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9일 일요일

목욕


어제 두 아들과 간만에 같이 목욕을 했다. 아이들이 매일 씻기는 하지만 내 퇴근 시간과 아이들이 잠자리에 누워야 하는 시간 사이에서 함께 물장난을 치고 목욕을 할 타이밍을 잡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함께 목욕을 하는 경우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여하튼 어제 간만에 두 아이들을 통안에 집어넣고 함께 들어가려다 깨달은 사실은, 많이 비좁아 졌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많이 커서, 이제 아빠와 셋이 통 안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정도까지 큰 것이다. 한쪽 무릎에 한명씩 앉혀서 놀 수 있었던게 엊그제인데.

둘째가 '안되요' 라는 말 정도는 할 수 있을만큼 어휘력이 늘었기 때문에 빼앗기 놀이, 물 끼얹기 놀이 등을 하면 의사 소통이 전보다 훨씬 원활해져서 나도, 그녀석도 전보다 훨씬 재미를 느끼는 듯 했다. 첫째는 말 할 것도 없고. 한참을 그렇게 깔깔거리면서 놀다 문득 서운해졌다. 조금 더 크면 이제 이렇게 목욕탕에서 장난치는 것도 못하겠구나. 언제 이렇게 컸니. 아직도 성인이 되려면 한참 멀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