘이 종종 경기 북부 언저리의 산들을 다니곤 했었는데 이제는 당분간 산에 가는 건 어려워 졌다. 산과 여행을 유독 좋아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배가 불러오고 있는 아내를 떼어놓고 의리없이 혼자 놀러다니기도 사실 좀 뭣하고...

어쨌든 날 잡아서 등산을 한다면 지리산 종주를 다시 한번 하고 싶긴 하다. 처음 종주는 친구들과 함께 갔었고 두번째 종주는 길잡이 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따라 첫번째 종주 마치고 돌아오고 일주일만에 또 한번 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천왕봉을 오르지 못했던 첫번째 종주와 달리 두번째는 천왕봉에 오르긴 했지만 다 올라서 비구름의 습격을 받는 바람에 일출은 역시 보지 못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고 했는데 아버지와 함께 올랐음에도 보지 못했으니, 할아버지부터 나까지 누군가 한명은 덕을 쌓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범인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

그나저나...천왕봉 바로 아래 장터목 산장 화장실에 적혀 있던,

"지리산 종주 3번째 성공!" -> "미친놈"

이라는 화장실 낙서와 그 아래에 달려 있던, 글쓴이의 심정이 절절히 묻어나는 댓글은 이제 페인트 아래로 없어졌을까? 볼 일 보러 들어갔다 발을 헛디딜 뻔 했을 만큼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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