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3일 일요일

예쁘네~

코끼리와 들소가 보고싶다는 첫째의 갑작스런 요청에 의해 오늘 서울대공원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제 제법 동물도 구분할 줄 알고 부정확한 발음이지만 그래도 명확하게 이름도 구분해서 부르기 때문에 동물원에 데려가는 재미가 솔솔하다.

오늘 두가지 새롭게 놀란 사실? 사건? 이 있는데 두번째 사건만 아니었으면 첫번째 사실로 놀라웠을 하루였다.

지난 2주 정도의 시간동안 매일같이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낮에 몇시간씩 산책을 다녀왔었다. 같은 동네에 사는 고향 친구와 운동한다는 명목으로 산책을 다니더니 첫째를 거의 운동 선수로 만들어 놨다. 오르막 까지도 거침없이 달려올라가는 첫째를 보면서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드디어 밖에서 아이가 나보다 지치지 않고 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이어 두번째 사건.

수달을 보러 가서 붐비는 인파 사이를 첫째를 안고 비집고 들어가 제일 앞에 서서 보게 해줬다. 그런데 잠시 후에 보니 수달이 아니라 옆을 보고 있었다. 시선을 따라가 보니 딱 첫째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나란히 서서 수달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첫째가 갑자기 손을 뻗어 엄지와 검지로 그 여자 아이의 턱을 잡아 자기 쪽을 보게 돌렸다.

당황한 나와 그 아이의 부모가 그냥 보고 있는 가운데 첫째가 방긋 웃으며 또렸하게 한마디 했다.

"예쁘네~"

허걱. 이거저거 잴 것도 없이 반짝 안아들고 그집 부모한테 꾸뻑 인사하고 도망쳤다.

...

규야, 제발 이러지마. 아빠가 엄한 오해 사잖아. ㅠㅠ
(그런데 그 아이가 마음에 들었니? 다음주에 한번 더 가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