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31일 금요일

UP 3D 영화를 보다

2006년 여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렸던 Optics & Photonics 학회에서 입체 영화에 대한 발표를 들었다. 연구 결과에 대한 발표라기 보다는 그간의 연구를 이용해 이제 상용화 수준에 도달한 기술의 시연이었다.

몇 가지 샘플 영상과 애니메이션 폴라 익스프레스의 한 장면(얼음 호수를 기차로 건너는)을 3D 로 제작한 것들을 시연했었다. 그러면서 수년 내로 일반 극장에서 상용화 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그 결과물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최근 픽사의 애니메이션 UP 이 3D 버전으로도 제작되어 상영되고 있다. 오늘 아내와 함께 동수원CGV 를 찾아 이 애니메이션을 함께 봤다. 결론만 이야기를 하자면, 실망. 그것도 아주 큰 실망. 3D 영상물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라면 신기함에 감탄했을 수도 있지만 이미 3년 전에 최고 수준의 3D 영상물을 접했던 내게 UP 3D 는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1. 상영관의 크기가 너무 작았다. 3D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스크린으로는 어림도 없다.

2. 빠른 움직임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했다.
입체 영사기를 도대체 어떤 걸 썼는지는 모르겠지만(2006 OP 에서 소개됐던 영사기는 대략 3가지 정도였다고 기억된다. 그 사이에 저가 모델이 개발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잔상이 너무 심했다.

3. 영화내의 연출이 굳이 3D 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 화면으로만 이루어 졌다. 2006년에 샌디에고에서 봤을때는 영화속 사물이나 인물들이 스크린 밖으로 튀어 나오는 듯 했다. (화면에서 튀어 나오는 뱀을 피하고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 들기도 했다) 그런데 UP 에서는 입체로 보일 뿐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올 듯한 연출이 없었다는 말이다. 화면 밖으로 튀어 나올걸로 예상하고 잔뜩 기대한 장면에 몇차례 있었지만 모두 스크린 안에서 움직였다. 그러다 보니 실제감이 너무 줄어들어 버렸다. (2D 와 3D 양쪽으로 제작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 같긴 하다.)

결과적으로는 3D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전용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보는게 정답인 듯 하다. 앞으로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 극장에서 굳이 비싼 돈을 내가며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2009년 7월 29일 수요일

Mahler: Symphony #5 - Adagietto

요즘 Karajan이 지휘한 Mahler : Symphony #5 - Adagietto 에 빠져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며칠전 퇴근 후 집에서 샤워를 하고 나와서 쥬스잔을 쥐고 거실 쇼파에 퍼지듯 앉았을 때 틀어져 있던 곡이 바로 이 곡이었다.

즐겨 듣던 곡은 아니었지만 리모컨도 멀리 있고 해서 그냥 눈을 감고 잠깐 음미하다 그만 반해 버렸다. 같은 앨범에 있는 곡인 Albinoni 의 Adagio in G minor 에 밀려 거의 스킵해버리던 곡이었는데.

역시, 음식이든 입맛이든 취향은 조금씩 변하기 마련인가 보다.



2009년 7월 26일 일요일

긴 호흡을 가진 대화

나는 메신저 보다 메일을 이용한 대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메일이 좋고 메신저가 싫은 이유는 두가지다.

메신저는 문장 단위의 대화이다. 물론 메신저도 길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이야기 하는 도중 언제라도 상대방의 문장이 떠오를 수 있고 그걸 무시하지 않는 한 이야기는 거기서 한번 쉬어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메신저를 이용해 누군가와 대화를 해보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 문장씩을 주고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번째 이유는, 메신저는 실시간 대화라는 점이다. 엄청나게 두뇌 회전이 빠르고 순발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는 메신저든 직접 대면하고 하는 대화든 나중에 후회할 말을 내뱉는 경우도 있고 적절하지 못한 대답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린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혹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엔 그런 자연스러움이 독이 된다. 미투데이류의 서비스를 인터넷 포털의 댓글 만큼이나 싫어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짧은 문장으로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공감 여부나 비아냥 거리기 뿐이다. 그 두가지 중 재미있는 건 비아냥 거리기다. 결국, 비난이나 비아냥거리는 말만 남을 뿐이다.
(미투에 대한 비유는 취소. 포털의 댓글과 비교하는건 너무 가혹한 비교인 듯 하다.)

