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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31일

1. 지난 2년 무사히 지나나 했는데 결국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 막내가 옆집 아이와 놀다 옮았고 둘째, 첫째를 거쳐 나와 아내까지 온 가족이 일주일을 돌아가며 알았다. 처음 막내가 열이 나고 목이 아프다고 했을땐 목감기 아닐까 싶었는데 옆집 부모가 자기 아이와 본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이 나와 검사했더니 양성 나왔다고  알려왔다. 다행히 혹시나 싶어 크리스마스때 성당에도 안가서 더 이상의 전파는 시키지 않았고 온 가족 병원에 가서 검사 받았는데 양성이 나왔다.  100F 이상 아이들 체온이 올라가서 해열제를 먹이며 지켜보기는 했지만 걱정했던것 보다는 훨씬 가볍게 지나갔다. 아이마다, 그리고 나와 아내도 조금씩 상세 증상은 달랐지만 요약하면 고열을 동반한 목감기처럼 지나갔다. 소화기쪽으로 불편함이 있는 경우도 있었고.(설사나 구토) 그래도 막내가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지 정확히 일주일 되는 오늘, 뒤늦게 앓기 시작했던 나와 아내만 약간의 증상이 남아 있고 아이들은 다시 에너자이저가 되어 있다.  2. 아이들이 기운을 회복한 김에 원래 계획했던 연말 대청소를 시작했다. 오늘도 일을 해야 하는 아내는 빼고 나와 세 아이들이서 거실 소파와 식탁까지 옮겨 가면서 열심히 청소를 했다. 아이들이 이제 제법 커서 청소할때 도움이 되....기는 하는데 아직까지는 청소를 하는 건지 그마저도 놀이로 삼아 정신없는 아이들을 챙기는 미션을 하는건지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도 어찌어찌 막내는 거실 모퉁이 구석구석 걸래로 먼지와 거미줄(!)을 닦아 냈고 나와 첫째, 둘째는 청소기를 돌리고 물청소를 했다. 거실이 마루 바닥이라 물청소가 가능한게 어찌나 다행인지.  거실과 다이닝룸은 오늘 깔끔하게 정리하고 청소 했으니 이제 내일은 아이들 서재와 침실을 할 예정. 그나저나.. 올해는 장난감을 좀 버릴 수 있으려나. 3. 늦은 오후가 되었을 무렵엔 여전히 쌩쌩한 아이들과 달리 아직 환자인 아내와 나는 저녁을 차릴 기운이 없었다. 한명은 하루종일 일했고 한명...

누이

여동생과 약속을 잡고 오늘 아침(나는 아침, 그 녀석은 밤)에 영상으로 두시간 반 통화를 했다. 둘 다 휴가 기간이어서 시간이 넉넉한 틈을 이용해 나는 모닝 커피를 들고 책상에 앉았고 동생은 와인잔을 채워서 책상에 앉았다. 카카오톡으로 가끔 대화를 하고, 음성 통화를 한 적은 많지만 이렇게 랩탑을 이용해서 큰 화면으로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한건 처음.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 게 2019년 내 한국 출장때 였으니까.. 2년 하고도 두달이 지났다.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사진을 서로 가끔 본다고는 하지만 큰 화면으로 정면에서 얼굴을 보는건 그것과는 또 달랐다.  정말 두시간 반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이런 저런 참 다양한 이야기를 했는데 마치 이십대 시절 둘이 내 자취방 근처에 있던 웨스턴바에 앉아서 부모님 문제, 연애 문제, 친구 문제, 진로 문제 등등 둘을 제외하면 세상 누구하고도 전부 공유하기 어려운 각자의 비밀을 늘어놓고 울고 불고 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좋았던 시절.  전에 카카오톡으로 채팅을 하다 누가 했는지 나온 말인데, 마흔 중반을 가로지르는 지금에 와서 이십대를 돌이켜 보면 그 시절 애태웠던 첫사랑보다 우리 둘이 함께 보냈던 그 시간들이 먼저 떠오른다.  나도, 그녀석도.  시절이 하도 수상하니 언제 내가 한국에 들어가서 얼굴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라도 얼굴을 볼 수 있으니 다행이지만, 그래도 늘 보고 싶다. 

2021년 마지막 그래블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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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날씨가 좋은 일요일 오후. 막내에게서 감기가 옮은 첫째와 둘째 그리고 목감기가 한창인 막내를 데리고 어디 다닐 수도 없는 상황이라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전거를 끌고 정말 오랜만에 D&R canal 을 다녀왔다.  작년 이맘때와 같았다면 눈과 얼음이 덮여 있었을테니 이 비좁은 수로길을 자전거로 달릴 엄두를 내지 못했겠지만 올해는 아직 그렇지 않아 괜찮을 것 같았다. 유일한 걱정은 지난 여름 다쳤던 오른손. 그 때 다쳐서 시즌 종료한 이후 다섯달만에 달려보는 거라 통증이 느껴질지 여부 였다.  그런데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복병이 있어 목표 했던 시간 만큼 타지 못했다. 하나는 해지는 시간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과, 얼마전 내린 큰 비 몇번으로 수로길의 흙이 많이 쓸려 나가서 울퉁불퉁한 자갈길이 되어 있던 것. 평소 같으면 당연히 겨울철 짧은 해를 고려해서 조금 일찍 나가거나 했을텐데.. 3시쯤 수로에 도착하고 나서야 해지는 시간이 4시반 이라는 걸 알았다. 라이드 시작할 무렵 이미 해는 서쪽으로 많이 넘어가서 그림자들이 길게 늘어지는 상황.  그래도 어떻게든 4시반 전까지는 자전거를 타려 생각했는데 길이 너무 엉망이라 중간에 되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나은 길이 사진에 나오는 수준이었고 중간에는 자전거 중심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길이 엉망이었다.  타는 재미는 분명 있었지만 38C 로 도저히 안되겠어서 중간에 타이어 바람을 빼서 공기압을 더 낮춰야 할 정도의 험한 구간도 있었다. 몇번을 넘어질뻔 한 뒤 멈춰서 잠시 생각해보다 유턴 해서 주차장으로 되돌아 왔다. 더 앞으로 갔다가 더 험난한 구간이 나오면 해지기 전에 주차장에 도착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걱정이 된 것. (지난번 손을 다친 이후 쫄보가 됐다 ㅎㅎㅎ) 덕분에 40분 정도 밖에 타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정도 험한 코스를 계속 충격을 손으로 받아내 가며 탔는데도 통증이 없는걸 보면 이제 다 나은 것 같다.  간만에 야외...

2021 크리스마스

어제 오전부터 기침 소리가 심상치 않던 막내가 오늘 새벽에 한번 토하고 고열에 시달리는 등 고생을 하고 있다. 덕분에 성탄 전야 미사도 못다고... 오늘 성탄 미사도 못가고.. 말 그대로 아무것도 못하는 성탄절이 됐다.  일주일동안 아이들과 함께 즐길 보드 게임도 두개 사다 놨고 눈치 봐서 새 닌텐도 게임도 하나쯤 사줄 생각을 하고 있는데 비 예보까지 며칠에 걸쳐 내려져 있는 상황에 아이들까지 앓고 있으니 어딘가 놀러 나갔다 오기는 쉽지 않은 일일 듯 싶다. 집에서 계속 있기 보다 밖으로 나다니고 싶었는데. 쩝. 이번 연휴의 시작은 막내의 covid19 검사로 시작하는구나.

