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3일 일요일

둘째

2주 정도 지난 일이긴 한데, 첫돌을 한참 넘겨서도 계속 엄마한테 붙어서 사는 바람에 '껌딱지' 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둘째가 엄마 젖을 드디어 뗐다.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너무나 수월하게(일주일 정도 밤에 잠을 못잘 각오를 했었으니) 떼는 바람에 그저 신기할 따름. 밤에 수유를 하지 않게 되자 낮에 먹는 밥 양이 늘어났고 그 만큼 밤에도 깨지 않고 더 잘잔다. 덕을 보는 건 아내와 나. 매일 밤 한두시간마다 깨서 우는 바람에 둘이 (나보다는 아내가 더) 잠을 설쳐서 피곤했었는데 둘째가 처음으로 새벽에 깨지 않고 아침까지 쭉 자준날 둘이 손을 맞잡고 아침이 이렇게 개운한 거였구나 라며 감동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또 다시 아이들이 자란 듯 해 약간의 서운함도 있다. 둘째는 아직 아니지만 첫째는 이제 발바닥이 조금 단단해졌다. 아기냐 아니냐의 구분은 발바닥을 만져보면 알 수 있는데 얼굴 피부처럼 보들보들하고 부드러우면 아기, 조금 걸어다녀서 슬슬 단단해지기 시작하면 어린이 로 구분하는게 우리 부부의 구분 방식. 

이제 제법 형아하고 깔깔거리며 같이 놀기도 하는 둘째를 보면서 슬슬 '아기' 라는 존재가 사라져 가는 집을 느낀다. 그래도 두 형제가 깔깔거리면서 서로 까꿍 놀이를 하는 걸 보고 있자면 세상에 이런 천국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감을 느낀다. 항상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살자. 이 아이들을 내게 가져다 준 축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