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1일 일요일

'마지막'

규헌이가 밥을 먹기 싫어할 때 함부로 '이것만' 이나 '마지막' 이란 말을 하면 안된다. 아무리 먹기 싫어해도 마지막이라고 하면 덥석 받아 먹는데 그 이후엔 절대로 입을 벌리지 않는다.



'이게 진짜 마지막' 이라는 엄마와 마지막은 조금전에 먹었다며 안먹겠다고 씨름중인 규헌이. 뭐...결국 나도 아내도 다시 한숟갈을 먹이는데 실패. 잘났어 최규헌. ㅡㅡ;

덕평 휴계소에서 점심 식사 중인 규헌이

강릉에서 동탄으로 돌아가는 길에 덕평 휴계소에 들려서 점심을 먹고 있는 중. 여기저기 구경할게 많은 탓에 규헌이가 정신을 팔고 있어서 밥 먹이기 힘들다. :-(



한군데 정신이 팔리면 모든 다른 행위가 올 스톱인게 나하고 똑같다고 아내가 핀잔을 준다. 내가 저 정도인가??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결혼기념일

6년 전 오늘 결혼식을 올렸다. 얼마전 아내가 결혼 초기에 결혼 10주년은 크게 이벤트를 하고 싶었었는데 지나고 보니 10년 너무 금방 오는 것 같아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정말, 금방 지나갔다.



앞으로도 그럴까? 어쨌든... 벌써 6년이 지나갔다. :-)

강릉 경포

사촌동생 결혼식 때문에 강릉 경포대 와 있음. 시간이 남아 테라로사 경포점에서 커피 한잔 하러 가는 길.

2010년 10월 29일 금요일

부자감세

최근 한나라당이 벌이는 부자감세 철회 논란을 보며 착찹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물론 부자들이 돈을 쓰는 것은 과소비라고 욕할 것이 아니라 박수를 쳐주며 권장되어야 한다. 그들의 돈이 주머니에서 나와 돌고 도는 것이 은행 계좌나 주식 계좌에 머물면서 자가증식 하는 것 보다 백배 천배 낫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유도하기 위해 부자들의 세금을 깍아주는 것은 바보같은 소리다. 무엇보다도 그 효과가 없다. 왜냐하면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은 세금이 얼마이든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만큼은 이미 쓰고 살기 때문이다. 깍아준 세금은 일부만 소비를 늘리는데 사용될 뿐 대부분은 '투자'라는 이름으로 자가증식 하는데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감세가 내수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선 깍아준 세금이 실제로 소비에 이용될 수 밖에 없는 소득 계층에 실질적인 감세가 이루어져야 한다.

나는 세금을 많이 내는 편에 속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예 소득세를 내지 않는 소득구간 사람에게 소득세율을 들어 불평을 할 수는 없다. 나 같은, 그리고 나보다 더 많이 버는 사람들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왜냐하면, 소득세를 내지 않는 혹은 적게 내는 사람들은 세금을 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대부분의 소득을 이용해야 하지만 나는 훨씬 많은 세금을 소득세로 내더라도 의식주 해결에 그리 많은 비율의 소득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여가 생활도 즐길 수 있고 미래를 위해 개인 연금도 들어들 수 있으며 그러고도 여유가 남아 남는 돈의 투자처를 고민하는게 현실이다. 내가 가진 여유의 일부를 세금으로 더 내더라도 내 삶의 질을 낮춰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니 나보다 더 많이 버는 사람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물론 나는 지금의 위치에 올라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어린 나이때부터 했다. 대학 입학 후부터 부모님의 도움 없이 대학 학자금을 마련하고 박사 학위를 받기위해 했던 노력들은 지금 어디가서 이야기 하더라도 감탄을 이끌어 내는 소재이다. 그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지금의 내 소득에 당당하다. 그러나 내가 지금 내는 세금에 대해서는 당당하지 못하다.

