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7일 일요일

은퇴 후 제주도

평소 은퇴하면 제주도에 내려가서 살자고 아내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 하다 요즘 갑작스럽게 진담으로 급격하게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 은퇴가 현실로 다가오려면 로또라도 당첨되지 않는 한 적어도 20년은 더 직장 생활을 해야 하고 사실 그 이후에도 은퇴라기 보다는 여기저기 옮겨가면서 일을 하게 될 건 명확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말 하는 은퇴는 바로 그 시점이다. 치열하게 20년을 살았으면 그 이후는 공기 좋은 곳에서 그냥 어디 손 안벌리고 살 수 있을 만큼의 월 수입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것. 그걸 위해서 노후 대비를 지금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이고.

어쨌든 그 때가 되면 미련없이 제주도에 내려가서 살자고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요즘엔 정말로 제주도에 나 같은 직종의 경력자가 일 할 만한 곳이 있는지까지 알아보곤 한다. 지금 당장 사표 던지고 제주도로 가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그때가서 내 경력을 살릴 수 있을까? 적어도 지역사회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니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을 찾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그 친구들이 그때까지 거기서 살고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공상의 끝이 어디로 가든 은퇴 후 가족과 공기 좋은 곳에서 여유롭게 사는 꿈이 기분 나쁠리 없다. 그 때를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일도 하고 짬을 내서 제주도에 대해서도 좀 검색해 보고.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