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1일 토요일

파리바게뜨야 도와줘

어제는 다섯번째 맞는 결혼 기념일이었다. 평일이기도 했지만 아내가 움직일 수 없어 집에서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모처럼 저녁을 먹지 않고 일찌감치 퇴근해서 동네에 있는 파리바게뜨에 갔다. 요즘 한창 "파리바게뜨야 도와줘~" 라는 TV 광고를 하고 있는 파리바게뜨의 케이크를 사기 위해서였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다양한 종류의(디자인도 예쁜) 케이크들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막상 집에 와보니 한창 저녁을 짓고 있는 아내가 밥은 먹어야 한다고 해서 케이크는 밀쳐두고 밥을 먼저 먹었다. 그러다 보니 결국 배가 불러서 케이크는 손도 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ㅡ_ㅡ;;

둘이 함께 케이크를 먹긴 해야해서 하루밤이 지난 오늘 아침 식사 대신으로 케이크를 먹었다. 냉장고에 밤사이 넣어 두었더니 부드러운 크림들이 전부 딱딱하게 굳어 있어서 묘하게 단단한 케이크가 되고 말긴 했지만. ㅡㅜ

어쨌든 오늘은 주륵주륵 비가 내리고 있고, 예정일이 우리보다 1주일 늦는 친구 부부가 놀러 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우리집만 애가 나올 생각을 안하는게 아니라 그 집도 그렇단다. 그래도 대단하긴 하다. 예정일 2주 남은 임산부가 일산에서 동탄까지 놀러 오다니. 오늘은 우리집에서 자고 간다고는 해도 오는 것만 차 밀리고 비오고 해서 두시간은 족히 걸릴텐데.

규헌아, 별아. 너희들 오늘 나오면 곤란하단다. 알았지? ;-)


2009년 10월 26일 월요일

시간

사진 찍으러 다닐 시간이 없는 건 둘째치고 정물 사진 찍느라 소모한 롤이 집에 굴러 다니는데도 현상할 시간이 없어 그냥 쳐다만 보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지난 주말에는 시간이 있었는데 좀 쉬다 보니 이틀이 훌쩍 지나 버렸다. 아....;;;

확실히 시간은 상대성이다. ㅡ_ㅡ;;



2009년 10월 25일 일요일

주말 휴식

오랜만에 주말을 온전히 집에서 쉬었다. 예정일까지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쉰다고 해서 아내와 조금 멀리 나들이를 할 수도 없고 해서 그냥 집에 있었다. 아내는 어딘가 무척 다녀오고 싶어 했지만 막상 가자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고민을 하다 아쉬워 하면서 그냥 있자고 하긴 했다. 이제 열흘정도 지나서 규헌이가 세상에 나오면 당분간은 어딘가 놀러 다닌다는 것은 힘들 일이 되겠지.

사람들은 뱃속에 있을 때가 편했다느니 낳고나면 그때부터 고생 시작이라느니 하면서 겁을 주지만 결국에 세상 모든 부모들이 겪는 일이고 다들 잘 견뎌내는 일 아니냐는 내 질문에는 머쓱해한다. 더군다나 그렇게 이야기 하면서 정말 괴로와 하는 표정을 짓는 부모들을 본 적이 없다. 고생이라면서 모험담 늘어 놓듯 아이 키우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모두들 웃고 있다. 힘들지 않은 일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힘든 일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밝게 만들만큼 행복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조금씩 배가 당겨오는 일이 잦아진다는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며 행복한 고생이 될 우리 규헌이의 세상 나들이를 기다려 본다.


