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그리고 서로의 커리어 관리에 대해
아침을 먹으면서 웹서핑을 하다 가슴을 후벼파는 글을, 이혼하려 한다는 글을 보고 끄적끄적. 내가 선택했던 커리어 패스가 그래서겠지만 유난히도 내 주위에는 고학력자들이 많다. Ph.D. 를 받은 사람도 많고 받고 있는 사람도, 받은 사람과 결혼한 사람도 많다. 세상 어느일이 쉽겠냐마는 사실 공부해서 먹고 살겠다는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적당히 하면 적당히 살 수 있는 다른 직종과 달리 학업은 그 안에서도 선두 그룹에 들지 않는 한 결코 적당히 살 수 없다. 그래서 결혼한 Ph.D 예정자들이나 Ph.D 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주위를 둘러보면 다 천재로 불러도 될 만한 사람들 뿐인데 그 사람들을 뛰어 넘어야 '먹고 살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여유를 찾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다.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를 찾기 보다 일단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게 되고 젊은 시절을 청백리 처럼 사는 길을 걷는 걸 볼 수 있다. 그렇게 공부로 무언가를 이룬다는게 힘든 일이다 보니 가족의, 정확하게 말하면 배우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이러한 지원은 다시 엄청난 부담으로 되돌아 온다. 자신의 학비는 자신이 모두 해결한다고 해도(사실 결혼한 Ph.D 예정자들에겐 기본이어야 한다) 가장으로써 느끼는 책임감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 때문에 나도 학위를 받기 전 2년간 만성적인 위염과 스트레스로 인한 여러 신체적 부작용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었다. 그렇게 힘든 걸 배우자에게 말 할 수도 없다. 칭얼대는 것 처럼 보일 것 같은 두려움에. 내가 읽은 이혼하려 한다는 글도 바로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름 성공한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요약하면, 나름 좋은 학교를 한국에서 나왔고 Ph.D를 받은 후에 미국에 넘어와서 포닥을 하고 괜찮은 직장을 다니며 성공한 삶을 사는 듯 했으나 남편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 동안 자신은 애들 낳아서 기른 것 말고 아무것도 내세울게 없는 존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