메일을 좋아하는 이유는 위 두가지 이유의 반대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자신의 할 말을 신중하게 선택한 단어를 조합해서 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와중에 방해받지 않는다. 그래서 메일을 통해 이야기를 하게 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잘 완결된 문단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어휘 선택의 실수도 줄일 수 있고. 그래서 난 한 문장씩 끊어서 호흡해야 하는 메신저 보다는 한 문단이나 하나의 이야기를 기준으로 호흡하게 되는 긴 호흡을 가진 메일을 더 좋아한다. 전자 메일이 보편화 되기 전에는 손 편지를 참 많이 썼었다. (군생활동안 받은 편지가 168통이고 난 한 그 두배쯤 썼던 것 같다.) 블로그를 좋아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다.

안타까운 사실은, 막상 나와 친한 사람들 중에는 그런 특징을 가진 사람이 희귀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메신저를 좋아하고 길게 글을 쓰는 것을 어색해 한다. 세상엔 블로거들이 넘쳐나는 것 같은데 왜 내 주변 인물들 중엔 그런 사람이 없는건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더 내 주위 친구들이 긴 호흡으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2009년 7월 24일 금요일

커피 그라인더 구입

집에서 사용중인 커피 그라인더는 몇 해 전에(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01년이었나...??) 친구가 사용하던 것인데 집에 놀러갔다가 '쓰지 않으니 가져갈거냐' 는 말에 덜렁 받아왔다.

다 좋은데, 커피콩이 담기는 부분이 평평해서 커피콩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결국 몇알은 분쇄되지 않고 남는 문제가 있었다. 늘 1인분이나 2인분씩만 분쇄해서 드립하는 우리에게 몇 알 남는 건 약간 귀찮은 문제였다. 그래도 크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어서 상당히 오랜시간 그대로 사용하다가 며칠전에 저렴한 수동 그라인더를 하나 구입했다. 시험삼아 사용해 봤는데 남는 원두 없이 깨끗하게 분쇄가 되었다.

아내가 임신한 탓에 집에서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아 커피를 드립 하는 횟수가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줄어서 당분간은 크게 사용하지 않을 듯 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늘 걸려있던 것이 해결되어서인지 기분은 무척 좋다. :-)

ps
이제 2선으로 물러나게 된 예전 그라인더는 일단 진열장에 놓아두고 있다. 어찌 해야 할까...버리기엔 아까운데.


2009년 7월 23일 목요일

나들이

강릉으로 여름 나들이를 왔다.

경포대 해변에서 신발과 양말을 벗고 아내와 발목까지 파도가 넘실대는 해변을 거닐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닌지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좋았다. 물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강렬한 햇살, 포근한 바람, 시원한 바닷물까지 마음을 쉬어가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음에 경포대 해변을 거닐때는 식구가 하나 더 늘어 있겠지. :-)



2009년 7월 19일 일요일

임신 7개월째.

배불뚝 아줌마가 된 아내가 요즘 잠을 잘 못잔다. 다름 아니라 태동 때문에. 누워 있는 자세가 마음에 안들면 뱃속의 아이가 발로 자꾸 툭툭 차면서 자세 바로 잡으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잠을 깊게 못잔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 아이가 잠이 들어서 얌전해지면 그 때 낮잠을 잔다. 그러다 보니 잠자는 시간이 불규칙해서 피곤을 호소. 배 밖으로 나오기도 전부터 심술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ㅡ_ㅡ;;




2009년 7월 17일 금요일

대화


[400TX | Diafine | V700]
@파주 평화누리




2009년 7월 15일 수요일

취직

수원에 있는 회사에 취직이 결정됐다.

기념으로 오늘 아내와 축배를 함께 들었다. 요즘 마시지도 않던 술을 몇잔 마셔서인지 어질어질... 하지만 기분은 좋다. 면접 준비하느라 정신 없었던, 면접 보고나선 걱정하느라 정신 없던 시간들이 모두 지났다.

내년 여름 여행갈 곳을 아내와 함께 고르고 있는 중이다. 일단은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쪽이 유력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곳 중 한군데로 꼽자면 캐나다에 있는 위니펙에 가보고 싶다.(나는 인간이 초라해질 정도의 자연을 보고싶다) 추운 곳이라고 늘 반대 의사를 내던 아내가 오늘은 어쩐 일인지 '여름이라면' 가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나저나...주소까지 다 적어놓고 책상에서 숙성중인 제명씨에게 보내는 우편물을 얼른 보내야 할텐데. :-(



2009년 7월 12일 일요일

비 내리는 휴일 아침



비 내리는 휴일 아침을 맞이하는 바람직한 자세?



쓰임새


[400TX | Diafine | V700]
@용인 민속마을


나란히 걸려 있으되 쓰임새는 제각각.

더 잘 맞는 곳을 찾는 사람과, 덜 힘든 곳을 찾는 사람은 겉보기에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찾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2009년 7월 11일 토요일

무제


[K50.4 | 400TX | Diafine | V700]
@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