아이리버 스토리 주말 사용기

주말 내내 아이리버 스토리를 끼고 살았다. 텍스트 읽기 기능이 지원되는 휴대폰으로 보거나 전자책 읽기 기능이 있는 PMP등으로 보던 것과는 눈의 편안함에서 질적으로 다르다. 다만 해상도가 좀 더 높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작은 폰트에서는 글씨가 약간 흐릿하게 보이는 단점이 있다. e-ink 입자수가 많아져야 선명해 질테니 지금의 해상도에서 그건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 디스플레이도 유난히 새하얗고 질 좋은 종이를 쓰는 우리나라 제본 문화 때문에 비교가 많이 된다. 완전한 백색이 아니라 희미하게 먹색이 낀 디스플레이라서(신문 종이와 거의 유사하다)종이책을 보는 것에는 많이 뒤쳐진다.

주말 사용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가장 좋은 가독성을 보여주는 것은 epub이었고 그 뒤를 이어 txt, pdf 순이었다. 전자책 전용 포맷인 epub 이 가장 좋은 가독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폰트나 줄 간격 등 구성에 따라서는 나쁜 것도 있었다. txt 는 줄간격은 약간 좁긴 했지만 변동 없는 가독성을 보여줘서 어느면으로는 epub 보다 더 낫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여서 두 포맷 사이의 차이는 미미했다고 보인다. 다만 pdf 는 많이 부족했다. 특히 교보에서 다운받은 전자책의 경우 pdf 라고는 하지만 e-book 단말기에 맞춰서 재구성 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책을 스캔해서 그대로 만든 것이라 영 불편했다. 그냥 보려면 글씨가 너무 작게 나왔고, 확대하면(최대 배율에서이긴 해도) 일부가 화면 밖으로 잘린다. 가로보기를 하면 훨씬 보기 좋지만 그럴 경우 페이지를 지나치게 많이 넘겨야 한다.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보게 되는 논문은 괜찮았지만 소설의 경우 쉴 새 없이 깜빡거리면서 화면 전환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적절한 해결 방법은 아닌 듯 했다. pdf 파일은 그저 논문이나 읽을 때 쓸 것 같다.
(교보문고라는 국내 최대 서점에서 전자책이라고 내놓은 상품이 기존의 책을 그냥 스캔해서 pdf 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것에 적잖이 실망했다. epub 형태도 있긴 했지만 책을 그대로 스캔해서 만든 pdf 상품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어처구니 없을 뿐이다.)

배터리는 생각보다 수명이 짧았다. 제품 스펙으로는 최대 9000페이지, 30권의 책을 볼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으나 이는 순전히 디스플레이 갱신에 드는 전력만을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에는 파일을 로딩하거나 페이지 확대를 위한 랜더링 등 전력을 소모하는 작업들이 많아서 저 스팩대로의 수명은 안된다.(특히 pdf 로딩은 오래 걸리고, 제대로 보려면 확대&가로보기 등의 랜더링을 더 해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클 듯 하다) 이틀동안 음악도 약간 연주해보고, 파일 복사도 하고 책도 거의 계속 읽고 했지만 토요일 아침에 완충된 상태로 보기 시작해서 조금전에 배터리가 모두 방전되서 동작을 멈추었다. mp3 음악들을 수기가 복사하는 등의 작업이 얼마나 전력을 소모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순수하게 책 읽는데 드는 전력 소모는 이번주에 다시 확인해 봐야 할 듯 하다.

결론적으로 백라이트로 빛을 눈에 직접 쏘는 LCD 에 비해 월등하게 좋은 편안함을 주기는 하지만 질 좋은 종이에 인쇄된 종이책보다는 조금 뒤쳐진다. 신문을 보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정확할 듯 하다. 냉정하게 판단해 볼 때 종이의 질감을 좋아하고 책을 소장하는 성향이 있는 사람보다는 글 읽는 속도가 빨라 책을 읽고 치우는 성향이 있는 사람에게 적당한 물건으로 보인다. 그리고 두꺼운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이 싫은 사람에게도. 수십권의 책을 넣을 수 있다는 점은 사실 큰 장점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수십권을 매일 읽어대지는 않을테니. 하지만 아무리 두꺼운 책이라도 얇은 책 한권 무게로 대치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라고 보인다.

