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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November, 2021

용서

11월 30일. 아버지의 17번째 기일.  원래는 온 가족 함께 저녁 미사를 드리고 성당 추모관에서 향을 피워 올리고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지난 추수 감사절에 함께 어울렸던 아이중 한명이 Covid19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이번주 내내 온 가족이 격리 중이어서 가지 못했다. 나를 포함 다른 가족들은 모두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첫째가 아직 결과를 받지 못해서 고민하다 나만 대표로 미사에 다녀오기로 하고 조금전 다녀왔다.  모처럼 다른 가족이 없이 혼자라는, 누군가를 항상 챙겨야 하는 가장이라는 부담이 없어서 였을까? 정말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미사가 시작되고 신부님께서 연미사 명단을 읽으면서 아버지 이름을 부르셨을 때부터 폭포처럼 눈물이 쏟아졌는데 어떻게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흘렀다. 독서에서 어떤 성경 구절을 읽었는지, 어떤 강론이 있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아버지를 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계속 눈물만 쏟았다. 보다 못했는지 수녀님께서 티슈를 몇 장 뽑아서 손에 쥐어 주셨을 만큼.  아버지 기일에 이렇게 눈물을 쏟아 보는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수많은 다른 아들들처럼 나 역시 아버지와의 관계가 썩 부드러운 편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갈등이 심한 관계였다고 보는게 맞다. 깊게 패인 감정의 골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던 그 시간에도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었다. 그리고 이후 수없이 많은 삶의 굴곡을 겪었지만 아버지가 보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그리웠다. 너무 그립고, 보고 싶고,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현실이 서글퍼서 눈물이 쏟아졌다. 내가 마음 깊은 곳에서 아버지를 용서한 것인지, 아니면 17년이나 지난 이제서야 내가 아버지께 용서를 받은 것인지 모르겠다. 용서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표현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제 그런건.. 누가 누구에게 잘못했고 누굴 원망하고 하는 것 따위 아무 의미가 없는 나이가 된 것인지도. 특히 부모 자식 사이에는 더욱. 집에 돌아와 사진첩의 아버...

아내의 승진

아내가 회사에서 프로모션 제안을 받았다. 팀의 리더 자리로, 그러니까 매니저 포지션으로의 프로모션 제안이었는데 이번주가 지나기 전까지 답을 해달라는 요청. 샐러리도 두배 가까이 올려주고 보험과 같은 여러 혜택도 추가가 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단, 지금처럼 풀타임 재택근무는 안되고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한다고.  이틀간 아내와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무엇보다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한다면 지금처럼 집에서 일하면서 아이들을 돌보는게 안되기 때문에 애프터 스쿨을 보내든 학원을 두세군데 보내든 해야 하는데 셋이나 되는 아이들을 모두 그렇게 하자니 비용이 상당했다. 거기에 아직 1학년인 막내까지 그렇게 한다는게 걸렸다. 거기다 아내 회사에서 집까지 40~50분 걸리는데다 중간에 차가 밀리기라도 하면 한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라서 사무실 출근을 시작하면 사실상 아이들 챙기거나 집안 일을 하는건 어렵다. 퇴근 후에는 여전히 밤 9시까지 영어 수업을 들어야 하니. 회사에서도 아이들 셋이나 키우면서 매니저 일을 하며 사무실 출근하는게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걸 알기에 아내에게 생각할 시간을 줬던 것. 결국엔 아내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루 정도 지켜보다가 그냥 내 생각을 말했다. 이번 오퍼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출퇴근 거리가 멀어 기름값도 많이 써야 하고 아이들 애프터스쿨을 보내야 해서 연봉이 올라봐야 금전적으로 이득도 별로 없지만 그런것 보다 팀을 관리하는 매니저 타이틀을 일단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오는게 아니니까 그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급하게 아이들 챙겨야 될 일 생기면 그때는 회사에서 아이들 학교까지 20분이 채 안걸리는 내가 움직여서 챙기면 되는 일이고 집안일이야 어차피 지금도 내가 많은 부분 하고 있으니 조금 더 하는건 큰 문제 아니다. 미국에 온 여러 이유중 하나인 아내의 커리어를 전업 주부가 아닌 직장인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부분이 이렇게 잘 풀려가고 있는데 속도를 늦출 필요는 없다. 그렇게 말했는데 아내도 ...

