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은 건 좋은 일이다. 세상엔 많아서 나쁠게 없는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좋은 벗과 마찬가지로 돈 역시 많아서 나쁠게 없는 것들 중 하나다. 아, 물론 그걸 제대로 못써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칼과 같이 잘못 사용하는 일부에 국한된 말이니 돈 자체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돈이 많으면 좀 더 행복하게, 재미있게 살 수 있는게 현실이다. 억지로 꼭 그런거 아니고 운운하지 말고 생각해보면 사실이 그렇다. 재미있게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는 범위는 돈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 범위가 넓어진다고 더 즐거운 건 아닐수도 있지만 그것 역시 즐길 거리를 찾는 그 사람의 능력 탓이지 범위가 넓어지는 건 사실이다.
문제는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게 아닌 이상 돈이 많기 위해선 정말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선 현재 즐길 수 있는 행복을 어느정도 포기하고 일해야 한다는, "행복하기 위해 행복을 포기해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돈이 줄어들 경우의 행복 수치는 로그 함수로 감소한다. 그게 문제다. )
두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가끔씩 '구경' 하듯 쳐다보는 내 일상을 보면서 조금 회의감이 드는 요즘이다. 내가 목표를 설정하고 그 길을 달리기로 결정했을 때, 난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지켜보는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미처 몰랐었다.
행복을 위해 행복을 포기해야 하는 기간을 언제까지로 가져가야 하는 걸까? 분명한 건 '당장'은 아니라는 것과 '먼 훗날' 이어서도 안된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