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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May, 2023

We Do Not Remember Days, We Remember Mo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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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둘째의 뮤지컬 공연이 있었다.  둘째의 뮤지컬 공연이 끝나고 친구들과 기분을 내는 둘째와 함께 아내는 학교에 남고 나는 첫째와 막내를 데리고 집으로 먼저 걸어왔다. 해는 이미 넘어갔으나 하늘은 아직 붉게 꼬리를 끌며 군청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고 선선한 기온과 건조한 바람이 함께한 정말 좋은 날씨였다. 즐거운 공연을 본 뒤였고 날씨마저 좋다 보니 두 아이들 모두 약간씩 기분이 업 되어서는 앞다투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는데, 첫째는 금성의 날씨 설명을, 막내는 요즘 많아진 숙제에 대한 하소연을 했다. 집으로 반쯤 걸어 왔을때 문득 첫째와 막내에게 이런 말을 했다. "아빠는 너희들이 지금 이 순간을 기억했으면 좋겠어." 무슨 말이냐며 쳐다보는 아이들에게 미소를 지어 주며 말을 이었다. "ㅇㅇ이의 뮤지컬 공연을 보고 아빠와 함께 집으로 걸어가는 이 길을, ㅁㅁ이는 낮에 노느라 숙제를 못해서 걱정을 하고 있고 OO이는 금성에 대해 아빠에게 설명해주던 지금을 나중에 어른이 되서도 기억했으면 좋겠어. 맞잡은 아빠의 손 감촉을, 지금의 이 날씨와, 어둑어둑해져가는 하늘과,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하던 얼굴과 미소를, 저기 언덕 위로 보이는 우리집 porch light 까지. 그 모든 것들을, 순간을 기억했으면 좋겠어."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은 첫째는 피식 웃으면서 짧게 "네." 라고 했고 막내는 "너무 많아요~~!" 라며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런 막내의 어깨를 한 손으로 감싸 안으며 "너무 많다고 한 지금 네 말도 기억해야해~!" 라고 하니 아이가 자지러 졌다. 'We Do Not Remember Days, We Remember Moments.' 이탈리아의 시인 Cesare Pavese가 한 인간의 기억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통찰. 오늘 저녁이 그런 순간이었으면 좋겠다. 정말 특별할 것 없는 순간이었는데 이유를 알 수 없이 그냥 내 어린 시절...

메모리얼데이 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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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데이 아침 라이드. Columbia trail에 못보던 메모리얼 벤치가 하나 늘었다. 친구들이 이렇게 기억해주는걸 보면 Dianne는 좋은, 그리고 행복한 사람이었을 것 같다.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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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까지는 매달 100마일 이상씩 꾸준히 자전거를 탔었는데 작년 Gravel NY 그룹 봄 정기 라이드 즈음 문제가 생긴 무릎이 이후 장경인대 증후군으로 발전하면서 결국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7개월간 자전거를 완전히 봉인 했었다. 매년 부상으로 온전히 시즌을 마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작년 만큼은 다치지 않고 타자는 결심을 했었는데 그 결심이 무색하게 시즌 초반부터 부상을 입었고 결국 한창 뜨거운 시즌에 자전거를 봉인해야 했다. 장경인대 통증이 너무 심해서 실제 라이드는 물론 실내 자전거도 탈 수 없는 상태였으니까 달리 다른 선택지도 없었지만. 무릎 통증을 느꼈던 초반에 바로 라이드를 멈추고 원인을 분석한 뒤 한두달 쉬었다면 괜찮았을 것을,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타다 보면 염증도 금방 가라앉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통증을 무시하고 장거리를 뛰다가 그리 됐다. 나름 스트레칭을 하는 등 관리 한다고 했는데 문제의 원인, 지나치게 낮춘 안장 높이, 을 고치지 않았기에 아무 소용 없었다.  지난달부터 다시 조금씩 타기 시작했는데 근육이 다 빠져서 마치 처음 자전거 시작했을때 같은 상태라는(거기에 나이도 더 먹었으니) 걸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무엇보다 그렇게 괴롭히던 장경 인대의 통증이 없는게 정말 기뻤다. (당연히 안장 높이는 다시 맞게 조절했고.) 오늘 오후 또 한번 나갔다 왔는데 날씨도 좋고, 컨디션도 좋고, 정말 모든게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그래블 코스를 가지 못하고 동네를 돌았다는 것. 그래도 올해부터는 정말로 무리하지 않고 탈 생각이다. 하나밖에 없는 몸뚱이 아껴서 오래 써야지.

