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14일 수요일

훈육

이틀전. 하루종일 회사에서 신경이 곤두서는 일이 많았다. 간신히 마음을 다스리고 집에 왔는데 그날 따라 첫째와 둘째가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며 신경을 긁었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보였는지도. 몇 번인가 좋게 이야기 하며 참아 넘기다 세번째인가 네번째에 눌렀던 화가 터져 나왔다. 참 별 것 아닌 일이었는데 잔이 흘러 넘치는 마지막 물 한방울이 되었던 것. 갑작스런 아빠의 분노에 당황한 아이들은 눈물부터 그렁이는데 한번 터져나온 내면의 감정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한바탕 소리를 지르고 나서 곧바로 찾아온 후회는 하루가 지나도록 사라지질 않았다. 아이들에게 내가 참고 넘어갔던 앞의 일들을 나열하며 나중에 터져나온 분노가 정당했음을 설명할까 하다 나부터도 납득 못할 변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변명 없이 아이들에게 아빠가 어제 별 것 아닌 일로 소리를 질렀는데 생각해보니 잘못했다고 사과를 했다. 그리고 사과하는 내내 스스로를 꾸짖었다. 부모는 부모일뿐 상전이 아니라고.

부모 노릇은 참 어렵다. 다른 무엇보다 나도 모르게 아이를 내 마음대로 통제하고 그 위에 군림하려 드는 이 마음을 다스리는게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