나는 지난 20년간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지금 이 순간 1의 노력으로 10을 번다. 그런데 저소득층은 1의 노력으로 1을 번다. 하지만 그 1의 소득은 살아가는데 1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축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3이나 4를 세금으로 내더라도 6이라는 소득이 남는다. 내 지난 과거의 노력에 대한 대가는 그 6에서 찾으면 된다. 굳이 그걸 7,8로 만들기 위해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가혹한 삶을 요구할 필요는 없다. 그런 가혹함을 요구하는 부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노력으로 부를 이룬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얼만큼의 소득에 당당해질 수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현실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한마디 하자면, 저소득 층에게 돌아간 감세는 소비로 대부분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 확대는 내수 경제에 직접적이고 즉시적인 도움이 된다. 활성화된 내수는 내가 다니는 기업의 이윤을 증가시키며 그 이윤은 내게 보너스와 연봉 인상이라는 달콤함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게 바로 긍정적인 피드백이다.

이러한 연결고리의 시작점에는 부자들에 대한 증세가 자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의 부자감세 논리는 한마디로 엉터리다. 그들은 자신의 부를 자신의 힘으로 쌓지 않았나보다. 그런 자들이 집권 여당이라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2010년 10월 28일 목요일

아침부터 기분좋은 규헌

여섯시 반부터 일어나서 기분좋아 흥얼거리며 거실을 배회중인 규헌이.



평소보다 삼십분이나 일찍 일어났다. 좀 더 자지.

2010년 10월 2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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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하고 낙서 놀이중인 규헌이. 중얼중얼 참 잘도 떠든다. 이제 제법 발음이 다양해 졌다.

2010년 10월 24일 일요일

옷 정리

간만에 휴일이라고 집에서 쉬게 된 김에 아내와 하루종일 대청소를 했다. 처음엔 아내더러 규헌이하고 산책하고 오라고 내보내고 내가 평소 청소를 잘 못하던 곳들을 물 뿌려가며 치우기 시작했는데 잠시 후 일이 커져서 옷 정리까지 하게 됐다. 둘 다 지나치게 느긋한(?) 성격이라 대청소라고 해도 남들처럼 오늘 다 못치우면 큰일이라는 식으로 달려들지 않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청소량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나름 큰 소득이 있었다. 다름아닌 옷 정리를 한 것.



나는 결혼 후 거의 옷을 사지 않았고 아내도 정장만 몇벌 샀을 뿐 남들처럼 많은 옷을 사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옷들은 모두 굉장히 낡았고 보풀이 다 일어날 정도로 입었다. 그 옷들 중 안입을 것 같은 것들을 모아서 오늘 싹 수거함에다 넣어버렸다. 별 것 아닐 수 있는 일이지만 그렇게 수거함으로 옷들을 보내고 나니 속이 다 시원했다. 집도 좀 숨통이 트이고.



이번 겨울을 보내려면 당장 둘 다 옷을 좀 마련해야 겠지만 당장 다음달 이사가기 전에 이렇게 옷을 정리해 두었으니 이사 후 하나씩 마련해도 늦지는 않을 것 같다. 결혼 후 처음하는 옷 정리가 신기했던 하루.



Ps.

옷이나 물건을 잘 버리지 않는 아내의 성격은 장모님을 닮은 것 같다. 아내가 신생아일때 입았던 아가방 우주복을 규헌이가 물려입었을 정도. 어디가서 물건 안버리고 잘 간수하기로는 빠지지 않는 모녀일 듯. 암튼, 30년을 그렇게 옷을 간수해 오신 걸 보면 단순히 안버리고 버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하는 능력이 대단하신 분이다. :-)

2010년 10월 20일 수요일

산책

한동안 이리저리 고생하게 만들었던 프로젝트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프로젝트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이제 남은 건 행정적인 절차 뿐이다. 내 손을 떠났으니 이제 남은건 기다리는 일 뿐이다.

어제는 프로젝트 관련 마무리 메일을 관련인들에게 전송하고 나서 사무실을 나서 사내 공원을 잠시 산책했다. 이어폰을 귀에 꼽은채 한참을 그렇게 돌아다녔다.

