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6일 화요일

마흔을 바라보며

내일 모레면 마흔이다. 적어도 내가 보는 관점으로 불혹의 나이라는 마흔은 내일 모레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을 기준으로 보면 무언가를 준비하고 실행하기까지 대충 2년의 준비 기간이 걸린다고 했을때 내가 지금 당장 무언가를 시도하기 위해 준비하면 내가 마흔을 찍는 순간에야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게 된다. 두달도 남지 않은 2012년. 올해가 지나게 되면 나는 한국 나이로 38이 된다. 내게 있어 이번 연말은 내 사십대에 대한 설계도를 완성해야 하는 시점이다. 바로 마흔을 직시해야 하는 이유다.

항상 그렇듯 나이가 드는것 자체는 별 감흥이 없다. 이십대때는 삼십대가 되고 싶었고 삼십대인 지금은 사십대가 되길 기다리고 있다. 눈길을 걸을때 발자국이 찍혀있지 않은 길을 보며 즐거워 하기보다 내가 찍으면서 온 발자국을 보며 흐뭇해 하는 성격 때문이리라.

나이가 드는게 아쉬운 이유는 지금처럼 내가 무엇인가 한걸음 더 움직이려 할 때마다 세상은 나보다 빠르게 움직였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세상은 나보다 빠르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내가 경쟁하고자 하는 이들은 그 빠르기를 따라가고 있다. 항상 그렇지만, 정해진 루트가 없는 인생이라는 레이스에서 느림보가 빠른 사람을 이기기 위해 그려야 하는 경로는 복잡하고 힘들다. 그래서 먼저 고민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다.

굳이 이겨야 하냐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이기지 않으면 낙오된다. 단순히 늦게 가는게 아니라 가질 수 있는 것들마저 줄어든다. 그 말인즉슨, 내 가족이 누리고 있는 것들을 줄여야 한다는 말이다. 가장으로써 그것만큼 피하고 싶은 일은 없다. 내가 한발이라도 더 나아가려고 아둥바둥 하는 이유다.

11월 6일. 첫째의 세번째 생일 아침. 여러가지로 생각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