교보에서 제대로 epub 파일을 판매하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자주 찾는 소설가들의 연재 블로그나 신문 내용들을 긁어다 txt 로 저장하는 툴이나 하나 만들어서 써야겠다. 그러면 읽을거리가 모자라지는 않겠지. 아니면 Gutenberg project 혹은 직지 살림을 제대로 이용할 시간이 된 것인지도. :-)



2009년 10월 23일 금요일

아이리버 스토리 구입



아마존에서 나온 킨들DX 에 군침을 흘리다가 이번에 아이리버에서 나온 전자책 리더기 '스토리' 를 구입했다. 윈도우에서 전용 프로그램을 써야만 동작하는 삼성전자의 멍청한 전자책 리더기와 달리 USB 메모리 연결과 같은 방식을 써서 컴퓨터에 연결한 후 읽고 싶은 전자책을 연결된 USB 메모리 폴더에 복사하기만 하면 끝난다. 한마디로 맥이든 리눅스든 USB 연결을 가진 모든 종류의 컴퓨터 운영체제에서 동작한다는 말.

한시간 정도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매우 만족하고 있는 상태. :-)

ps
교보문고의 이북 컨텐츠를 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을텐데 그런건 한국에서 기대도 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윈도우 노트북을 써야 하겠지. 그저 내가 은퇴하기 전까지만 한국이 IT 강국이 되길 바랄 뿐이다.



2009년 10월 20일 화요일

휴대폰 교체

우여곡절 끝에 회사내 매장에서 휴대폰을 새로 구입했다. 수리비가 3만원 가까이 나왔는데 아무런 부가 서비스 없이 2만원에 기기변경 할 수 있는 모델이 있기에 5초도 고민하지 않고 기기를 구입했다.

애니콜로 구입하면 회사 입문하는 순간부터 카메라도 자동으로 동작을 멈추고(렌즈에 스티커 붙였다 뗐다 안해도 된다!) 바로 사내 전화로 전환 연결(통화료는 당연히 무료)도 된다고 해서 애니콜로 구입. 현재는 사내전화 발신만 되는데 정보보호센터에 가서 서류 한장 작성하면 사내전화 수신도 된다고 해서 오늘 신청할 예정이다. 책상에서 전화기를 없앨 수 있다니. :-D

어제 테스트해 보니 사내전화 발신 잘 되고 카메라도 회사 정문 벗어나니 정상적으로 동작이 됐다. 회사 내에서는 카메라 화면 상단에 디카에 빨간줄이 있는 표식이 자동으로 뜨고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았다.

퍼블릭 제품에 이런 기능을 넣어둘 생각을 했다니. 재미있는 회사다. 재미없는 회사라고 해야 하나? :-)

ps
실은 지난 주말 동탄 이마트 점에서 원래 터치폰으로 구입하려다 마음만 상해서 구입을 포기했었다. 이와 관련된 포스팅은 추후에. 어디 SKT 와 이마트가 뭐라고 답변하는지 궁금하다.



2009년 10월 15일 목요일

휴대폰 고장

휴대폰이 고장났다. 수신부에 문제가 생겨서 내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다. 상대방은 내 목소리가 들리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비스 센터에 다녀왔는데 수리비로 3만원을 내란다. 헐..;;;

차라리 새로 하나 사는 비용이 더 싸겠다. ㅡ.ㅡ;;

집사람이 아이폰을 사면 집사람 쓰던 공기계를 내가 사용할 수 있는데 아이폰 출시는 아직도 딜레이 되고 있고...진짜 하나 사야하는걸까? 고민이다. 아이폰 출시때까지 휴대폰을 안쓸 수도 없는 입장이고. ㅡ.ㅡ;;



2009년 10월 12일 월요일

노벨상 받기, 참 쉽죠?