2년간의 투자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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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주일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큰 의미는 없고 내년 투자 계획을 마무리 한 김에 간단하게 미국에서 투자를 시작한 지난 2년을 돌아봤다..  Wealthfront 2019년 12월에 account 를 만들고 돈을 넣기 시작한 Wealthfront 계좌의 잔고 그래프.  정확하게 만 2년이 됐다. 올 여름 무렵부터는 부모님들 오시면서 작정하고 돈을 써서 여기에 별로 넣지 못했지만 그 전까지는 정말 푼돈이라도 생기는대로 넣었는데 은근히 많이 모았다. 처음 이용해 보는 Robo advisor 여서 조금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것 같다. (정말 여름부터 돈을 적게 넣기 시작했다는게 그래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아직 2년밖에 안되서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른 감도 있지만 지켜본 바로는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클 때 잘 버텨준다. 그렇다 보니, 수익률 자체만 보면 내가 직접 관리하는 다른 계좌중에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직접 투자하는 것 보다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내가 어디에 얼마를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고 그냥 돈을 넣기만 하면 A.I. 가 알아서 분산 투자를 해주고 tax-loss harvesting 까지 해주니 401K 같은 은퇴 후 손댈 수 있는 계좌를 제외하면 가장 속 편하게 하는 투자가 아닐까 싶다. 정말 투자 경험이나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이 티끌 모아 태산 만들기 제일 좋은 투자 수단이라고 생각된다.  내년부터는 wealthfront 의 투자 비중을 더 늘릴 생각.  Fidelity 401K Fidelity 에서 알아서 관리해주는 옵션으로 넣고 있는 401K 계좌. 2년만에 정말 많이 모였다. 어차피 회사에서 매칭을 해주고 있는 상황에 은퇴 전까지는 손댈 수 없는 계좌라서 수익률에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정확하게 선형으로 늘어나는걸 보면 투자 전략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생각을 안할 수 없다. 난 분명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골랐는데 ...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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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ly Straggler 어제 문득 나도 싼타가 있어서 선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싼타가 내게 어떤 선물을 갖고 싶냐고 물어보면 1초도 고민하지 않고 "Surly Straggler를 주세요" 라고 할 예정. Giant Revolt2 2020 지금 타는 자전거는 Giant의 Revolt2 2020 모델인데 자전거에 무슨 큰 불만이 있는건 아니다. 더구나 이 정도 급의 자전거에  $1,000 라는 가격은 이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가격이 됐다.(아니, 자전거 제조사들. 전부 담합이라도 했습니까?) 구입 당시 처음 예상보다는 돈을 더 쓰긴 했지만, 구입하고 1년반 동안 2천마일 정도 타면서 전반적으로 만족하며 탔고 운동량이 많이 늘어 아내도 '지난 몇년간 쓴 돈 중 가장 가치있게 쓴 돈이다' 라는 대호평을 해 줄 정도로 내 건강 관리에 기여를 많이 했다. 알루미늄 프레임이라 무게도 가볍고, 브레이크도 나름 hydraulic disk 브레이크인데다,  카본 포크를 지니고 있어서 거친 노면에서의 충격도 적당히 걸러준다.  그런데 그 장점들이 내 성향하고 조금 어긋나 있다는 걸 1년쯤 지나고 나서 발견했다. 그래블 바이크라는 장르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던 시절 고른 자전거라 타다보면 분명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나올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그래블 코스를 타보니 자전거를 애지중지 해서는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알루미늄 프레임+카본포크 자전거는 그렇게 막 굴리기 쉽지 않다. 그리고 에어로 다이나믹한 디자인을 가져서 속도를 내기 쉬운 자전거 보다는 수평탑과 같이 이런저런 백을 매달 수 있는 공간을 많이 갖고 있는 프레임이 내 성향에는 조금 더 맞는다. 알루미늄처럼 가볍지만 충격을 흡수해주지 못하는 재질 보다는 어지간한 잔진동은 전부 먹어버릴 만큼 묵직하고 탄성이 좋은 철로 된 자전거가 좋다. 겨울철 그래블 코스를 달릴 생각하면 타이어 클리어런스도 넓어야 하고. 이렇게 하나하나 따져보면 ...

와인 한잔 vs 자전거 한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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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오전까지만 해도 부스터샷 부작용으로 컨디션이 메롱이었는데 오후부터 나아지기 시작하더니 저녁부터는 거꾸로 평소보다 조금 더 좋아졌다.  컨디션이 좋은 주말 저녁. 선택지는 두가지. 기분좋게 와인을 한잔 할거냐 아니면 즈위프트를 할거냐.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밖에 없었던게, 집에 와인이 없어서 한잔 하려면 나가서 사와야 하는데 즈위프트에 올라서 한시간 가량(실제로는 49분 했지만 대략...)운동을 하고 나면 근처 와인샵이 문을 닫는 시간이 되기 때문에 즈위프트도 하고 와인도 마시는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 고민끝에 운동을 했다.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먼저 와인을 사다 놓고 운동을 한 뒤 샤워하고 기분좋게 한잔 해도 됐을텐데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어쨌든 땀 흘리고 샤워하고 났더니 기분은 좋다. 내일 일어났을때 컨디션이 지금보다 더 좋아져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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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에 찍힌 발자국은 항상 마침표 같았다. 모든게 끝나고 의미를 잃는 경계석. 하지만 그 경계에 서서 누군가 맨발로 찍어 놓은 그 마침표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바다는 그마저 손쉽게 지워 버렸다.  그 모습을 주저 앉아 바라보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 주위로 시간이 흐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소리로, 모습으로, 바람으로. 그렇게 시간을 흘려 보내며 앉아 밤을 기다리곤 했다.  강릉 @2008 겨울 바다는 항상 푸른 밤과 함께 찾아왔다.  푸른밤을 기다리다 보면 사그러드는 노을을 사이에 두고 어둠은 바다로 가라앉고 하얗게 바스러지는 숨결은 군청색 밤하늘로 떠올랐다. 코 끝을 얼리는 겨울 밤바다의 파도 소리를 끝에 발갛게 달고 잠시 기다리면 오래지 않아 잠시 밤하늘과 밤바다의 경계가 길게 드리워졌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해가 진 직후의 바다처럼 마음의 선을 좌우로 길게 긋는 존재가 또 있을까.  LA @2015 살면서 매 순간 그렇게 그은 선이 이제는 하늘의 은하수를 흉내낼 수 있을 만큼 많아 졌다. 나누기 위해 그었던 선도, 두 점을.. 서로를 잇기 위해 그었던 선도 이제는 의미가 희미해 졌다. 수없이 뒤엉켜 있는 그 선들을 하나하나 구분하는건 가능하지도 않지만 의미도 없다. 그저 지나간 흐름. 손을 담가 잡고 싶어도 손가락 사이로 흘러 빠져 나가는. 그냥 오늘 밤은, 마음이 버거운 오늘 밤은 달이 참 예쁘다. 

부스터 샷

어제 퇴근길에 잠시 들려 Covid-19 백신 부스터샷을 맞고 왔다. 모더나로 맞은 1,2차와 달리 이번엔 화이자를 맞았다. 앞선 두번의 부작용으로 며칠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혹시 화이자는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맞았는데 주사를 놓는 사람과 대화하다 보니 그런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24시간이 되어 가는 지금 전체적인 몸 상태가 좋지는 않다. 힘들고.. 마치 몸살 걸린 것 같은 컨디션. 그런데 지난번처럼 반쯤 기절해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대로 적당히 지나갔으면 좋겠는데.  그러기를 빌어 봐야지.   UPDATE:  30시간 즈음부터 미열 수준이던 열이 더 오르고 심한 몸살에 고생했다. 지금은 조금 나아 졌는데.. 지난 몇시간 제법 힘들었다. 

팀원 lay off

오늘 팀원 한명에게 lay off 를 통보했다.  처음엔 그렇게 힘들더니 이것도 여러번 하다 보니 익숙해 지는구나.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기계적인 덧셈 뺄셈에 의해 결정하는 일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받아들였기 때문인지도. 물론 당사자 입장에서야 좋은 기분일리 없겠지만.  내보내고, 새로 뽑고, 또 누군가를 내보내고, 새로 뽑고... 그냥 미국 회사는 계속 인력이 순환되는게 정상 상태라는걸 이제는 받아들일 수 있다.  

2022년 자산 분배

내년 투자 계획을 검토하면서 올해 실적도 함께 리뷰를 하고 있다. 올해는 좋았는데 내년은 고민이 좀 된다. 사실 지난 2년이야 묻고 더불로 가! 해도 거기서 다시 더블로 점프를 하던 시기였고 그런 시기라는 확신에 한 투자가 적중해서 제법 재미를 봤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조금 몸을 사려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반대로 '은퇴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으니 벌써부터 몸을 사릴 필요 있나? 지금은 무조건 달려야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12월 들어서면서 부터는 일단 mutual fund 들을 조금씩 정리해서 현금화 하고 있다. 확보한 현금은 천천히 index fund 로 옮길 예정. 지역 포트폴리오는 미국 중심으로. 중국은 진작에 전부 정리했으니 신경쓸 필요 없고 이머징 마켓쪽도 어느 정도는 정리할 예정. 개별 주식들은 좀 더 두고보는 걸로. 난 전업 투자자가 아니니 골치 아플땐 그냥 시장을 따라가는게 최고다. 어쨌든 앞으로 몇 년 정도는 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거치는 것도 내 입장에서 나쁘지는 않을듯. 

