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gotiation
며칠전 큰 아이의 요구에 따라 아이와 딜을 하나 했다. 첫째도 엄마 아빠에게 말 곱게 할테니 엄마 아빠도 첫째가 잘못했을때 야단치지 않기로. 아이의 이유인즉, 잘못하는 건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알지만 '잘 안되는 것' 이고 다른 하나는 알지만 '일부러 안하는 것' 이란다. 잘 안되는 건 노력하는데도 잘 안되는 거니까 야단친다고 갑자기 잘하게 될리가 없고, 일부러 안하는 건 잘못인줄 알지만 나름 이유가 있어서 혼날걸 각오하고 안하는 것이라 야단친다고 자기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잘하고 싶어지지는 않는단다. 결국 어느 경우도 야단쳐서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것. 그러니 자기가 잘못하는게 보여도 지적은 하되 화를 내거나 야단치는 건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의 요구가 합리적이라 그러기로 했다. 대신 요즘 사춘기가 시작되서 말과 행동이 공격적인 아이에게 엄마 아빠에게 말할때 아무리 화가 나는 상황이어도 예의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 아 이가 잠시 생각하더니 딜에 응해서 둘이 악수하고 계약을 성사시켰다.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는 아이가 언행을 조심하는게 보인다. 며칠이나 갈까? 슬슬 한계가 보이는 것 같은데 ㅎㅎ 그래도 아빠에게 원하는 걸 요구하고 아빠의 행동을 바꿀것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걸 보니 정말 많이 자랐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언제 이렇게 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