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체
지난 월요일 밤 급체 증상이 오고 만 이틀이 지났는데도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고생을 하고 있다. 처음 증상이 왔던 그 순간에는 극심한 복통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다가 구토를 하고 손발도 얼음장처럼 차가웠었는데 다행이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여전히 복통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고 배가 긴장되어 있는 탓에 진통제를 먹어 가며 지낸다. 하필이면 내일은 한국에서 업무차 뉴욕으로 출장을 온 고향 죽마고우가 우리 집에서 하루 자고 가기로 되어 있는데 지금 상태로 보면 맥주 한잔도 못하게 생겼다. 한국에 있을때도 서로 바빠 거의 보지 못하다가 지난 2016년에 각자 미국 출장을 왔다가 우연히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정이 겹쳐서 얼굴을 보고는 지금껏 보지 못한 친구다. 그런 친구를 보는데... 위스키는 커녕 맥주도 한잔 못하게 생겼다니. 어지간하면 마시자! 싶은데 태어나서 처음 겪어 보는 급체 증상에 놀라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이러고 내일 아침에 괜찮으면 컨디션을 봐서... 라고 할지도.)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제는 술 없이는 대화가 안된다는 이십대도 아니고, 얼마든지 차 우려 가며 회포를 풀 수 있는 나이기는 하다. 어쨌든 어서 증상이 가라앉기를.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