아이의 사춘기

사춘기에 접어든 첫째가 이런저런 말썽을 제법 부린다. 나쁘게 말하면 알면서 규칙을 어기는 것이고, 좋게 말하면 싹트기 시작한 독립성을 표출한다.  어제 저녁에도, 오늘 아침에도 그런 일이 있었고 지켜보면서 아이에게 화가 났다. 하지만 어찌어찌 잘 참고 그 순간을 넘겼다. 대신 오늘 퇴근해서 저녁을 먹은 뒤 아이를 불러 단 둘이 이야기를 했다. 내 솔직한 생각과 느낌을 적절히 섞어서.  아이의 행동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다. 나도 그 나이때 그랬었고, 똑같이 혼났었으니까. 아이에게 그런 부분을 솔직하게 말했다. 그 당시 나는 얼마나 말 안듣는 아이였는지, 그리고 지금 얼마나 올바른 훈육을 위해 노력하는지.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지만 그렇다고 지나친 질책과 비난과 같은 아빠의 잘못을 용서하고 이해해 달라고 하는건 아니라고 했다. 단,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네게 더 좋은 것들을 건네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 마음은 알아달라고 했다. 그리고 설사 순간적인 감정에 서로에게 짜증이 나더라도 한걸음 물러서서 심호흡 한 뒤에는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나 나쁘게 대하고 싶어서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리고 믿어주자고 했다. 난 아빠로서 널 존중하고 사랑하고 믿고 인정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그렇게 아이에게 5분의 짧은 이야기를 마치고 혼자 다이닝 테이블에 앉아 버본을 한 잔 마시고 있다. 아이가 내 이 마음을 이해해 줄까? 아니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해해 주면 좋겠다. 사춘기는 지나가기 마련이다. 어차피 지나갈 일에 감정을 소비할 필요는 없다. 아이는 몰라도 나는 안다. 그러니, 어른 답게 굴자. 

Keshi - Dr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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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모두 방에 들여보내 재워 놓고 한시간이 넘게 즈위프트를 켜놓고 자전거를 탔다. 턱을 타고 흘러 떨어진 땀에 자전거 탑튜브에 감아 놓은 수건이 축축해질 정도로 땀을 흘렸고 완전히 기진맥진, 녹초가 됐다.  뜨거운 물로 한참을 샤워를 하고 집에 딱 한 병 남아 있는 맥주를 들고 안방 책상에 앉았다. 뭔가 할 일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음악이 듣고 싶었다. 아직도 일하고 있는 아내는 1층 자기 책상에 있고.. 덕분에 제법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있다.  늦은 밤, 음악을 틀어놓고 책상에 앉아 있자니 집에 술을 사놓지 않은게 후회가 된다. 이렇게 취하고 싶어지는 음악을 만날줄 알았다면 아까 낮에 위스키를 한 병 사오는 건데.  진한 위스키 한잔이 아쉬운 밤 그리고 음악.

막내의 단짝

막내가 자기는 옆집 Annabelle 과 결혼할거라고 선언했다. 내가 "애니도 같은 생각이니?" 하고 물어보자 '결혼한다 -> 결혼할것 같다' 로 슬쩍 말이 바뀌기는 했지만. ^^ 어쨌든 막내와 옆집 아이는 2019년 pre kindergarten 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1학년인 지금까지 햇수로 3년째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인데다 여기 학군 특징상 이후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계속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될테니 이만한 동네 친구가 없다. 바로 옆집이라 매일 수업이 끝나면 둘이 서로의 집을 오가면서 함께 노는데 성향이 비슷해서 정말 아이 답게 논다. (예를 들면, 나무로 변하는 주문을 그린 돌맹이를 우리집 뒷마당에 파묻어 놓고 매일 물을 주면서 나무로 자라기를 기대하고 있는다던가...) 애늙은이 같았던 첫째와 둘째에게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들.  성별이 달라 사춘기가 되면 서로 어색해지고 멀어질 수도 있지만 가급적 오랜 시간 서로 즐겁게 노는 사이였으면 좋겠다.  그런데... 올 초만해도 엄마보다 좋다고 노래를 부르던 Maya 와는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면... 안되겠지?

용서

11월 30일. 아버지의 17번째 기일.  원래는 온 가족 함께 저녁 미사를 드리고 성당 추모관에서 향을 피워 올리고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지난 추수 감사절에 함께 어울렸던 아이중 한명이 Covid19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이번주 내내 온 가족이 격리 중이어서 가지 못했다. 나를 포함 다른 가족들은 모두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첫째가 아직 결과를 받지 못해서 고민하다 나만 대표로 미사에 다녀오기로 하고 조금전 다녀왔다.  모처럼 다른 가족이 없이 혼자라는, 누군가를 항상 챙겨야 하는 가장이라는 부담이 없어서 였을까? 정말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미사가 시작되고 신부님께서 연미사 명단을 읽으면서 아버지 이름을 부르셨을 때부터 폭포처럼 눈물이 쏟아졌는데 어떻게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흘렀다. 독서에서 어떤 성경 구절을 읽었는지, 어떤 강론이 있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아버지를 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계속 눈물만 쏟았다. 보다 못했는지 수녀님께서 티슈를 몇 장 뽑아서 손에 쥐어 주셨을 만큼.  아버지 기일에 이렇게 눈물을 쏟아 보는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수많은 다른 아들들처럼 나 역시 아버지와의 관계가 썩 부드러운 편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갈등이 심한 관계였다고 보는게 맞다. 깊게 패인 감정의 골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던 그 시간에도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었다. 그리고 이후 수없이 많은 삶의 굴곡을 겪었지만 아버지가 보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그리웠다. 너무 그립고, 보고 싶고,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현실이 서글퍼서 눈물이 쏟아졌다. 내가 마음 깊은 곳에서 아버지를 용서한 것인지, 아니면 17년이나 지난 이제서야 내가 아버지께 용서를 받은 것인지 모르겠다. 용서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표현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제 그런건.. 누가 누구에게 잘못했고 누굴 원망하고 하는 것 따위 아무 의미가 없는 나이가 된 것인지도. 특히 부모 자식 사이에는 더욱. 집에 돌아와 사진첩의 아버...

아내의 승진

아내가 회사에서 프로모션 제안을 받았다. 팀의 리더 자리로, 그러니까 매니저 포지션으로의 프로모션 제안이었는데 이번주가 지나기 전까지 답을 해달라는 요청. 샐러리도 두배 가까이 올려주고 보험과 같은 여러 혜택도 추가가 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단, 지금처럼 풀타임 재택근무는 안되고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한다고.  이틀간 아내와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무엇보다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한다면 지금처럼 집에서 일하면서 아이들을 돌보는게 안되기 때문에 애프터 스쿨을 보내든 학원을 두세군데 보내든 해야 하는데 셋이나 되는 아이들을 모두 그렇게 하자니 비용이 상당했다. 거기에 아직 1학년인 막내까지 그렇게 한다는게 걸렸다. 거기다 아내 회사에서 집까지 40~50분 걸리는데다 중간에 차가 밀리기라도 하면 한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라서 사무실 출근을 시작하면 사실상 아이들 챙기거나 집안 일을 하는건 어렵다. 퇴근 후에는 여전히 밤 9시까지 영어 수업을 들어야 하니. 회사에서도 아이들 셋이나 키우면서 매니저 일을 하며 사무실 출근하는게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걸 알기에 아내에게 생각할 시간을 줬던 것. 결국엔 아내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루 정도 지켜보다가 그냥 내 생각을 말했다. 이번 오퍼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출퇴근 거리가 멀어 기름값도 많이 써야 하고 아이들 애프터스쿨을 보내야 해서 연봉이 올라봐야 금전적으로 이득도 별로 없지만 그런것 보다 팀을 관리하는 매니저 타이틀을 일단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오는게 아니니까 그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급하게 아이들 챙겨야 될 일 생기면 그때는 회사에서 아이들 학교까지 20분이 채 안걸리는 내가 움직여서 챙기면 되는 일이고 집안일이야 어차피 지금도 내가 많은 부분 하고 있으니 조금 더 하는건 큰 문제 아니다. 미국에 온 여러 이유중 하나인 아내의 커리어를 전업 주부가 아닌 직장인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부분이 이렇게 잘 풀려가고 있는데 속도를 늦출 필요는 없다. 그렇게 말했는데 아내도 ...

