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6일 월요일

형제

두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와 내가 신기하게 바라보는 많은 것들 중 단연 으뜸은 '형제'의 모습니다. 

나와 아내 모두 형제,자매가 없이 자란 외동이어서 어렸을 때 집에서 나 이외의 다른 존재와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은 경험해 보지 못하고 자랐다. 아이들에게 어른의 존재와 형제의 존재는 다르다. 어른들은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내 말을 들어주거나, 내가 말을 들어야 하는 존재다. 하지만 형제는 다르다. 어른들은 어지간해서는 한쪽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따라서 형제와의 의견 조율은 오롯이 자신들의 몫이다. 

이제 만 세살 그리고 두살이 지난 두 아이들이 과자를 서로 갯수 맞춰서 나누는 것을 볼 때, 화단에 물을 줄 때 한명은 호스 중간을 들고 다른 한명은 손잡이를 드는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을 볼 때, 맛있는 사탕을 선물로 받았을 때 꼭 하나씩 따로 챙겨뒀다가 동생거라고 또는 형아 거라고 나눠주는 모습을 볼 때, 서로 엄마 품을 차지하겠다고 싸우다가도 둘이 얼굴을 마주보곤 뭐가 즐거운지 까르르 웃는 모습을 볼 때 난 그 순간 순간이 경이롭다. 

그저 큰 욕심 안부리고 두 형제가 지금처럼 서로 위해가며 평생을 그렇게 살기를. 싸움 없이 클 순 없겠지만 그래도 서로 크게 맘상하지 않고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맑은 아이들로 그렇게 자라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