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어제 저녁 첫째가 자기 손으로 귤을 까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귤이 먹고 싶다는 말에 평소와 같이 귤 봉지를 열어놓고 껍질을 까서 주려는데 첫째가 하나 집어들더니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당연히 짓이겨 놓기만 할거라 생각해서 둘째 입에 하나를 얼른 까서 넣어주고 첫째도 주려는데 이미 깨끗하게 껍질을 까놓고 귤을 입에 넣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잠시 쳐다보다 황급히 아내를 쳐다보니 아내가 빙긋 웃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얼마 전부터 귤을 깔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놀랍고 놀랍고 또 놀라웠다. 언제 이렇게 컸지.

놀람은 그 순간으로 그치지 않고 꿈에까지 아이가 나와서 귤을 까 먹었다. 어지간히 아이가 훌쩍 컸다는 사실이 서운했나 보다. 울며 불며 떼 쓸때는 화도 내고 언제 커서 엄마 아빠 말을 알아 들을 거냐며 답답해 하다가도 그러고 나서 돌아서면 어제처럼 아빠 어깨 위에 목마타고 앉아서 동물원 코끼리 보면서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로 오래오래 곁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아빠의 욕심.

오늘은 월요일. 다시 너희를 위해 한주간 힘을 내야 하는 날이구나. 아자아자 파이팅! 아빠도 엄마도 너희들도.(엄마 생각해서 너희들은 조금만.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