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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2015

해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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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나라에 오자.

Beethoven: Symphony No. 9 "Choral" - Allegro Assai Movement 4

일에 관련된 내용이라 구체적으로 블로그에 적을 수는 없지만 어제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지만 결과적으로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뭔가 기분을 좀 더 즐겁게 하고 싶어 음악을 이리저리 찾다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이 걸렸다. 정확하게는 Symphony No. 9 "Choral" - Allegro Assai Movement 4. 듣고 있는데 흥이나서 지휘하는 손짓을 혼자 호텔방에서 할 만큼 정말 좋았다.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음악. 그 순간의 내 기분에 너무나 적절한 곡이었다. 음악을 링크를 걸고 싶어서 유튜브를 찾다가 단지 음악이 나오는 것 보다 더 적당한 동영상을 찾았다. 보면서 '그래, 음악을 하는데 폼잡는 것 필요 없이. 이런게 음악 아니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일 케이크

첫째와 둘째가 내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서 '깜짝 파티' 를 해야 하니 나보고 케이크 만드는 걸 보지 말고 방에 들어가 있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어느 선까지 모르는 척 해줘야 하는지 몰라 막내를 재울겸 일단 방으로 들어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30분쯤 지나서 얼추 됐다는 아내 말에 방에서 나왔는데 그럭저럭 모양을 갖춘 케이크와 두 아이들의 생일축하 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happy birthday to you~' 로 시작해서 '생일축하 합니다~' 로 끝나는 어딘가 꼬인 노래이긴 했지만. :-) 내 생일 자체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은지 제법 됐지만 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가족들이 즐거워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여러가지 일로 머리가 복잡한 시기인데 덕분에 아무 생각 없이 빙그레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저녁이었다. 땡큐 모두들. :-) 

Haruki Murakami, Piet Mondrian and William Ackerman

1. 나는 메세지를 인위적으로 전달하려 애쓰는 글이 싫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효과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글에서 취하는 과한 상황 연출이나 강조 등이 불편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마치 긴장감을 견디기 싫어 공포영화를 보지 않는 것과 같은 상황이랄까. 물론 메세지성이 강한 글이나 소설을 아주 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빠져들기도 한다.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 이나 양귀자의 희망 같은...- 그래도 '선호하다' 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 그대로 해석하자면 나는 메세지성이 아주 강한 글은 선호하지 않는다. 내가 선호하는 글은 건조하게 '이건 무엇이다' 라는 식으로 내뱉는, 마치 무언가에 대한 설명문 같은 글이다. 내가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를 하나만 들자면 바로 그 이유, 메세지성이 강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 물론 역설적이지만 하루키의 소설은 상징성이 강하고 메세지 역시 강렬하다. 다만 작가가 그것을 굳이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상황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덤덤히 책 속의 상황을 '그려내듯 보여' 줄 뿐이다. 그리고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감정적인 부담을 느끼는 경우는 전혀 없다. 독자에게는 아주 간단한 선택지만 주어질 뿐이다. 소설속 상황을 무덤덤하게 '느끼'거나 책을 덮어버리거나. 다른 선택지는 없다. 그래서 그토록 하루키의 작품들을 좋아하면서도 막상 누군가에게 그 작품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대단히 곤란해 한다. 무언가 메세지로 구체화된 것을 '찾아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그냥 그 자체로 보고 '소설이 그리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남에게 '언어'로 번역하여 전달하는게 어렵다. 하고 싶지도 않다. 내 '느낌'을 '언어'로 번역하는 순간 왜곡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굳이 표현하자면,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드는지 설명은 못하는데 그냥 그의 글이 좋다...

카페로 책읽기 나들이

첫째 둘째와 함께 셋이서 저녁무렵 동네 카페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그동안 카페를 종종 가기는 했어도 항상 나와 아내의 커피가 목적이었고 아이들이 시간을 보내는 수단은 그리 고려하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두 아이들에게 책을 한권씩 챙기라고 하고 나 역시 책과 노트북을 챙겨서 '시간을 보내러' 카...

캠핑 흉내

작년 겨울부터 아내와 이리저리 재보기만 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캠핑. 여기서 중요한 건 '재보기만' 하고 있다는 것. 무작정 시작하는게 제일 속편한 방법이긴 한데 둘 다 그 '무작정' 이 되는 성격이 아니라 제대로 시작을 못하고 있다. 장점은 분명하다. 한창 에너지를 발산하며 놀아야 하는 나이가 된 첫째와 둘째를 실내에서만 놀게 하는 것 보다는 밖에서 놀게 하는게 좋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집에 있으면 아무래도 따로따로 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내 어렸을때의 경험을 비추어 보더라도 나가서 텐트치고 있으면 어쨌든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고 같이 무언가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유대관계 형성에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일상을 벗어나 색다른 무언가를 해본다는 것 자체가. 문제는 유행하면 모두가 달려드는 문화 탓이랄까...너도나도 뛰어 들면서 비용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라 버렸다. 매달 한번씩 가지 않으면 본전 생각이 날 수 밖에 없는 그 지점을 건드리고 있다랄까. 내 기억의 텐트치고 하는 캠핑은 저렴한 숙박 수단이었는데.아이들과 놀고자 하면서 돈 아낄 생각 하는게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현실감 배제된 놀이 문화를 아이와 즐기는 것도 다른 의미의 사치임에는 분명하다. 노는 주체는 아이뿐만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이니까. 그래서 장기 출장을 다녀온 지난 주말, 온 가족이 짐을 꾸려서 캠핑 흉내를 내볼 수 있는 캐러반 숙박 시설을 다녀왔다. 일단 한번 싼 값에 해보자는 시도. 바베큐 그릴에 고기도 굽고, 첫째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마시멜로우 구워 먹기' 도 해봤다. 숯이나 장작이 아닌 석탄으로 불을 피워주는 탓에 불 조절이 잘 안되서 고기는 타고, 마시멜로우는 제대로 구워지지 않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나름 나쁘지 않았다. 차라리 가끔씩 이렇게 돈을 들여서라도 글램핑과 같은 시설을 가끔씩 이용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문제는 내가 원하는...자연속에 파묻힌 하루밤은 불가능 하다는 것이겠...

Wi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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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다니면서도 휴일이면 그저 호텔방에서 시간을 보내는게 일반적이었다. 뭘 해도 그닥 즐겁지도 않고 흥미도 일지 않았기 때문. 오늘은 예외적으로 뮤지컬을 보기로 했다. Wicked. 오리지널 극장인 Gershwin theatre 가 호텔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데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시작 15분전.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