이웃 사촌

추수감사절 연휴라고 애틀란타에서 유이네가 올라와 하루밤 자고 갔다. 원래가 뉴저지가 본가인 집이라 올라오는게 어찌보면 당연하고 2년전에도 뉴저지에 올라온김에 연휴동안 두번 찾아와서 식사를 하고 갔었다. 작년은 Covid-19 때문에 올라오지 않고 넘어갔지만 올해는 올라오는걸 알고 있었기에 평일 한두번 와서 밥을 먹고 가겠거니 했었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연락이 와서 하루 자고 간다나. 애들끼리도 친하고 어른끼리도 친하니 안될 이유가 없다. 애 어른 모두 sleep over 한다며 짐 싸들고 어제 우리 집으로 쳐들어 왔다. 신나게 논 아이들을 씻겨서 자라고 한방에 다 몰아넣어 놓은 뒤 어른들끼리 마치 엠티 가서 집에 돌아갈 걱정 없이 노는 대학생들 마냥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자정 넘어까지 와인과 맥주 빈병을 테이블에 늘어놓아 가며 수다를 떨었는데 2년치 수다는 다 못풀었다.  늘 고향같은 애틀란타. 그리고 아내 말에 따르면 고향 친정 식구 같은 유이네.  다음에 보는건 언제려나. 

또 한번의 step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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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진행했던 주요 프로젝트 두개가 모두 업계 매거진에서 주는 제품 혁신상을 받았다. 출시 뒤의 초기 시장 반응도 좋고 회사 내부 평가도 좋다. 하나는 내 전임자가 2년간 개발했으나 실패하고 레이오프된 프로젝트를 갈아 엎고 새로 시작한거고(엄밀하게 말하면 그 전임자의 덕을 봤다. 그가 기록했던 수많은 실패의 로그들이 나로 하여금 지뢰밭을 요리조리 빠져 나갈 수 있게 해줬으니까.), 하나는... 이게 정말 힘들었는데 제품 담당 PM부터가 실패해도 개발탓은 아니라고 할만큼, 회사의 모든 사람이 말도 안되는 요구 조건이라고 할 만큼 까다로왔다. 제품을 개발하는게 아니라 SCM부터 시작해서 거의 세그먼트 하나를 전부 새로 디자인했는데 삼성전자에서 상품기획을 해본게 정말정말정말 큰 도움이 됐다.  결과적으로 성능 다 맞추고 개발비 요구 조건도 맞췄다. 제품 가격은 요구 조건보다 더 낮췄고 물류 및 재고 비용은 목표를 넘어 1/30까지 줄었다. 당장 회사 경영진들 사이에서 이 제품 못팔면 영업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언급되고 있고. 그리고 어제는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지난 2년간, 그러니까 내가 개발을 맡은 뒤 개발팀의 변화에 매우 흡족하다는 메일을 받았다. 그런데 사실 어려운 프로젝트를 성공 시켰다는 개발자로서의 뿌듯함보다 '이제 쉽게 짤리진 않겠구나' 하는 이민자로서의 안도감이 더 크다. 요즘 회사내 입지가 탄탄해졌음을 피부로 느낄 정도니까 실수 한두번에 레이오프 되진 않을거라는 자신감이 든다. 한가지 더 바란다면, 부디 영업이 대박을 쳐서 이 제품을 당당히 내 이력서에 넣을 수 있기를.  어제밤 chairman의 메일을 받고 나서 와인 한잔 할까 하다 그냥 베이스먼트에서 즈위프트에 로그인 해서 땀을 한바탕 흘리고 올라왔다. 즈위프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매번 혼자 그래블 코스를 호젓하게 달리던 입장이라 어쩌면 사람들이 이렇게 잘 달리는지 신기할 따름. 그래도 낑낑대며 페달을 굴리고 있는 나를 지나쳐 가는 저 그룹의 누군가 내게 날린 👍 이...

