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8일 금요일

화상

태어나서 두 돌이 지나도록 감기 한번 심하게 앓아본 적 없던 첫째가 이틀전 처음으로 응급실을 갔다.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나서 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와서 첫째가 병원에 급히 가야 하는데 바로 올 수 있냐고 하길래 바로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회사를 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중에 보니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 식탁에 덜어놓은 국 그릇을 첫째가 엎은 것. 다행이 아내가 침착하게 응급 조치한 덕분에 아주 크게 화상 부위가 번지지는 않았다.



아주대 병원 응급실로 바로 움직여서 화기를 빼고 화상 연고를 두텁게 바르곤 붕대로 왼팔 전체를 칭칭 감았다. 첫째가 예전부터 아픈것도 잘 참고 울지 않는 성격인 건 알고 있었지만 조치하는 내내 울지 않고 있어준게 참 고마웠다. 우리 앞에도 화상 치료중인 첫째 또래의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내내 엄마를 부르며 우는데 듣는 나와 아내까지도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다. 그 아이의 부모 심정은 어땠을지.



암튼 아픈걸 잘 참아준 첫째도 고맙고 그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응급조치를 해서 생각보다 훨씬 화상 부위를 축소시킨 아내의 침착성도 고맙다.



오늘부터는 뭐든지 조심 또 조심. 지금보다도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