이웃 사촌

추수감사절 연휴라고 애틀란타에서 유이네가 올라와 하루밤 자고 갔다. 원래가 뉴저지가 본가인 집이라 올라오는게 어찌보면 당연하고 2년전에도 뉴저지에 올라온김에 연휴동안 두번 찾아와서 식사를 하고 갔었다. 작년은 Covid-19 때문에 올라오지 않고 넘어갔지만 올해는 올라오는걸 알고 있었기에 평일 한두번 와서 밥을 먹고 가겠거니 했었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연락이 와서 하루 자고 간다나. 애들끼리도 친하고 어른끼리도 친하니 안될 이유가 없다. 애 어른 모두 sleep over 한다며 짐 싸들고 어제 우리 집으로 쳐들어 왔다. 신나게 논 아이들을 씻겨서 자라고 한방에 다 몰아넣어 놓은 뒤 어른들끼리 마치 엠티 가서 집에 돌아갈 걱정 없이 노는 대학생들 마냥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자정 넘어까지 와인과 맥주 빈병을 테이블에 늘어놓아 가며 수다를 떨었는데 2년치 수다는 다 못풀었다.  늘 고향같은 애틀란타. 그리고 아내 말에 따르면 고향 친정 식구 같은 유이네.  다음에 보는건 언제려나. 

또 한번의 step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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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진행했던 주요 프로젝트 두개가 모두 업계 매거진에서 주는 제품 혁신상을 받았다. 출시 뒤의 초기 시장 반응도 좋고 회사 내부 평가도 좋다. 하나는 내 전임자가 2년간 개발했으나 실패하고 레이오프된 프로젝트를 갈아 엎고 새로 시작한거고(엄밀하게 말하면 그 전임자의 덕을 봤다. 그가 기록했던 수많은 실패의 로그들이 나로 하여금 지뢰밭을 요리조리 빠져 나갈 수 있게 해줬으니까.), 하나는... 이게 정말 힘들었는데 제품 담당 PM부터가 실패해도 개발탓은 아니라고 할만큼, 회사의 모든 사람이 말도 안되는 요구 조건이라고 할 만큼 까다로왔다. 제품을 개발하는게 아니라 SCM부터 시작해서 거의 세그먼트 하나를 전부 새로 디자인했는데 삼성전자에서 상품기획을 해본게 정말정말정말 큰 도움이 됐다.  결과적으로 성능 다 맞추고 개발비 요구 조건도 맞췄다. 제품 가격은 요구 조건보다 더 낮췄고 물류 및 재고 비용은 목표를 넘어 1/30까지 줄었다. 당장 회사 경영진들 사이에서 이 제품 못팔면 영업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언급되고 있고. 그리고 어제는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지난 2년간, 그러니까 내가 개발을 맡은 뒤 개발팀의 변화에 매우 흡족하다는 메일을 받았다. 그런데 사실 어려운 프로젝트를 성공 시켰다는 개발자로서의 뿌듯함보다 '이제 쉽게 짤리진 않겠구나' 하는 이민자로서의 안도감이 더 크다. 요즘 회사내 입지가 탄탄해졌음을 피부로 느낄 정도니까 실수 한두번에 레이오프 되진 않을거라는 자신감이 든다. 한가지 더 바란다면, 부디 영업이 대박을 쳐서 이 제품을 당당히 내 이력서에 넣을 수 있기를.  어제밤 chairman의 메일을 받고 나서 와인 한잔 할까 하다 그냥 베이스먼트에서 즈위프트에 로그인 해서 땀을 한바탕 흘리고 올라왔다. 즈위프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매번 혼자 그래블 코스를 호젓하게 달리던 입장이라 어쩌면 사람들이 이렇게 잘 달리는지 신기할 따름. 그래도 낑낑대며 페달을 굴리고 있는 나를 지나쳐 가는 저 그룹의 누군가 내게 날린 👍 이...

Zw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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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동안 RGT Cycling과 Zwift 를 오가며 50마일 조금 넘게 달렸다. 각자 특색이 있어서 어느걸 해야 하나 아직 고민이 많은데 지금까지는 Zwift 쪽으로 조금 더 기울고 있다. 코스의 리얼함은 RGT Cycling이 더 나은데 도로를 같이 달리는 유저들의 수에서 Zwift 의 비교가 되지 않는다. (Zwift가 정말 수십배는 많은 것 같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달리면서 은근 경쟁도 하고.. 따라가기도 하면서 운동 강도도 좀 더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게 Zwift 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인듯 하다. 역시 시장 개척자는 어느 산업이든 경쟁 우위를 상당기간 가져갈 수 밖에 없다. NYC @Zwift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실내 자전거 특징상 아무리 게임을 하며 즐긴다고 해도 한시간 이상 탄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며칠 타보니 30~40분 정도가 내게는 적당한 시간 같다. 길어야 1시간. 그 이상은 아무리 선풍기를 틀어 놓는다 해도 실제 실외 라이딩과 다른 공기 순환 때문에 답답함과 피로감이 커지고, 그 상태에서 그냥 멈추면 집이라는 점이 운동을 끝까지 하는데 큰 방해가 된다.  그래도 매일같이 30~40분 고강도 라이드를 하는게 아무 운동도 없이 겨울을 보내는 것 보다야 훨씬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되겠지. 손을 다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올해 시즌을 일찌감치 마무리 해서 체력이 엉망인데 내년 봄까지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을지 한번 해보자. 

Virtual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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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Basement에 스마트 트레이너를 설치하고 내 자전거를 가져다 연결했다. 설레는 기분으로 우선 올라서 가볍게 RGT cycling에 접속해서 탔는데.... 50분만에 목표로 했던 코스를 완주하지도 못하고 기권했다.  내 화면은 아니고 구글 검색. 어제는 RGT cycling으로 달렸는데 화면은 이렇게 생겼다. 1인칭 시점으로 볼 수도 있다. 나는 주위 경치가 좀 더 잘 보여서 1인칭이 좋다. 내가 어제 달린 virtual course는 Iron Horse Bicycle Classic Durango 라는 코스였는데 실제로 콜로라도 Trimble에서 Hermosa를 지나서 달리는 유명한 코스다(...몰랐는데 그렇단다. 여기서 대회도 자주 열리는지 별도의 홈페이지도 있다. https://www.ironhorsebicycleclassic.com/ ) RGT cycling에 구현된 virtual course는 대략 17마일로 이 정도 거리라면 내가 평소에 짧게 타는 동네 라이딩 코스와 비슷해서 쉽게 봤는데... 코스의 1/3 지점부터 무려 15분 넘게 이어지는 급경사 업힐을 오르고 나니 체력이 방전되서... 마지막 1/3 은 계속 평지임에도 포기하고 자전거에서 내려왔다. 옷은 물에 일부러 적신것 처럼 땀에 흠뻑 젖었고, 베이스먼트에서 올라오는 계단에서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체력을 다 썼다. 코스 자체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날 앞질러 가는 다른 유저들 엉덩이를 보는게 약이 올라 업힐에서 평소보다 오버 페이스 한게 컸다.   기대했던 만큼의 재미는 없지만 기대했던것 이상 운동은 된다. 아무래도 직접 타는 것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핸들링도 없고, 페달에서 올라오는 느낌도 많이 다르고. 하지만 아무것도 없이 무조건 페달링만 해야 하는 일반 자전거 트레이너들에 비하면 인터렉티브한 게임 화면을 제공하는게 주는 재미는 상당하다. 더구나 다른 유저들하고 은근 경쟁도 되고. 오늘은 퇴근뒤에 이 분야 1위인 Zwift 를 해 볼 생각. 무료 쿠폰 다 쓸 ...

