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3일 토요일

내가 보낸 편지

몇해 전... 말로만 듣던 사기를 당해 가진 모든것을 다 잃고 길거리에 나 앉게 됐을때가 있었다. 천만원이 안되는 현찰과 몇개의 가구. 그게 다였다. 길거리에 나앉는다는 말이 문자 그대로의 뜻으로 다가왔다. 암담했던 그날 아내와 한 약속이 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 서로에게 화내거나 짜증내지 말자고. 여기서 우리가 서로에게 짜증을 내는 순간 우리는 기댈 곳이 없다고. 그리고 그날 밤 나 자신에게 편지를 썼다.

간혹 삶에 대해 투덜거리는 나를 발견하면 꺼내서 읽어보곤 하는데 오늘 아침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읽어 봤다. 그리고 먼지 쌓이기 전에 여기에 다시 한번 정리해 둬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
안된 말이지만, 게임은 이기고 보는 거다. 왜냐하면 룰에대한 불평은 이긴자의 권리이기 때문이지. 축구 경기만 봐도 그래. 심판이 불공정했다고 진팀의 감독이 백날 떠들어 봐야 거기에 동의한다는 이긴팀 감독의 단어 하나만큼의 영향력도 없거든.

인생도 마찬가지야. 룰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일단 승자가 되렴. 룰이 불공정해서 도저히 못 이길 것 같아? 그래서 선택한게 불평 불만이라면 방향이 틀렸어.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어떻게든 승자의 길을 향하는 틈새를 찾으려 포기않고 노력중이거든.

난 내 양심과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든 수단을 써서 이길거야. 행운도 바라지 않겠어. 반드시 내 손으로 이기기 위한 수단을 차근차근 쌓아 나갈거야. 젊은이는 인내심이 없어 실패하고 노인은 시간이 없어서 실패하는 법이지. 그러니 젊을때 인내심을 갖는다면 그것만큼 무서운 무기가 없어.

부익부 빈익빈? 웃기지 마. 가진자들 중에서도 누군가는 망해서 없는자가 되고 없는자들 중에서도 누군가는 가진자의 대열에 합류하는 법이야. 그게 소수라고 해도 상관없어. 난 그 소수가 될 테니까.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갈 가능성을 논하는 순간 그건 불가능이 되지만 들어간다 못간다의 이분법으로 보면 절반의 확율이고 들어간 낙타에게는 100%의 시도인 법이지.

다시한번 말하지만 불공정 하다고 불평하기 전에 이길 방법을 찾아. 그리고 이겨. 룰에 대한 논의는 그때 해야 남이 들어줄테니까. 그러지 않고 주저앉아 불평하기 시작하는 순간 내 가족은 영원히 불공정한 룰에서 패자로 살아야 한다는 걸 잊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