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퇴근 시간 근처에 아내와 메신져로 대화를 하다가 그래도 명색이 연인들의 날이라는데 우리도 뭔가 계획이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런 날을 따로 챙기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 는 우리지만 그래도 저녁이나 같이 먹고 집에 가자며 내가 조금 일찍 퇴근해서 홍대에 있는 아내 회사로 갔다. 결혼 후 발렌타인 데이라고 아내가 사주는 쵸콜렛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 사주고, 집에가서 아내가 다 먹어 치우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나. 쵸콜렛......난 별로 안좋아 하고 아내는 없어서 못먹는다. ㅡ_ㅡ;; 어쨌든 그렇게 쌍쌍으로 미어 터지는 홍대 전철역을 피해 약간 외진 곳으로 빠져나와서 저녁을 먹고 커피 한잔을 했다. 대화 주제는 이명박 차기 정부와 대운하에 대한 비판과 숭례문 화제 그리고 너무 맛이 없었던 내 헤이즐럿 모카 커피. 신기한 것은 연애할때는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참 여러가지를 할 만큼 같이 있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었는데 결혼후에는 뭣좀 하려고 하면 벌써 시간이 한밤이다. 어제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며 아내가 투덜거렸다. 연애할 때보다 서로와 있는 시간이 더 즐거워 졌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 가는 것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그러고 보니 쵸콜렛을 좋아하는 아내 때문에 남자가 받는 날이라는 발렌타인 데이에도 빠짐없이 아내에게 쵸콜렛을 선물 했었는데 올해는 그냥 넘어갔다. 하루 늦었지만 퇴근길에 하나 손에 들고 들어가야겠다. 쵸콜렛 우체국 이라는 글을 썼던 그 시점부터 빠짐없이 배달 했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