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1일 월요일

겨울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섰다. 갑자기 추워졌을 땐 추위에 익숙해진 한겨울보다 더 잘 껴입어야 한다며 아내가 꺼내준 두터운 겨울 파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만큼 날이 춥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추워진게 이상하진 않다. 누가 뭐래도 벌써 11월 말이니까.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유난히 감상적이 되곤 한다. 아마 제명씨가 살고 있는 캐나다 위니펙 같은 곳에서는 늘 감상적이 되어서 지내지 않을까? 며칠전 내 블로그에 올린 글에 대한 댓글로(블로그에 댓글 기능을 막아두었다. 댓글은 페이스북으로.) 제명씨의 메일이 왔을 때 유난히 반가웠다. 내게 있어서 그의 이름은 내 열정이 가득했던 시절의 서표이자 멀리 사는 내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의 표지판이다.

사실 난, 로또가 되면 무엇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가장 먼저 타국으로 떠나 살고 있는 친구들을 찾아보겠다고 대답할 만큼 이젠 쉽게 볼 수 없는 그들이 그립다. 그들 중 일부는 페이스북이나 온라인으로 연결이 되지만 몇몇은 그나마 연락되던 메일 주소마저 없어지고 이젠 완전히 연락이 끊겼다. 힘들어 하는 한 친구와 간간히 주고받던 메일에 어느날 없는 메일 주소라는 시스템 회신이 답장으로 날아 들었던 날, 밤 새도록 그 친구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변하지 않은 내 메일 주소와 블로그 주소로 인해 그렇게 연락이 끊어졌던 친구들과 다시금 연락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든지 그들 역시 해피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겨울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