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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th

'유난히'란 단어는 이럴때를 두고 하는 소리일까? 잃어보린 Kenny G 의 Cristmas edition CD에 대한 애착과 생각이 유난히 많이 나던 이번달. 결국 같은 CD를 사기 위해 음반점의 문을 열고 말았다. 하지만 너무나 옛날 곡이라서 두군데의 음반점을 들렸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잠시의 망설임 뒤에 점원이 권해준 Faith CD를 사들고 집으로 왔다.  기억을 더듬어 가며 곡을 따라가보면 그다지 선곡에 있어서 차이는 없는 CD인듯 했다. 하지만 역시 '대신'이란 생각이 들어서일까? 어딘지 모르게 채워지지 않는 이 허전함. 그리고 깊이가 더해지는 안타까움. 차가운 공기를 방안으로 들이기 위해 창문을 열었다. 시내에는 지금쯤 캐롤송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겠지? 저 멀리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인다. 거의 1km는 떨어진 것 같은 이곳까지 저렇게 커다랗게 보일 정도면 얼마나 큰 걸까? 그리고 그 아래에는 어떤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을까?  CD는 계속 조용하면서 즐거운 색스폰 소리를 방안에 흘려 보내고 있고 내 커피 메이커는 조금씩 김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정확히 '한잔' 분량의 물만 넣었으니 빨리 끓는게 당연하겠지. 뭔지 모를 아쉬움에 항상 커피를 끓일때는 두잔 이상의 분량을 끓이곤 했는데 오늘은 딱 한잔만을 끓였다. 왜 난 항상 커피를 끓일때면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끓이게 되는건지. 생각이 자꾸 나래를 펴고 날아오르려 하는 것 같다. 이대로 생각의 흐름에 몸을 싣고 흘러도 되는걸까.  방안을 크리스마스 트리로 꾸며볼까? 하지만 봐줄 사람도 없는데 그래서 또 무엇을 할까. 날 위해서? 우스운 이야기다. 자신을 위해서 옷이나 신발을 사는 것조차 아끼는 녀석이 바로 나인데. 얼마전에 후배에게서 내가 참 재미없게 산다는 말을 들었다. 자신은 혼자서 살면 정말로 재밌게 살거라면서. 맞는 말이다. 객관적으로 재미없게 해놓고 산다. 책상 하나, 침대 하나. 책장 하나. 컴퓨터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