큰 지출 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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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tanding desk 안방은 내가 집에서 일할때 내 사무실로 이용되기도 하고 아내의 저녁 영어 수업 공부방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문제는 책상과 의자의 높이가 맞지 않아 늘 어깨와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는 것. 의자는 너무 편한데 책상이 높은거라... 책상을 바꿔야 하나 고민하다 이왕 돈 쓰는김에 높낮이 조절이 되는 standing desk를 구입했다. 조립해 놓고 보니 살면서 가져본 책상중 가장 좋은 책상인 듯. 단지 높낮이만 조절되는게 아니라 무선 충전 패드도 있고, USB나 랩탑 어댑터를 연결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무엇보다 책상 표면 재질이 참 마음에 든다. 회사 업무 책상도 이걸로 바꿀 수 있으면 좋을텐데. 2. 실내 자전거용 스마트 트레이너 여름 초입에 손을 다쳐서 자전거 시즌을 일찍 마감한 이후 거의 반년 가까이 고민하다가 지난주에 스마트 트레이너를 주문했고 어제 도착했다. 다쳤던 손은 이제 거의 나았지만 어느새 겨울이 됐고 아내가 밤시간에 영어 수업을 듣는 까닭에 집안일에 써야 하는 시간이 늘어 자전거 탈 시간도 줄었다. 더이상 운동 부족으로 살 수 없으니 좋아하는 운동을 어떻게든 하는게 맞다는 생각에 눈 질끈 감고 질렀다.   RGT Cycling과 Zwift 중 하나를 고를 예정인데 어느게 더 재미있으려나. 한달 가량 두가지를 비교해보면 답 나오겠지. 오늘과 내일 세팅을 마무리 하고 나면 이제 밤마다 한두시간씩은 달릴 예정. 다시 자전거 페달을 구를 생각을 하니 신난다. :-)  아내와 나 둘 다 미국에서 3년 넘게 살면서 깨달은 사실 하나. 미국에서 물건 살때는 무조건 지출 가능한 범위내에서 가장 비싼걸 사는게 낫다. 예상했던 budget에서 좋은 제품을 사기 어렵다면 같은 모델의 중고를 알아보는게 낫고. 신품이냐 아니냐보다 얼마나 좋은 모델이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  가성비가 최저 가격대 근처에 몰려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높은 가격대에 가성비가 좋은 물건들이 많다. 미국에서 싼건 무조건, 100...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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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자체가 tensor 를 다룰수 밖에 없는 내용인지라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왜 내가 linear algebra 책을 버렸는지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일주일만 자리잡고 앉아서 linear algebra 책 앞부분만 다시 읽어봐도 훨씬 도움이 될 텐데. 그나저나, 정말 재미있다. 요즘 computation physics 하는 친구들은 좋겠다. 직접 코딩해야 할 부분이 훨씬 줄어들었으니 현상에 대한 고민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겠지. 음...아니려나? 아니겠구나. 사용하는 도구에 관계없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물리학와 컴공의 경계를 오가는 선수들일테니. :-)  어쨌든 나이 들고 다른 분야로 진출해서도 계속 끄적거릴 수 있는 코딩이라는 놀이터는 정말 좋은 취미 활동인듯.   

첫째의 생일

다른 식구들은 모두 꿈나라인 이른 아침. 혼자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다.  Bach Cello Suite 를 듣고 있는데 정말 좋다. 낮게 울리는 첼로의 저음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그러니까 스피커의 성능을 100% 끌어낼 수 있을 정도의 큰 볼륨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기쁘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텀블러에 내려서 집을 나서는 똑같은 커피인데 이 똑같은 커피 마저도 왠지 더 맛있다. 오늘은 첫째의 열두번째 생일. 욕심이 없는 아이라 생일이라고 뭔가 특별한 선물을 요구하지 않아 엄마 아빠를 애먹이고 있지만 선물의 여부와 관계없이 내 삶으로 아이를 맞이한 이 날이 좋다.  창 밖을 내다보니 하늘도 구름 한 점 없이 파랗다. 오후에는 정리해 놓은 잔가지에 불을 지펴 고구마를 구워야겠다. 

10년의 아쉬움

요즘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10년 전에 미국에 넘어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기회의 폭, 경제적인 안정, 생활에서의 여유, 가족들과의 시간. 어느것 하나 만족하지 않는게 없지만 특히나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 한국보다 미국이 내 성격과 상황에 더 맞는다. 가정은 의미가 없지만 한국에서 보냈던 10년을 미국에서 보냈다면.. 그리고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면 이곳의 연금 시스템과 소득 수준으로 미루어 짐작할때 훨씬 큰 자산을 갖고 있었으리라.  물론 한국에서 살았던 시기에는 투자에 대해 백지나 다름 없었고 지금이 훨씬 많은 경제와 투자 관련 지식을 갖고 있기는 하나 무슨 특별한 방법을 쓴 것도 아니고 그저 열심히 벌어서 열심히 저축을 하며 산다고 했을때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큰 자산을 쌓을 수 있다는 걸 지난 2년간 직접 경험하고 보니 한국에서 직장인으로 살았던 10년이 아쉬워질 수 밖에 없다.  지금이 나쁜건 분명 아니지만 10년 전에 왔다면 더 좋았으리라. 아쉽다. 

Sight & Sound Theat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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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t & Sound Theatres를 방문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Lancaster, PA 를 다녀왔다. 이제까지 다녀본 극장중 가장 규모가 컸고, 무대 장치며 공연의 스케일도 거기에 맞게 대단했다. 역시 유명한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Lancaster 자체가 관광지이기도 해서 볼거리도 많고.. 단지 연극만을 위해 오지 않더라도 즐길 거리도 많았다.  앞으로 1년에 한번씩은 이곳에 가족 여행 삼아 오기로 했다. 

Nvidia Jetson 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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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idia에서 판매하는 초소형 컴퓨터 Jetson Nano 를 구입했다. 시간 보내기 정말 좋은 장난감이다. 일단 작아서 공간도 차지하지 않는데다 있을건 다 있다. 심지어 CUDA core도 128개나 있어서 머신러닝 코드 돌리는데도 나쁘지 않다. 하긴 애초에 그 목적으로 나온 제품이니까..뭐. https://towardsdatascience.com/nvidia-jetson-nano-and-lego-minifigures-e62e57cf3f21 이로써 집에 돌리는 소형 컴퓨터는 두대가 됐다. 첫째가 python 공부용으로 쓰고 있는 라즈베리파이가 있고 내가 쓰는 Jetson nano. 나는 모니터나 키보드는 연결하지 않고 Jupyter lab을 통한 개발 서버로 쓰고 있다. 일단 내 장난감이니까 내가 갖고 노는게 먼저긴 한데 나중에 첫째가 라즈베리파이로 감시 카메라를 만드는데 성공하면 그 다음 단계로 사물 인식하는 Vision ML 을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줄 계획. 아직 6학년이라 좀 이른것 같기도 하지만 어디까지 따라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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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포토샵으로 사진 보정 가능한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 성당 50주년 기념 영상 제작을 하기 위해 예전 사진들을 모았는데 사진들이 다 수십년 지난 것들이고 필름 사진이라 색이 날아가고 애초에 노출이 맞지 않은.. 낡은 사진들이라 바로 영상 제작에 쓰기 어려워 포토샵 보정이 필요하기 때문.  문제는 사진이 너무 많아 한두명의 봉사자로 감당이 안된다고. 봉사자로 신청했는데 인원수가 충분히 되지 않으면 봉사자들에게 과중한 부담이 될 게 뻔해서 사진 보정은 없던 일로 할 거라는 수녀님의 설명이 있었고 일단 대기자 명단에만 들어갔다. 곰곰이 생각해보다 그렇게 사진이 많다면 사람이 세심하게 보정하는 것만은 못해도 차라리 인공지능으로 보정 작업 하는게 낫겠다 싶어 어제 퇴근하고 구글을 뒤져 사진 보정 트레이닝셋을 찾아서 다운받아 작업을 걸어봤다. Before / After 실제 작업해야 하는 사진으로는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에서 저품질 사진 몇장 다운 받아서 테스트 해봤는데 괜찮다. 작업에 사용한 저품질 사진은 용량이 50~60KB 밖에 안되는 썸네일 수준의 이미지들인데 이 사진들이 6~10MB 의 FHD이상의 고해상도 이미지로 변환 되고 노출과 선명도도 적당한 수준에서 보정이 된다. Before/After로 비교해 보려고 붙인 위 결과물을 보면 노출과 선예도만 비교되는데도 차이가 난다. 물론 실제 용량과 해상도는 비교가 불가. 원본은 워낙 저품질이라 그대로 영상으로 만들면 마인크래프트가 될텐데 고해상도 이미지로 변환된 결과물은 그럴 일은 없어 보인다. 한가지.. 보정된 사진의 국소 부위 디테일이 무너지는 현상이 있는데 내가 이용한 썸네일보다 용량이 크기만 하면 정보 부족 때문에 벌어지는 이런 현상도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중. 이번주에 실제 사진을 받아서 결과를 비교해 봐야지. (낡은 사진은 낡은 티가 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정도 결과에도 나는 만족하는데 혹시라도 어르신들이 뽀샤시 수준의 보정을 원하신다면... 그 지점에서 난 포기.) 불편한점...