처음이었다. 사내 공원을 이렇게 산책을 해 본게. 우리 회사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싶은 곳들까지 발견했으니.(커피 전문점, 베이커리 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피자 가게는 왜???) 커피숍에서 커피를 한잔 사들고 벤치에 앉아 가을이 내려앉고 있는 회사 소경을 한참을 바라보다니 프로젝트를 진행 하면서 받았던 여러가지 스트레스가 너무나 가볍게 날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부터 하루 이틀 정도 짧은 휴식을 누릴 것 같다. 다음 업무도 이미 정해졌고 해당 프로젝트 멤버들의 업무 콜도 쏟아지고 있으니 길게 쉬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지난 1년을 쉼없이 달려왔으니 며칠 정도의 휴식을 내게 허락하는 것 정도는 필요하겠지.

행복한 가을이다.

2010년 10월 17일 일요일

규헌, 자신의 걸음으로 한 첫번째 나들이

그동안 집안에서만 걸음마를 했던 규헌이를 신발을 신겨서 처음으로 밖으로 나와서 걷게 해 봤다. 아내와 나 모두(초롱이까지도) 깜짝 놀랐다. 마치 그동안 집안이 좁아서 보여주지 않았었다는 듯이 씩씩하게 너무나 잘 걸어 다녔다.

돌 때는 뛰어 다닐 것 같다. :-)





2010년 10월 15일 금요일

우측 깜빡이

"우측 깜빡이를 넣었다고 다음 교차로에서 바로 우회전 하라는 법은 없다."

김중수 한은 총재의 유명한 발언이다. 그리고 이번 교차로에서도 한은은 우측 깜빡이를 켠 채 직진을 했다. 시장 눈치를 보다 결국 차선 변경을 못한 것이다.

차선 변경을 바로 할 것도 아니면서 교차로 몇개를 우측 깜빡이를 켠 채 운전하는 사람을 보통 '초보' 운전자라고 한다. 고속도로를 나가야 하는데 우측으로 들어가지를 못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갔다는 그 '초보' 말이다.

한은이 초보가 아니라면 언제 꺽을지도 모르는 우측 깜빡이를 켠채 운전을 계속 할게 아니라 깜빡이를 끄고 운전하는 것이 옳다. 뒤를 따라가는 차가 불안해서 앞질러 가는, 시장이 한은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는 상황을 피하려면 말이다.

한은 총재가 신뢰를 지켜야 하는 대상은 시장이지 청와대가 아니다.

도리도리

그동안 그렇게 가르쳐도 잘 못하던 규헌이가 드디어 '도리도리' 를 마스터 했다. 마주보고 앉아서



"규헌아, 도리도리"



라고 하면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기절할 만큼 귀엽다. 낮에 아내에게서 규헌이가 도리도리 한다고 자랑하는 문자가 왔지만 반신반의 했는데 집에와서 시켜보니 도리도리 시킬때마다 제대로 고개를 흔든다.



태어난지 11개월만에 '잼잼'을 넘어 '도리도리'까지. 이제 '곤지곤지'만 넘으면 더이상 넘을 산은 없다. :-)

2010년 10월 14일 목요일

"아, 짜증나. "
"미치겠네. "

등등.

많은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그리고 내가 절대로 금기시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어떤 말이든 입 밖으로 뱉는 순간 자신의 감정이 구체화가 되어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믿는다. 마치 '사랑한다' 는 말처럼. 고백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을 한 그 순간 감정이 어떻게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치닫게 되는지.

다른 말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생각이 들더라도 압 밖으로 구체적인 어휘를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 한 감정이 그 생각에 지배를 받는 일은 드물다.

생각을 구체적으로 정리 표현하기 위해 만든 것이 언어라지만 분명 지금의 우리는 언어에 따라 생각이 흐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이 맺히다'는 말을 다른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만큼 다른 언어권 사람들에게 '한'은 낮선 감정이다.

'말' 이 생각을 이끈다.

2010년 10월 10일 일요일

궁평항 나들이

규헌이하고 청주에서 올라오신 어머니하고 네식구가 서해 궁평항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산시장을 구경한 규헌이는 계속 넋이 나가서 주위를 둘러보느라 보기 드물게 얌전했다.



PS.

