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5일 월요일

캠핑 흉내

작년 겨울부터 아내와 이리저리 재보기만 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캠핑. 여기서 중요한 건 '재보기만' 하고 있다는 것. 무작정 시작하는게 제일 속편한 방법이긴 한데 둘 다 그 '무작정' 이 되는 성격이 아니라 제대로 시작을 못하고 있다.

장점은 분명하다. 한창 에너지를 발산하며 놀아야 하는 나이가 된 첫째와 둘째를 실내에서만 놀게 하는 것 보다는 밖에서 놀게 하는게 좋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집에 있으면 아무래도 따로따로 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내 어렸을때의 경험을 비추어 보더라도 나가서 텐트치고 있으면 어쨌든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고 같이 무언가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유대관계 형성에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일상을 벗어나 색다른 무언가를 해본다는 것 자체가.

문제는 유행하면 모두가 달려드는 문화 탓이랄까...너도나도 뛰어 들면서 비용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라 버렸다. 매달 한번씩 가지 않으면 본전 생각이 날 수 밖에 없는 그 지점을 건드리고 있다랄까. 내 기억의 텐트치고 하는 캠핑은 저렴한 숙박 수단이었는데.아이들과 놀고자 하면서 돈 아낄 생각 하는게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현실감 배제된 놀이 문화를 아이와 즐기는 것도 다른 의미의 사치임에는 분명하다. 노는 주체는 아이뿐만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이니까.

그래서 장기 출장을 다녀온 지난 주말, 온 가족이 짐을 꾸려서 캠핑 흉내를 내볼 수 있는 캐러반 숙박 시설을 다녀왔다. 일단 한번 싼 값에 해보자는 시도. 바베큐 그릴에 고기도 굽고, 첫째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마시멜로우 구워 먹기' 도 해봤다. 숯이나 장작이 아닌 석탄으로 불을 피워주는 탓에 불 조절이 잘 안되서 고기는 타고, 마시멜로우는 제대로 구워지지 않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나름 나쁘지 않았다. 차라리 가끔씩 이렇게 돈을 들여서라도 글램핑과 같은 시설을 가끔씩 이용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문제는 내가 원하는...자연속에 파묻힌 하루밤은 불가능 하다는 것이겠지.

좀 더 고민을 해보자. 아이들은 재미있어 했는데 처음이라 신기해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인지도 불분명 하니까. 음...그런데 사실 나나 아내는 그렇게 자연에서 하루이틀 푹 쉬다 오면 좋긴 할 것 같다. 아이들 덕분에 쉴 수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2015년 5월 10일 일요일

Wicked

출장을 다니면서도 휴일이면 그저 호텔방에서 시간을 보내는게 일반적이었다. 뭘 해도 그닥 즐겁지도 않고 흥미도 일지 않았기 때문.

오늘은 예외적으로 뮤지컬을 보기로 했다. Wicked. 오리지널 극장인 Gershwin theatre 가 호텔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데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시작 15분전.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는 듯 세차게 가슴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