아이들의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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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 아이들에게 각자의 프로젝트가 생겼다.  첫째: 라즈베리파이로 만드는 CCTV 지난 2년간 scratch에 빠져 있었던 첫째는 얼마 전부터 python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에 아직 scratch도 완전히 마스터하지 못한 것 같지만 문법 자체는 모두 익혔단다. 나름 간단한 object를 3차원으로 보여주는 3D 엔진을 만든 이후 scratch에 대해서 흥미를 잃어가는게 보여서 아이의 python 공부를 도와주기로 했다. 다만 아이가 사용하는 학교 크롬북은 관리자 제한에 의해 리눅스를 설치할 수도, python chrome extension을 설치할 수도 없다. ssh chrome extension도 설치가 안되서 홈서버를 꾸며 봐야 크롬북에서 아이가 접속할 방법이 없다. (심지어 GCP 접속도 막혀 있다. GCP free tier 계정을 만들고 거기서 작업하는 걸 마지막 방법으로 시도해 봤는데... 참 꼼꼼하게도 잘 막아놨다) 고민하다 거실에 있는 TV를 모니터로 삼아 직접 라즈베리파이를 사용하게 해줬다. 리눅스라고 하는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작업 자체도 거실 티테이블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놓고 TV 앞에 앉아서 해야 하니 좀 불편하겠지만 너무 장시간만 아니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중. 그리고 그냥 python 문법을 익히라고 하면 재미 없을듯 해서 아이가 만지는 라즈베리파이로 CCTV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지난주부터 아이가 python 책을 펴놓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세상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print("Hello World!") 둘째: Fish tank 만들기 몇년째 애완 동물을 기르고 싶어하던 둘째가 드디어 엄마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다른 동물은 안되도 물고기는 가능하다는 허락을 받아낸것. 주말에 둘째와 함께 근처 Pet Smart 를 방문해서 어떤 어항들이 있는지, 어떤 물고기들이 있는지 조사 했다. 집의 어디에 어항을 놓을거고, 그러면 크기는 얼마나 되어야 하니 어떤 어항이 적당하고..등을 먼저...

가을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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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뚝 떨어졌고 어제는 올들어 처음 마당의 낙엽을 모아 치워야 했다.  뒷마당에서 정리한 나무 잔가지를 모아 불을 붙이고 고구마를 은박지에 싸서 집어 넣어 구웠다. 그리고 그렇게 고구마가 구워지는 동안 fire pit 옆에 캠핑 의자를 펴놓고 가족들과 둘러 앉아 이런저런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잔가지와 함께 섞여 들어간 낙엽이 타면서 뿜어 올리는 특유의 매캐한 연기와 불붙은 나무 타는 소리. 그리고 고구마 익는 냄새를 맡을수 있는,  가을이구나.

숙제하기

어제 학교 시스템에서 큰아이의 지난주 숙제 완료율이 0% 인걸 아내가 발견했다. 당연한 수순으로 아이는 한소리 들었다. 아이를 불러서 이야기해 보니 그동안 숙제 한다고 하면서 크롬북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단다. 숙제라고 나오는게 너무 쉬워서 숙제를 하는게 전혀 공부하는 느낌이 아니라 시간 낭비 같다나. 단, 작문 숙제는 어려워서 하기 싫다고. 어떻게 대꾸해야 하나 조금 고민하다 한마디 했다. "그러니까, 쉬운 숙제는 쉬워서 안하고 어려운 숙제는 어려워서 안했다는건데 그냥 게임하고 놀고 싶어서 숙제 안했다는 말을 이상하게 돌려서 하는구나?" 자기가 생각해도 말이 안된다고 느꼈는지 별 대꾸는 없었다. 숙제를 안한 벌로 한동안 6학년.. 그러니까 중학생 대우를 받지 못하는 벌을 줬다. 앞으로 당분간은 숙제를 마치고 나면 엄마나 아빠에게 숙제 다 했는지 여부를 말해줘야 하는 것. 그리고 저녁 7시 전까지 모든 숙제는 완료해야 하며 9시에는 자기 방에 잠자러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원래 동생들이 9시에 자러 들어간 뒤 책을 읽든 컴퓨터를 만지든 하며 서재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아이가 어제 해서 제출해야 했던 작문 숙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캘리포니아의 환경 피해와 연방정부와 캘리 주정부 차원의 대응책에 대한 내용이었다. 길지도 않은 내용이고 한시간도 안되서 써온걸 보면 역시 어려워서 못한게 아니다.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하고 싶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아직 그 길을 모르겠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는 상급 학교 진학이 목표가 된다는 건데, 그런거 말고... 거기서 한단계 더 나간 목표를 주고 싶다.  어렵네..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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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7번째 생일.  아침에 눈을 뜨고 침대에 누워 막내가 일어났을때 어떻게 축하를 해줄까 고민하다가 문득 미역국을 끓여 놓지 않았다는 생각이 났다. 허겁지겁 일어나 미역을 꺼내 물에 불리면서 미역국에 넣을 재료들을 살펴보는데, 고기 종류가 넣을 수 있는게 없었다. 아예 재료 준비조차 안 했던 것. 불기 시작한 미역을 내려다보며 고민하다 문득 좋은 생각이 나서 스팸을 꺼냈다.  스팸을 작게 썰어서 미역국에 넣어서 이름하여 "ㅇㅇ 를 위한 스페셜 스팸 미역국" 을 만들기로 한 것. 명분도 좋다. 막내가 좋아하는 스팸을 일부러 사용해서 끓인 미역국이라는 식으로.  다행이 어제 늦게까지 놀다 잔 탓에 모두 한창 꿈나라여서 미역을 물에 불리고 볶은 뒤 국을 끓이는데 필요한 시간을 벌었다. 아슬아슬하게 막내와 다른 가족들에게 막내 생일 미역국을 내놓을 수 있었다. 특히 막내는 자기가 좋아하는 스팸으로 특별 미역국을 끓여 줬다는 말에 감격해서 나를 으스러져라 안아주는 서비스를 해주기도 했다. (약간 캥기는 기분이지만 아이가 이렇게 기뻐해 주면 된거 아니겠어?) 이후에는 정말 정신 없었다. 세 아이들의 수영 클래스가 두차례 모두 토요일에 있어서 수영장을 두번 왕복해야 했고 그 다음에는 근처 농장으로 장인, 장모님을 포함 온 가족이 함께 애플 픽킹을 다녀왔다. 집에서 30분도 안걸리는 곳이라 부담없이 다녀왔는데 주차 공간이 모자라서 제법 멀리 걸어야 했다.  Pumpkin sling shots. 별 기대 없이 했는데 통쾌하게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 날씨도 좋고, 사과도 맛있었다. 사과와 함게 할로윈 장식으로 사용할 크고 작은 호박도 몇 개 사왔는데 돌아오는 주말에는 Jack-O-Lantern 을 아이들과 만들어 볼까 계획중.  신나게 하루종일 놀고 돌아와서는 막내의 생일 축하 파티. 파티때 처음 들어야 한다며 아침부터 누구도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막고 다녔던 막내가 드디어 생일 케이크와 함께 온 가족들로부터 생일...