Zw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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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동안 RGT Cycling과 Zwift 를 오가며 50마일 조금 넘게 달렸다. 각자 특색이 있어서 어느걸 해야 하나 아직 고민이 많은데 지금까지는 Zwift 쪽으로 조금 더 기울고 있다. 코스의 리얼함은 RGT Cycling이 더 나은데 도로를 같이 달리는 유저들의 수에서 Zwift 의 비교가 되지 않는다. (Zwift가 정말 수십배는 많은 것 같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달리면서 은근 경쟁도 하고.. 따라가기도 하면서 운동 강도도 좀 더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게 Zwift 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인듯 하다. 역시 시장 개척자는 어느 산업이든 경쟁 우위를 상당기간 가져갈 수 밖에 없다. NYC @Zwift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실내 자전거 특징상 아무리 게임을 하며 즐긴다고 해도 한시간 이상 탄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며칠 타보니 30~40분 정도가 내게는 적당한 시간 같다. 길어야 1시간. 그 이상은 아무리 선풍기를 틀어 놓는다 해도 실제 실외 라이딩과 다른 공기 순환 때문에 답답함과 피로감이 커지고, 그 상태에서 그냥 멈추면 집이라는 점이 운동을 끝까지 하는데 큰 방해가 된다.  그래도 매일같이 30~40분 고강도 라이드를 하는게 아무 운동도 없이 겨울을 보내는 것 보다야 훨씬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되겠지. 손을 다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올해 시즌을 일찌감치 마무리 해서 체력이 엉망인데 내년 봄까지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을지 한번 해보자. 

Virtual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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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Basement에 스마트 트레이너를 설치하고 내 자전거를 가져다 연결했다. 설레는 기분으로 우선 올라서 가볍게 RGT cycling에 접속해서 탔는데.... 50분만에 목표로 했던 코스를 완주하지도 못하고 기권했다.  내 화면은 아니고 구글 검색. 어제는 RGT cycling으로 달렸는데 화면은 이렇게 생겼다. 1인칭 시점으로 볼 수도 있다. 나는 주위 경치가 좀 더 잘 보여서 1인칭이 좋다. 내가 어제 달린 virtual course는 Iron Horse Bicycle Classic Durango 라는 코스였는데 실제로 콜로라도 Trimble에서 Hermosa를 지나서 달리는 유명한 코스다(...몰랐는데 그렇단다. 여기서 대회도 자주 열리는지 별도의 홈페이지도 있다. https://www.ironhorsebicycleclassic.com/ ) RGT cycling에 구현된 virtual course는 대략 17마일로 이 정도 거리라면 내가 평소에 짧게 타는 동네 라이딩 코스와 비슷해서 쉽게 봤는데... 코스의 1/3 지점부터 무려 15분 넘게 이어지는 급경사 업힐을 오르고 나니 체력이 방전되서... 마지막 1/3 은 계속 평지임에도 포기하고 자전거에서 내려왔다. 옷은 물에 일부러 적신것 처럼 땀에 흠뻑 젖었고, 베이스먼트에서 올라오는 계단에서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체력을 다 썼다. 코스 자체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날 앞질러 가는 다른 유저들 엉덩이를 보는게 약이 올라 업힐에서 평소보다 오버 페이스 한게 컸다.   기대했던 만큼의 재미는 없지만 기대했던것 이상 운동은 된다. 아무래도 직접 타는 것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핸들링도 없고, 페달에서 올라오는 느낌도 많이 다르고. 하지만 아무것도 없이 무조건 페달링만 해야 하는 일반 자전거 트레이너들에 비하면 인터렉티브한 게임 화면을 제공하는게 주는 재미는 상당하다. 더구나 다른 유저들하고 은근 경쟁도 되고. 오늘은 퇴근뒤에 이 분야 1위인 Zwift 를 해 볼 생각. 무료 쿠폰 다 쓸 ...