Work & life balance

캘리포니아 출장중. 이틀전에 LA에 도착했고 어제 LA를 떠나 샌디에고로 내려왔다. 내일은 멕시코로 넘어갈 예정. 렌터카를 운전해서 왔는데, CEO와 함께 이동하는 상황이어서 차에 둘이 앉아 처음으로 긴 시간 대화를 했다. 일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런 대화만 몇시간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결국 각자의 가족 이야기에서 살아온 인생 이야기까지 흘러갔다. 독일계 이민자의 후손인 그는 내가 입사하기 직전, 지금은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난 회사의 창업자가 몇년에 걸쳐 삼고초려해서 채용한 전문 경영인이다. 이사회 의장과 그 사이에서 방향이 충돌해서 내가 고생한 적도 있지만 일할때 전반적으로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다. 어제 처음으로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는데 50대 후반이라고. 평소 좀 어려 보인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지만 원래 다른 인종의 나이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법이라서 좀 어려 보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어렸던 것. 그가 CEO가 된 시점을 생각해보면 50대 중반이었고, 이사회에서 몇년동안 합류를 설득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50대 초반에 이미 그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일 하는걸 보면 열심히 그리고 많이 하면서도 그만큼 가족들과도 잘 지내고 자기 삶도 충분히 즐긴다. 종종 일주일에서 열흘씩 오지에서 백패킹을 하면서 세상과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오는데 어제도 차에서 친구와 전화로 이번 여름 트래킹 계획을 조율하기도 했다. 이른 나이에 높은 자리에 올라 매년 많은 돈을 버는게 부러운게 아니라, 그런 자리를 노리는 수많은 워커홀릭들과의 경쟁에서 승승장구 하면서도 가족과 화목하고 이웃과 잘 지내고 개인 삶도 즐기는 그 모습이 부럽다. 어제도 쉴 새 없이 울리는 그의 휴대폰에서도 굉장히 많은 수가 아빠의 샌디에고 출장을 대상으로 독립한 두 자녀들이 보내는 농담과 사진들이었다. 내일 저녁은 자기 첫째 아들의 베스트 프렌드가 이곳 샌디에고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그를 만나 저녁을 사주기로 했다고. 과연 내가 내 아이들의 절친과 그 정도로 친하게 지낼...

수영장 관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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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4-60 펌프를 제거하고 연결된 관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도 PVC 액체 용접도 익히고 이래저래 새로운 경험을 했다. 좋게 말해서 그렇고, 사실 고생을 제법 했다. 언제 PVC 배관 작업을 해 봤어야지.  어쨌든 반나절의 고생 끝에 더 이상 물이 새지 않도록 작업을 마쳤고 성공적으로 circulation pump 제거를 했다. 제거하고 나서 필터를 가동시켜 보니 물이 새지 않고 잘 되더라는. 휴.  그런데... 사흘이 지난 어제, 필터실 바닥이 젖어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사실 며칠 전에도 보기는 했는데 그 때는 circulation pump 제거하면서 나온 물이 남아 있다고 생각 했었는데 계속 남아 있는게 영 이상했다. 바닥이 말라도 한참 전에 말랐어야 하는데... 싶어서 주의 깊게 살펴보니 필터 하부의 drain plug 에서 물이 방울져 떨어지고 있었다.  Pentair FNS Plus 필터와 연결된 펌프들. 이 집을 살 때 pool inspector 가 찍은 사진인데, 이때만 해도 아무 문제 없었다. 역시 집은 주인 바뀌면 알아채고 망가지기 시작한다.   오 마이 갓. 하필이면 다음주 일주일간 출장이어서 수리를 할 시간이 앞으로 이삼일 밖에 없다. 아내가 할 수 있을리도 없고, 어떻게든 이번 주말에 고쳐야 한다. 아니면 다음주 내내 아이들이 수영장을 쓸 수 없고, 필터도 돌릴 수 없다. 일단 필터 회사의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부품명이 나와 있다. #51005000 O-ring 과 #190030 drain plug. 부품명 확인 후 주문을 하니 금요일에는 도착한단다.  23번과 24번 두개의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 일단 금요일에는 pool에 들어가도 될 만큼 기온이 올라서 아이들이 들어갈 수 있게 해 줄 생각이고 손님도 불러 저녁을 함께 할 생각이다. 그리고 나면 필터를 잠그고 토요일 아침부터는 drain plug 교체 작업에 매진해야 할 듯. 일단 필터는 사용 가능하게 해 놔야 할테니. 어쩌면 PB4-60의 ...