노벨 위원회 사무총장은 취임 후 8개월 밖에 되지 않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자 외교와 핵무기 군축, 그리고 기후 변화 등의 분야에서 알프레드 노벨의 이상을 어떤 수상자들보다 더 충실히 구현" 했기 때문에 노벨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관련기사)

다자 외교는 세계 정상들이 늘 해오던 것이고, 핵무기는 러시아에게 감축 논의를 다시 시작하자고 말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지금보다 앞서 2002년에 부시 대통령은 구체적인 감축 내용으로 러시아와 합의하기까지 했었는데..그럼 부시도?) 도쿄 의정서에 미국 대통령의 서명은 여전히 없다.

오바마가 추진중인 것중 구체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8개월은 그럴 수 있는 기간도 아니다. 결국 오바마는 그저 "난 이런 것들을 하려 한다" 는 말만으로 노벨상을 받는다.

허허...노벨상 받기, 참 쉬운걸?



2009년 10월 11일 일요일

백 홈

출산을 위해 처가가 있는 강릉에 내려갔던 아내가 어제 동탄으로 돌아왔다. 이유인즉, 생각도 못했던 아파트 단지 페인트 칠이 진행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고민끝에 금요일 퇴근 후 강릉에 가서 아내와 출산용품들을 차에 가득 싣고 주말 일찍 동탄으로 돌아왔다. 내가 강릉에 도착했을 때부터 페인트칠이 시작되고 있었는데 건물 외벽 뿐만 아니라 내부 페인트까지 전부 칠하는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냄새가 보통 독한게 아니었다. 굳이 규현이가 세상 구경 하는 순간 독한 페인트 냄새를 맡게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되어서 바로 동탄으로 복귀했다.

결국 강릉에서의 출산 준비는 헤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괜시리 들떠 있으셨을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생각하면 안쓰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한편으로는 병원도 크고 시설도 괜찮은 이쪽에서 출산하는게 좋은 점도 있으니 좋게 생각 못할 것도 없는 일이기도 하다.

오늘 퇴근 후에는 아내와 함께 인근 산후조리원에 가서 시설을 좀 둘러볼 예정. 혹시 아나? 아내가 조리원에서 같은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을 사귀게 될지. :-)



2009년 10월 6일 화요일

마지막 호의

나는 친한 이들에게는 종종 이런저런 내 의견을 이야기 한다. 보통은 안그러는데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는 그런 의견들을 제시한다. 좋게 이야기 하면 진심어린 충고라고 할 수도 있고 나쁘게 말하면 잘난척이다.

대부분은 그런 직설적인 의견 개진을 고맙게 생각한다. 심지어 내가 전후 사정을 잘못 파악해서 엉뚱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그런 조언을 하고자 하는 내 마음을 받아들일 뿐 잘못된 의견은 흘려 버리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미움받을 수도 있는 상황을 무릎쓰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해 주는 친구의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아주 않좋은 결과로 되돌아 오는 행동이 바로 조언을 하는 것이다.

쩝...그냥 남들처럼 앞에서는 비위 맞춰주고 뒤에서 비웃어 줄 수 있어야 미움받지 않고 살텐데.

어쨌든 그 녀석에겐 이번이 마지막 호의다. 이번에도 예전과 똑같이 반응한다면 더이상 친구로 생각하지 않겠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게 직설적인 의견 개진이고, 제일 쉬운게 뒤에서 호박씨 까는 거라는 걸 그 친구도 알기를 바란다.



2009년 10월 6일

오늘부터, 정확히 말하면 어제 저녁부터 당분간 혼자 지내야 한다. 한달가량 남은 출산을 위해 아내가 강릉 처가에서 지내기로 했기 때문. 어제 저녁때 단 몇시간 혼자 있는데도 뭔가 어색해서 혼났다. 5년간의 결혼생활이 그 이전 10년간의 싱글 생활보다 강렬한가 보다.

이왕 혼자 지내게 된거, 야근 많이 하고 운동 많이 하고 개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노력해 봐야겠다. 집에 혼자 있어봐야 심심할 뿐이라는 걸 하루만에 알아 버렸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