첫째와의 대화

어제 밤 배가 고파 잠이 오지 않는다는 첫째에게 먹을걸 챙겨주고 다이닝룸 테이블에 둘이 마주 앉아 이런 저런 잡다한 이야기를 한시간 넘게 했다. 요즘 듣는 수업과 학교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거쳐 지구 온난화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이야기도 했고 미래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내가 하는 일에 아이가 많은 질문을 해서 그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고. 내 기억에 아빠의 일에 대해 아이가 그렇게까지 상세하게 물어본건 어제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중학생이 된 첫째는 이제 외교/정치적인 부분도 기본적이나마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고 과학 지식도 제법 폭넓게 쌓고 있어서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닌 대화가 가능하다. 아이의 논리에서 유튜버들의 흔적이 보이기도 했지만 그 또한 지금 세대 아이들이 정보를 입수하는 방법일것이기에 별 말 하지 않았다. 그런 아이들에게 균형감을 찾아주는게 부모와 교육기관의 새로운 의무겠지. 늦은 밤, 아이와 주전부리 먹어가며(나는 위스키도 한잔) 각자의 세상 사는 이야기와 하고 싶은 일들을 이야기 하는게 그렇게 즐거운 일이라는 걸 전에는 미처 몰랐다. 아이가 벌써 이만큼 자랐다는 사실도 새로이 깨달았고. 이렇게 아이는 자라고 나는 늙는구나.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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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바라봤던 하늘이 생각나는 날이 있다.  특히 미국으로 나오기 직전 얼마간 살았던 동네는 아직 많은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덕분에 하늘을 보기 좋은 곳들이 많았다. 간혹 가족들과 저녁을 사먹으러 동네 식당으로 걸어가거나 걸어올때면 멀리 보이는, 먼저 개발된 동네의 높은 아파트 단지가 마치 영화의 한장면처럼 펼쳐져서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다.  짙푸른 밤하늘을 좋아하는 내게 그 동네의 하늘은 내가 원하는 그런 하늘을 종종 보여주곤 했다. 추운 겨울밤, 길을 걸으며 하늘을 바라볼 때면 어둠은 바닥으로 가라앉고 하얗게 사라지는 숨결은 군청색 밤하늘로 떠올랐다.  뉴스를 보면 지금은 백화점도 들어서고, 기차역도 들어서고, 호수공원도 완성됐고, 수많은 아파트 단지도 함께 들어섰다니 이 사진을 찍었던 장소에서도 똑같은 하늘을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호수 공원은 좀 궁금하긴 하다. 거기 사는 동안은 계속 땅파느라 흙먼지 날리는 것만 봤었는데.) 저런 하늘을 멀리 두고 장난치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아이들 뒤를 따라 아내와 손잡고 집으로 걸어오는 그 길은 겨울임에도 따뜻했고 참 푸근했다. 집에서 바라보는 밤하늘도 멋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대가 높고 고층 아파트였던 탓에 베란다에서 밖을 바라보면 마치 높은 산에 올라 도심의 야경을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아내 말에 따르면 특히 저녁해가 넘어가고 노을이 펼쳐지면 장관이었다는데 나는 멋지게 펼쳐진 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국에 계속 살았으면 아직도 그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을까? 아마 그렇겠지? 딱히 이사를 가야할 이유는 없었으니. 한국에서의 생활이 그립지는 않은데, 살았던 아파트와 동네는 그립다. 그리고 무엇보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던 그 밤하늘이 그립다. 

Over the 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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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에 양자역학 숙제 하던 날이었다. 자정 무렵이었고. quantum entanglement 문제를 풀다 펜을 집어 던지고 도서관 천장을 쳐다보고 있던 내게 옆자리에서 공부하던 누군가가 말했다.   "술 마시러 가자." 1초도 고민 안하고 다 싸짊어지고 학교 앞 76ers 라는 웨스턴바를 찾았다. 기억에 네명이 같이 갔는데 거기 앉은게 아마 새벽 한시 였고 이후 두시간 넘게 신나게 부어라 마셔라 했다. 그 때 바에서 흘러나온 곡이 Over the rainbow였다. 그 노래를 들으며 무지개에서 색분리가 일어나는 걸 텐서(...이게 맞나? 가물가물) 를 써서 풀어 보겠다고 했던 녀석이 누구였는지 기억은 안난다. 그냥 다 같이 욕을 했던 기억만 남아 있을 뿐.  다들 취했었고, 나도 취했었다. 취했든 안취했든 어쨌든 20년도 더 전 일 아닌가. 기억 안나는게 당연할지도. 어쨌든 그 일 덕분에 내게 over the rainbow 는 양자역학이 생각나는 노래다 . 조합이 어색하긴 하지만 , 뭐 어때 .     UPDATE 9/22: 페이스북에 이 내용을 올렸고 이 때 문제 풀겠다고 했던 녀석이 누군지 찾아냈다.(텐서를 이용하겠다는 말은 안했다나)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멤버 한명도. 이 날 술취해서 문제 푼다고 시끌벅적한 우리에게 76ers 사장님이 로또를 한장씩 사서 나눠주기도 했다고. 기억에 없는걸 보면 난 그때쯤 만취했던 것 같다. 어쨌든 20년전 기억. 다들 기억하는 부분이 조금씩 다른데 신기하게도 Over the rainbow가 그날 바에서 흘러 나왔다는 건 기억하고 있다. :-) 

Gate of Heaven Catholic church in Bo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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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여행중 주일 아침에 미사를 드리기 위해 찾았던 성당, Gate of Heaven. 지금껏 가본 성당중 가장 웅장한 성당은 아니지만(오히려 거리가 멀지만) 외부의 예쁜 건축 양식과 내부의 장엄한 분위기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단지 건물만 보고 이 성당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성당은 이곳이 처음.  미사를 보고 나오면서 아내가 사진을 찍는데 지나가던 어떤 분이 "우리 성당 정말 예쁘지?" 하고 인사를 건넸는데, 100% 그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난다. 보스턴 마음에 든다. 예쁜 성당도 있고, 음식도 맛있고. :-) 

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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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출장차 보스턴에 왔다.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나는 컨벤션 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아내와 아이들은 보스턴을 돌아다니며 관광 예정.  5년만에 다시 방문한 도시인데 느낌이 참 다르다. 전에는 고풍스럽다고 느꼈었는데 지금은 그냥 복잡하고 낡았다는 느낌. 확실히 뉴저지 시골에서 살고 있는 티가 난다.  그래도 대학 도시 답게 젊은이들이 강변에서 달리기 하는 모습은 여전히 많이 보이고 덕분에 활기가 넘친다. 우리동네 공원은 전부 어르신들인데. ^^

피자 vs 맥북

맥북을 주문하고 이메일로 주문 확인서를 받고 나서 30분.  집에서 일하고 있는 아내에게서 애플에서 쇼핑백에 넣어서 내 맥북을 가져다 줬다는 전화가 왔다.  피자도 주문하면 30분은 최소 기다려야 하는 이 나라에서 맥북이 30분만에 오다니. 공산품 이라고는 하지만 놀랍다. 물류 회전이 잘 되는 것인지 수요 예측이 잘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빠르니 좋네. 퇴근 후 셋업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윈도우즈 랩탑과 크롬북에 너무 익숙해져서인지 맥 키보드의 느낌과 터치 패드가 영 어색하다. (특히 가볍게 터치하는 걸로 클릭이 되지 않고 꼭 힘주어 딸깍 하고 눌러야 클릭이 되는 건 불편...) 7년만에 다시 접한 맥 시스템인데 이것도 예전에 사용했던 G5 아이맥처럼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Bach Suite for Solo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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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aster and Commander: The Far Side of the World"의 엔딩신에서 인상 깊게 듣고 이후 종종 찾아듣는 Bach suite for solo Cello. 이 장면을 보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첼로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Labor day, 조용한 휴일 아침. 커피 한잔 마시며 듣고 있자니 참 좋다.   