수영장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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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전주인이 집 뒷마당 pool 을 위해 설치해 놓은 이런 저런 시스템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반대로 하나씩 고쳐야 하는 부분들도 나온다.  일단 지금 당장 당면한 가장 두번째로 심각한 문제는 수영장에 설치된 두개의 펌프중 pressure cleaner 와 연결된 펌프에서 물이 새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고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그걸 손보려다 연결된 PVC 파이프가 깨졌다는(정확히 말하면 똑 부러졌다는) 것.  수영장과 직결된 파이프였기에 부러지자마자 바로 수영장의 물이 부러진 파이프를 통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필터의 배관 스위치를 closed로 옮겼는데도 계속 물이 쏟아지는걸 보고 수영장과 연결된 파이프라 수압으로 물이 나오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일단 물을 틀어 막는 다른 밸브가 주위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나보다 이런 상황에서 침착한 아내를 불러내렸다. 물이 쏟아져 나오는 파이프를 가리키며 왜 저렇게 됐는지, 물을 잠글수 있는 밸브가 없다는 것과 내가 지금 당황해서 침착하게 생각하지 못하니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등등을 설명했다.  펌프실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을 일단 밖으로 돌리는게 우선인 것 같다며 아내가 펌프실에 있는 호스들을 이용해서 응급 조치를 하는 사이 나는 수영장을 둘러보며 수면의 변화가 있는지, 어디에서 물이 흡입되고 있는지를 찾았다. 다행이 수영장 바닥이 아닌 벽면의 물 순환 펌프와 연결된 출수구를 통해 물이 거꾸로 유입되고 있는걸 손을 집어 넣어 확인했다.(물이 흡입되고 있는 압력이 느껴졌다). 내 설명을 들은 아내가 고무 마개를 어디서 본 것 같다고 했고 수영장 closing 도구들을 뒤져서 고무 마개 두개를 찾아 끼웠다. 잠시 후 아내가 깨진 파이프에서 뿜어져 나오던 물이 줄어든다는 확인을 해줬고 그제야 숨을 돌렸다. 입고 있던 청바지도 젖었지만 팔 길이 만큼 아래에 있는 출수구를 틀어 막느라 손을 집어 넣었던 탓에 셔츠도 흠뻑 젖어 있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동네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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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식사를 마치고 아내와 나, 그리고 막내 셋이서 동네 산책을 나섰다. 꽃나무들의 꽃잎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지 일주일째가 되어 이제는 제법 많은 꽃잎들이 땅에 떨어져 있는데 이렇게 카펫처럼 내려앉은 꽃잎들을 보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다. 그 모습을 보며 다른 아이들도 함께 나와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첫째와 둘째는 숙제가 아직 남아 있기도 했으나 애초 이런 산책을 좋아하지 않아 이렇게 따라 나서는 경우는 대부분 막내가 유일하다. 각자의 개성이니 강요할 수 없는 문제. 그렇게 동네를 걷기 시작한지 5분. 사슴 성체 한마리가 이웃집 앞마당에 서서 경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여름털로 반쯤 털갈이를 마친 모습이었는데 희한할 정도로 꼿꼿하게 서서 우리 가족을 쳐다보고 있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 이런 모습의 사슴은 사실 대부분 한가지 경우다. 아니나 다를까. 유심히 관찰해보니 근처 수풀에 어린 새끼가 한마리 숨어서 눈치를 보고 있다. 우리 가족이 멈춰서서 쳐다보고 있자 어미가 긴장한듯 보여서 다시 걸음을 옮겨 멀어진 뒤 사진을 찍었다.  동네에서 제법 여러 종류의 야생 동물들을 마주친다. 사슴, 라쿤, 여우, 다람쥐, 토끼 등은 너무나 쉽게 마주치는 종류고 드물게는 흑곰(이건 자전거 타러 가서)도 봤고 카피바라(누군가 애완용으로 키우다 버린 것 아닐까 싶지만)도 봤다. 그러다 보니 이제 사슴을 마주치는 정도로는 놀라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사슴은 마주칠 때마다 잠시 응시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그렇게 사슴을 뒤로 하고 다시 걸음을 옮기면서 문득 이런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 손을 꼭 잡고 있는 막내의 조막만한 손을 같이 힘주어 잡아 주자 아이가 날 쳐다보며 좋다고 웃었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아이들이 자신이 어린 시절 살았던 환경이 좋았다고 추억을 하는게 아니라 그때도 이런 환경에서 살고 있어서 그냥 당연한 일상으로 여겼으면 좋겠다. 어...

Pool Op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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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뒷마당 pool 오프닝 작업을 하고 있다.  겨울동안 덮어 두었던 커버를 벗기고 그 사이 지저분한 것들이 잔뜩 쌓인 pool 바닥을 로봇으로 청소하면서 동시에 pool filter 를 돌렸다. 이 로봇 청소기가 과연 어떻게 동작 할까 궁금했었는데 제법 기대를 충족시켜 줬다.  시간이 날 때마다 청소기를 돌리고, 솔질을 하고, 수영장 필터 돌리기를 며칠.. 드디어 수영장의 물리적인 청소를 끝냈다. 이제는 chemical 들을 넣어서 수질을 맞출 차례. 이 부분까지 끝나면 물 색이 더 투명해 진다는데, 한번 봐야겠다.  그나저나 날이 좀 뜨거워져야 아이들이 들어가서 놀 텐데. 당분간은 그냥 어른들 pool party 용도로 이용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