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일본 지진에 대한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희생자 수가 집계되기 시작하고 피해 상황이 기사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지진 관련 기사를 읽지 않고 있다. 도저히 그 기사에서 그리고 있을 참혹함을 견딜 자신이 없기 때문.
지금의 내 삶이, 내 가족이 소중한 만큼 그곳에도 일상과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 중에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조차 하지 않고 살았을 어린 아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죽음이 무엇인지 생각도 해본적 없었을 그 아이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했을지를 떠올리면 몸서리가 쳐진다.
모든 자연 재해 앞에 인간은 초라하다.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바로 지금 거기에서 삶을 위해 투쟁하는 그네들이 살아야 하는 이유는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와 같다. 그것은, 그 아무리 자연이 거대하고 나는 초라한 존재라 할지라도 그 거대함이 의미를 갖는 것은 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존재 가치와 의미를 갖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볼 때만 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기원한다. 나를 바라봐 줄, 그래서 내게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던져줄 수 있는 이웃이 한명이라도 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