위생 상태나 가격, 교통 편이성 등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마 궁평항에 다시 가는 일은 없을 듯. 궁평항 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차라리 조용하고 깨끗하고 저렴한 전곡항이 더 괜찮은 것 같다.

애증

자신이 응원하는 스포츠 구단이 리그 상위도 아닌 하위를 맴도는 약팀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감정이 바로 애증이다. 그 팀의 선수 구성 및 구단 여건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기에 승리를 바라기 어렵지만 그러면서도 스포츠이기에 이기기를 희망하는, 한때는 더이상 보기 싫다고 외면하다가도 어느 순간 박수를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

4년에 한번씩 관심을 갖고 이기면 칭찬을, 지면 욕을 하는 대부분의 국대 팬들은 알지 못하는 감정이 한국 K리그 하위 팀들의 팬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대전이 또다시 나를 찡한 감동의 물결에서 허우적 거리게 만들었다.

http://m.sports.daum.net/sports/soccer/korea/newsview/20101009214306760

2010년 10월 9일 토요일

서울 나들이

어머니께서 올라오셔서 규헌이를 봐주시기로 하셔서 규헌이를 맏겨놓고 아내하고 둘이 서울로 데이트 하러 버스타고 나가는 중.



뭐, 규헌이도 잘 안아주지도 않는 엄마 아빠보다 계속 안아주고 업어주시는 할머니하고 있는게 불만은 아닌듯 하다. 현관문 열고 들어오시는 걸 보자마자 함박 웃음과 함께 괴성을 지르며 할머니한테 달려(!) 가는 걸 보면 말이다.



암튼 규헌인 규헌이고, 우린 뭘 해야하지? :-)

찡찡대다 잠든 규헌

규헌이는 잠이 드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그래서 항상 재우려면 한참을 고생해야 하는데 오늘 낮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암튼, 겨우겨우 재우고 나서 보니 입술이 삐죽 나와있다. 잠들기 싫었다 이거지. ㅋ

2010년 10월 5일 화요일

11월을 기다리며

이제 막 10월이 시작된 시점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11월을 더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 이유가 세가지가 있다.

1. 규헌이의 돌잔치

규헌이가 태어난지 1년이 되어간다. 요즘엔 기지 않고 혼자서 걸어다니며 사고를 치는데 정말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다. 물론 한편으론 언제 다 키우나 싶기도 하지만. :-)

2. 직장 근무 부서 변경

11월이 되면 지금 있는 부서를 옮기기로 예정되어 있다. 지금 부서가 싫은 것도 아니고 업무 만족도도 높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지금 하고 있는 TV용 LED개발보다 조명용 제품 개발을 하고 싶다.

3. 교보문고에서 e-book 이용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epub 포맷의 전자책이 11월부터는 아이리버 스토리에서도 이용이 가능해진다는 고객센터의 답변을 받았다. PDF 포맷의 전자책만 구입이 가능했던 그동안은 이용이 많이 불편했는데 이제 제대로 전자책 리더기로써 이용이 가능해졌다.

추가로...날이 선선해지는 것도 무척 기다리고 있다. :-)

미국 술집서 총기소지 허용 확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모두 서로를 사냥감으로 삼아 화끈한 사냥터를 만들자는 소리로 밖에 안들린단 말이지.

아무리 문화적 차이라고는 하지만 생명을 죽이는 것 말고는 쓸모가 없는 총기 소지에 왜 이렇게 열성적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이제 무법이 법이던 서부 개척시대도 아니잖아?

어차피 나야 그저 여행객의 입장에서 관광지만 돌아다닐 팔자니까 현지 법에 대해 비판할 입장은 아니지만 바로 저렇게 '내가 위험한 것 같으면 일단 상대를 죽이고 나서 생각해보자'는 식의 마인드가 국제사회에서 드러나는게 반갑지 않다.

