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9일 월요일

순대국, 자전거, 목욕

어제 두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순대국을 사주었다. 평소 되장국을 좋아하는등 입맛에 관해 까다롭게 굴지 않는 편이라 잘 먹지 않을까 기대는 했었는데 기대했던것 보다 훨씬 잘 먹어서 깜짝 놀랬다. 첫째도 둘째도 최고라며 손가락을 치켜들어가며 아구아구 먹어대는 통에 공기밥을 하나 더 시켰을 정도.

점시을 늦게 먹고 나선 동물이 보고 싶다는 첫째 때문에 갑작스레 에버랜드에 갔다. 원래 서울 대공원에 가려 했다가 차가 너무 밀려서 포기한터라 아내와 서로 쳐다보다 가기로 합의하고 다녀왔다. 사실 목적은 자전거. 어린이날 선물로 실은 유아용 자전거를 사줬는데 어제 아침에 조립을 해놔서 그걸 아는 첫째가 조바심이 나 있었던 것. 동물원 포기하곤 동네 공원 가려 했었지만 아이가 아침에 악속한대로 동물 보러 가자는데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둘째와 서로 자전거 타겠다고 엄청 싸을것 같더니 나름 무난하게 서로 번갈아 가며 타서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줬다. 기특한 녀석들! 암튼 자전거  때문인지는 몰라도 에버랜드 있는동안 두 녀석 모두 너무나 행복해하고 잘 놀아서 아내와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

집에 돌아와 두 아들과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같이 들어가 셋이서 깔깔거리며 물장난을 하며 든 생각은 부모라는 존재가 된 이후 참 단순해 진 것 같다는 것. 아이들이 웃으면 행복해하고 울면 불행해 한다.

그래서 결론은?

하루종일 웃음이 끊기지 않았던 아이들 덕분에 너무나 행복으로 충만했던 하루였다는 것. ^^

2013년 4월 27일 토요일

어린이집이 가져온 변화

지난 3월부터 첫째와 둘째 모두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첫째와 둘째 모두 각자 큰 변화를 격고 있는데,

첫째 아이에게는 친구가 생겼다. 그동안 집에서만 지내고 간혹 엄마손을 잡고 강좌등을 다닌게 고작이어서 또래 친구가 없었는데 어린이 집을 다니면서 이름을 기억하고 함께 놀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생겼다. 나름 툭탁거리는 라이벌도, 늘 함께 노는 절친도, 공룡놀이를 함께 하는 무리(아이는 그 무리를 공룡팀 이라고 부른다)도 생긴듯 하다. 세상 모든 부모들이 격는 일이겠지만 아이가 퇴근한 내 무릎에 앉아 조잘조잘 친구들 이야기를 하는걸 듣고 있는건 참 믿어지지 않는 경이로운 경험이다.

둘째는 아직 어려서 그 정도의 큰 변화는 없지만 적어도 어린이집 에서 만큼은 기저귀를 뗐다. 대소변을 모두 잘 가린단다. 집에 와선 다시 애기가 되서 못가리지만 그거야 부모한테 응석부리느라 그러는 거고 나가선 나름 의젓하게 군다니 대견하다. 가뜩이나 말이 늦어서 항상 애기 같았는데 마냥 애기인건 아니었나보다.

2013년 4월 26일 금요일

전자책

지난 몇달간 내 안드로이드 기기로 책을 읽는데 심취해서 제법 많은 책을 읽고 있다.(사실 요즘 게임을 할 수 없을만큼 저사양 폰이라 달리 할 것도 없다)

주로 이용하는 앱은 교보 도서관 앱인데 이 앱을 통해 졸업한 대학 도서관 전자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이보다 편할 수 없다.

다만 이렇게 읽는 책 수가 늘면서 두가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아쉬운건 신작은 대부분 도서관에 들어오는게 늦고 들어와서도 대출 순서를 기다리는 일이 빈번하다는 것. 결국 아무래도 어디서든 구입을 해야 하는데 구글의 플레이북이든 교보든 전자책은 구입한 플랫폼에 종속된다는 사실이다. 쉽게말해 구글에서 구입한 전자책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려면 안드로이드 환경을 벗어날 수 없다.

두번째 아쉬운건 종이책 소장에 대한 아쉬움이다. 전자책을 대출해서 보는 경우에는 상관이 없지만 구입하는 경우에는 왠지 종이책이 아쉽다. 다 읽은 책을 책장에 꽂아 두고 싶은, 논리가 아닌 감상적인 이유로.

어디서 구입했든 관계없이 기기의 플랫폼을 넘나들며 컨텐츠를 소비하려면 무엇이 충족되야 할까?

2013년 4월 5일 금요일

멘토와 멘티

화사에서 하는 대학생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했다. 회사는 회사대로, 직원들은 직원들은 직원들대로 각자의 목적이 있어 이같은 일을 하고 있을테니 남들이 하는 이유를 궁금해 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내 이유가 필요할 뿐.

내가 참여한 이유는, 내가 그들 나이였을때 나 역시 정말로 누군가의 도움을, 요즘 흔한 표현대로 멘토가 필요했었기 때문이다. 흘러가는 대로 살기보다 의문을 갖고 다른 방향을 바라볼 때 얼마나 정보가 부족한지, 얼마나 막막한지 잘 알기 때문이다. 아직 마흔도 넘지않은 주제에 누군가의 멘토링을 한다는게 조금 주제넘은 일이라는 것은 잘 안다. 내가 해줄 몇 마디쯤 그들은 이미 책에서 습득하거나 부모님께 들어서 알고 있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과 같은 경험이 있기에 나 역시 안다. 단지 내 생각과 의견에 동의를 해주고 지지해주는 선배가 있다는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물론 내가 생면 부지인 그들의 삶을 걱정하고 내 시간을 투자해서 무언가를 해줄 필요는 없다. 냉정하게 말해서 남남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던게 그 당시 내게도 조언을 기꺼이 해 준 몇몇 분들이 있었고 그 조언들이 나로 하여금 내 생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끈기를 줬기 때문이다. 받았으니 그만큼 다시 베푼다는 지극히 간단한 논리다. 더군다나 회사에서 판을 벌여 줬으니 이만한 기회도 없다.

한번 해보자. 도움을 얼마나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면 무언가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