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그나마 회사 어린이집에 당첨되서 엄마와 출퇴근을 같이 하는 아이는 행복한 거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설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는 집은 데려가고 데려오고가 하루하루 전쟁일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회사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가 불쌍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정말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업무의 연속성이라는 것도 어차피 구시대적인 마인드고 이직이나 동직장내 부서간 전배가 보편화 되어 있는 현대 사회에서 육아를 위한 몇년의 휴직을 그토록 백안시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단지 법적으로 쉴 수 있다 없다의 문제를 넘어서서 그렇게 쉬고 나서 복귀 혹은 재취업을 하고자 할 때 넘어야 할 산을 낮춰주지 않는 한 현실은 법 조문의 글자처럼 그렇게 명확한 문제가 아니다. 졸업 후의 비전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아무리 장학금을 지원해봐야 이공계 기피 현상을 없앨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봐야 한다.
퇴근해서 문을 열면 아직 어눌한 발음으로 "아빠다~!" 하면서 달려와 안기는 첫째를 보듬을 때마다 하루종일 아이와 씨름한 아내에게 미안함과 함께 그래도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고 엄마가 끼고 생활하는 우리집 아이들은 정말 행복한 아이들이란 생각도 든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이 커서도 남을 보듬을 줄 아는 어른이 된다고 믿는다. 그런 사람들로 가득한 사회를 위해, 이젠 좀 육야에 대한 인식을 바꿔서 장기적으로 우리 아이들에 대한 투자를 할 시기가 아닐까? 육아로 인해 직장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부모들에 대한 사회적 문턱을 낮추는 것부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