미 술집서 총기소지 허용 확산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0/10/05/0601090100AKR20101005000800072.HTML

2010년 10월 4일 월요일

댓글 달기

기본적으로 다른이의 댓글을 잘 다는편이 아니다. 구독하는 블로그는 많은데 그 블로그에 내 흔적을 남기는 일에는 인색하다는 말이다.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닌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문제는 블랙베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댓글을 달고 싶어도 달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가 내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면 내가 사용중인 댓글 시스템인 disqus 가 메일로 알려주고 그 메일에 회신을 하는 방식으로 나도 댓글을 달 수 있다. 메일을 이용하기 때문에 직접 블로그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구글리더로 다른 사람의 글을 읽다 댓글을 달아주고 싶은 포스팅이 있더리도 블랙베리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블베의 기본 브라우저가 어지간한 댓글 기능을 로딩하지 못해 제대로 댓글창을 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부러 퇴근 후에 다시 컴퓨터를 켜고 앉아서 키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것도 불편하고.

뭔가 편리한 방법이 없을까? 가뜩이나 블랙베리에서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구글 버즈도 이용하는 걸 관두고 페이스북으로 넘어갈까 생각중인데 다른 사람의 블로그는 내가 어쩔 수 없으니...

방법을 고민은 해봐야 겠으나 과연 유효성이 있는 방법이 나올지는 의문이다.

사용 설명서 읽어주기(?)

2010년 10월 3일 일요일

8,9월 필름 현상



8월과 9월 두달간 찍어놓기만 하고 필름을 현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차피 컬러 네가티브 필름이어서 직접 못하고 사진관에 보내야 했으니 내가 바쁘다고 현상을 못할 일은 아니었지만 회사 일로 정신없었던 터라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두달이나 지나 버렸다. 필름 롤 수로 6롤, 210장 정도 되는 분량이다.

디지털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는 집에서는 200장 정도야 반나절 외출에서도 찍는 분량이지만 필름 카메라를 쓰는 내겐 상당히 많은 양이다. 결국 지난주에 현상된 필름을 받아서 어제부터 스캔 작업을 시작했다. 확실히 동영상 촬영 용도로 이용되고 있는 똑딱이 디카보다는 필름 카메라가 사진의 품질에서 더 큰 만족도를 준다. 고가의 DSLR 하고 비교하라면 결국 취향 문제...가 되겠지만. 아내하고 아침에 우리도 좋은 디카 하나 장만할까..하면서 삼성 NX100 의 가격을 보니 7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였다. 요즘 중고차 시장에서 프린스 한대 뽑을 수 있는 가격이다. ㅡ_ㅡ

어쨌든 한동안 들여다 보면서 시간 보내기 할 규헌이 사진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당분간은 그런 걱정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


사진기가 궁금한 규헌이


2010년 10월 1일 금요일

노을을 바라보다

저녁때 거실 쇼파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다 깜짝 놀랐다. 어둠이 내려앉는 하늘 끝자락이 노을과 어우러져 부드러운 색의 향연을 벌이고 있었다. 노을의 붉은색에서 밤의 짙은 남색으로 넘어가는 순간의 아주 짧은 시간에만 허락된 보라색의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노을 사진에 열중했던 시기가 있었다.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때로 기억하는데 해질 무렵만 되면 카메라를 들고 가까운 건물 옥상에 올라가 적절한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곤 했었다. 추운 겨울에도 손을 감싸쥐고 입김을 불어가면서 건물 옥상을 지켰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 열심이었다.

노을 사진을 찍지 않게 된건 흑백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사진의 색 표현에 관심을 잃고 난 이후 부터다. 그러면서 해질 무렵의 노을을 관심있게 올려다 보는 일도 없어졌다.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평소 무신경하게 넘어갔던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생겼다며 좋아했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자 피사체가 아닌 것들에는 무관심해 지는 역작용이 생긴 것이다. 사진이 뭐라고.

굳이 기록으로 남기지 않더라도 자연이 보여주는 색의 향연을 외면하며 살 필요는 없을것 같다. 기록은 감동에 앞설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감동하느라 셔터를 한박자 늦게 누르면, 아니 누르지 못하면 또 어떤가? 사진은 그런 감동을 남기기 위한 보조 기구에 불과한 것을. :-)

책 읽는 규헌이



중얼중얼...책 읽는 규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