큰 지출 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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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tanding desk 안방은 내가 집에서 일할때 내 사무실로 이용되기도 하고 아내의 저녁 영어 수업 공부방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문제는 책상과 의자의 높이가 맞지 않아 늘 어깨와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는 것. 의자는 너무 편한데 책상이 높은거라... 책상을 바꿔야 하나 고민하다 이왕 돈 쓰는김에 높낮이 조절이 되는 standing desk를 구입했다. 조립해 놓고 보니 살면서 가져본 책상중 가장 좋은 책상인 듯. 단지 높낮이만 조절되는게 아니라 무선 충전 패드도 있고, USB나 랩탑 어댑터를 연결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무엇보다 책상 표면 재질이 참 마음에 든다. 회사 업무 책상도 이걸로 바꿀 수 있으면 좋을텐데. 2. 실내 자전거용 스마트 트레이너 여름 초입에 손을 다쳐서 자전거 시즌을 일찍 마감한 이후 거의 반년 가까이 고민하다가 지난주에 스마트 트레이너를 주문했고 어제 도착했다. 다쳤던 손은 이제 거의 나았지만 어느새 겨울이 됐고 아내가 밤시간에 영어 수업을 듣는 까닭에 집안일에 써야 하는 시간이 늘어 자전거 탈 시간도 줄었다. 더이상 운동 부족으로 살 수 없으니 좋아하는 운동을 어떻게든 하는게 맞다는 생각에 눈 질끈 감고 질렀다.   RGT Cycling과 Zwift 중 하나를 고를 예정인데 어느게 더 재미있으려나. 한달 가량 두가지를 비교해보면 답 나오겠지. 오늘과 내일 세팅을 마무리 하고 나면 이제 밤마다 한두시간씩은 달릴 예정. 다시 자전거 페달을 구를 생각을 하니 신난다. :-)  아내와 나 둘 다 미국에서 3년 넘게 살면서 깨달은 사실 하나. 미국에서 물건 살때는 무조건 지출 가능한 범위내에서 가장 비싼걸 사는게 낫다. 예상했던 budget에서 좋은 제품을 사기 어렵다면 같은 모델의 중고를 알아보는게 낫고. 신품이냐 아니냐보다 얼마나 좋은 모델이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  가성비가 최저 가격대 근처에 몰려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높은 가격대에 가성비가 좋은 물건들이 많다. 미국에서 싼건 무조건, 100...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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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자체가 tensor 를 다룰수 밖에 없는 내용인지라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왜 내가 linear algebra 책을 버렸는지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일주일만 자리잡고 앉아서 linear algebra 책 앞부분만 다시 읽어봐도 훨씬 도움이 될 텐데. 그나저나, 정말 재미있다. 요즘 computation physics 하는 친구들은 좋겠다. 직접 코딩해야 할 부분이 훨씬 줄어들었으니 현상에 대한 고민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겠지. 음...아니려나? 아니겠구나. 사용하는 도구에 관계없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물리학와 컴공의 경계를 오가는 선수들일테니. :-)  어쨌든 나이 들고 다른 분야로 진출해서도 계속 끄적거릴 수 있는 코딩이라는 놀이터는 정말 좋은 취미 활동인듯.   

첫째의 생일

다른 식구들은 모두 꿈나라인 이른 아침. 혼자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다.  Bach Cello Suite 를 듣고 있는데 정말 좋다. 낮게 울리는 첼로의 저음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그러니까 스피커의 성능을 100% 끌어낼 수 있을 정도의 큰 볼륨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기쁘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텀블러에 내려서 집을 나서는 똑같은 커피인데 이 똑같은 커피 마저도 왠지 더 맛있다. 오늘은 첫째의 열두번째 생일. 욕심이 없는 아이라 생일이라고 뭔가 특별한 선물을 요구하지 않아 엄마 아빠를 애먹이고 있지만 선물의 여부와 관계없이 내 삶으로 아이를 맞이한 이 날이 좋다.  창 밖을 내다보니 하늘도 구름 한 점 없이 파랗다. 오후에는 정리해 놓은 잔가지에 불을 지펴 고구마를 구워야겠다. 

10년의 아쉬움

요즘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10년 전에 미국에 넘어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기회의 폭, 경제적인 안정, 생활에서의 여유, 가족들과의 시간. 어느것 하나 만족하지 않는게 없지만 특히나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 한국보다 미국이 내 성격과 상황에 더 맞는다. 가정은 의미가 없지만 한국에서 보냈던 10년을 미국에서 보냈다면.. 그리고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면 이곳의 연금 시스템과 소득 수준으로 미루어 짐작할때 훨씬 큰 자산을 갖고 있었으리라.  물론 한국에서 살았던 시기에는 투자에 대해 백지나 다름 없었고 지금이 훨씬 많은 경제와 투자 관련 지식을 갖고 있기는 하나 무슨 특별한 방법을 쓴 것도 아니고 그저 열심히 벌어서 열심히 저축을 하며 산다고 했을때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큰 자산을 쌓을 수 있다는 걸 지난 2년간 직접 경험하고 보니 한국에서 직장인으로 살았던 10년이 아쉬워질 수 밖에 없다.  지금이 나쁜건 분명 아니지만 10년 전에 왔다면 더 좋았으리라.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