첼로 &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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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듣고 있는 첼로와 피아노의 합주.  정말 이 둘의 조합은 언제 들어도 좋다. 다른 악기들의 끼어듬 없이 단단하고, 묵직하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이 둘의 합주에는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힘이 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조합도 나쁘지 않다. 내가 세세한 멜로디의 변화까지 캐치하는 악기가 피아노 뿐이라 감상의 깊이가 얕을 뿐. 기억을 더듬어보면 마지막으로 피아노를 남들 앞에서 쳤던 건 고등학교 1학년때다. 그 이후로는 다른이가 등 뒤에 있는 상태에서 친 적이 없고 그나마도 고3인가... 부터는 혼자 있을때도 피아노를 치지 않았다. 이십대에 만났던 인연들이 내게 피아노 연주를 부탁했던 적이 몇 번 있었지만... 무슨 똥고집인지 응하지 않았다. 진짜 왜 그랬을까? 그 시절 연애 사업이 좀 더 수월했을수도 있었는데.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손이 다 굳어 버렸고, 어차피 왼손 손가락 세개를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을만큼 크게 다쳤던 탓에 피아노 건반과는 이제 다시 인연을 맺기 어렵다. 그냥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귀' 에 감사하며 살 뿐. 그렇다고 딱히 아쉽다거나 하지는 않다. 이렇게 유튜브를 통해 원하는 곡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밤부터 오는 비가 그치지 않고 하루종일 내린다고 한다. 첼로와 피아노 연주에 푹 빠져 있기 정말 좋은 주일이다.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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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arcin krawczyk  from  FreeImages 조금전 끝난 미팅에서 지난 1년간 진행했던 큰 프로젝트의 weekly call을 다음주 부터는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다. 프로젝트의 공식 프로세스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제 남은 절차는 PM과 마케팅의 영역이고 개발팀이 관여할 부분은 거의 없기에 내 입장에서는 더 이상 정기적으로 프로젝트 call 을 하는 건 의미 없는 일이다. 100점을 줄 수는 없는 결과지만 그래도 90점은 되는 결과물이고 이 프로젝트의 책임 엔지니어를 승진과 함께 연봉을 올려줄 수 있었으니 디렉터로서 나름 의미는 있었다. 이번 달에 둘째가 태어난 그 친구에게는 출산하느라 고생한 아내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었으니 적절한 선물이었을 것 같다. 보통 한시간씩 하는 미팅을 15분만에 마치면서 한국, 미국, 중국에서 미팅에 참석한 팀원들에게 수고 많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Teams를 종료했다. 한국 같았으면 하다못해 본사 인력들만이라도 회식을 했을라나. 생각해보면 그런 의미 없는 회식보다 빨리 미팅을 끝내고 쉴 수 있게 해주는게 더 좋은 것 같기도. 무엇보다 이제 밤 9시에 하는 weekly call이 없어졌다는것 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많을테니. 어쨌든 매듭을 하나 지었다. 많고 많은 프로젝트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지만 온 회사 경영진들이 관심있게 지켜본(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으니 '매듭'이라고 표현해도 되겠지. 보스가 이런 프로젝트를 더 하기 위해서라도 추가 엔지니어 채용을 CEO에게 건의하겠다고 할 만큼의 물건은 만들어 줬으니 남은건 이제 PM과 영업이 얼마나 잘 파느냐의 문제다. 개발은 떠나보낸 제품은 이제 잊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의 일을 하면 된다. 내년에 출시할 next gen의 개발 마일스톤을 오늘 낮에 컨펌했으니 이제 내일부터는 그 마일스톤대로 움직이면 그만. 와인을 한잔 할까도 생각해 봤는데, 그냥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내일 ...

Beautiful we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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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선선하게 그리고 과하지 않게 부는 날씨를 즐겼다. 아내와 둘이서만 와인도 한잔 하고, 간식도 즐기고, 책도 읽고, 대화도 하고.... 그러다 gravity chair를 뒤로 눕혀 낮잠도 자고 하면서 점심 먹은 뒤 저녁 먹을때 까지 오후 내내 뒷마당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둘이 대화를 나누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각자의 의자에서 낮잠이 들었는데 깨고 나서 정말 '잘 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잠을 즐겼다. Beautiful weather 라는 말이 어울렸던 주말. 이런 날씨가 다음달 방문 예정이신 장인/장모님 오실때까지 계속 이어져야 할텐데.  그나저나.. 다친 오른손 엄지손가락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 이 부위를 다치면 최소 두달은 회복을 기다려야 한다니 아직 더 지켜봐야 하지만.. 부상 부위를 눌렀을 때 느껴지는 통증이 3주 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으니 신경이 쓰인다. 귀찮더라도 병원을 가봐야 하나. 자전거를 봉인한데 이어 손가락을 많이 쓰는 글쓰기도 당분간은 좀 줄여봐야겠다. 

95만 마일

어제 퇴직하는 팀원이 있어 팀 전체가 함께 점심을 먹다 항공사 마일리지 이야기가 나왔다. 그동안 비행기 많이 탔다고 말만 했지 계산해 본 적이 없는데 말 나온 김에 스타얼라이언스와 스카이팀 양쪽에서 쌓았던 마일리지를 다 합해보니 95만마일이 조금 넘는다.  계산을 끝내고 숫자를 보여주자 팀원들이 스카이팀이든, 스타얼라이언스든 한쪽으로 몰았어야 밀리언마일러 혜택을 누릴텐데 아깝다고 하길래 한마디 해줬다. 밀리언마일러 혜택이라고 해 봐야 결국 비행기 탈 때나 누릴 수 있는 혜택인데, 나는 기본적으로 더 이상 비행기를 타기 싫다고.  저 95만 마일의 대부분이 불과 5년만에 쌓인 숫자라는 걸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하다.  작년에 아내가 여름 휴가때 한국 같이 들어갔다 오자고 했을 때도 난 안갈테니 잘 다녀오라며 고집을 부렸는데, 한국이 싫은게 아니라 한국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야 하는게 싫었기때문. 출장도 아니고 내 돈 써가며 비행기로 바다를 건널 이유가 없다는게 당시 내 주장이었다. (결국 아내의 압박을 못 이기고 뒤늦게 내 티켓도 예매를 했지만 Covid-19 으로 취소됐다) 출장이 주는 그 느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래서 왜 일부 사람들이 출장을, 특히 해외 출장을 그토록 좋아하는지도 잘 알지만, 지금 회사에 합류하기로 했을 때도 계약서에 내가 수용 가능한 연간 최대 출장 일수를 아예 명시했을 정도로 집과 가족을 떠나 있는게 싫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면서 비행기를 아예 안탈 수는 없다는 걸 알지만, 그런 일이 정말 최소화 되기를 바란다. 

Career plan and Vision

오늘 아침, 회사의 Chairman 과 한시간 가까이 단독 미팅을 가졌다.  이사회 의장이라고는 하지만 불과 2년전까지 CEO를 하고 있었고 회사의 founder로서 지금도 많은 영향력을 회사에 미치고 있는 사람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1:1 미팅을 하는게 자연스럽지는 않다. 어찌 보면 적절하지 않은 미팅인데, escalation path를 두 단계나 skip 하는 미팅이니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2년 전, 조지아에 터를 잡고자 마음 먹고 있던 나를 여러차례 회사의 vision을 보여주며 설득해서 뉴저지까지 올라오게 만든 장본인이 이 사람이기 때문. 그렇기에 회사의 vision이 2년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요즘, 만나서 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회사를 운영하는 CEO가 아닌, 방향을 설정하는 Board의 Chairman으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내가 이해하고 있는 회사의 달라진 방향이 맞는 건지.  이 문제에 대해 내 보스로부터 답을 구하려 시도했으나 얻지 못했다. 그리고 그 문제는 내게 우려를 갖게 했다. EVP가 자신있게 설명하지 못하는 회사의 방향이라니. 그런건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쉽게 만들 수 없는 자리인만큼 모든걸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사내정치가 심해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느려진 회사의 속도와, 회사의 vision이 바뀐 것 같다는 우려까지.  특히 두번째 이유 때문에 이곳을 떠나 다른 job을 찾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는 속내까지 모두 이야기 했다.  나눈 이야기들을 여기에 옮길 수는 없지만 그가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는 건 말할 수 있다. 설명은 납득했고 이해도 가니 이제 남은건 내 고민이다. 이해하고 납득하는 것과, 그래서 내가 그 길을 함께 걸을 것인가 하는 건 다른 문제니까.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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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지난 토요일에 사 준 앤디 위어의 마션을 다 읽었다며 어제 아침에 아쉽다는 듯 이야기를 했다. 빨리 읽는다는 생각을 했는데 성인을 대상으로 쓰인 SF 소설을 이틀만에 다 읽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본인은 영어를 잘 못한다고 생각하고 자신 없어 하는데 확실히 영어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성격과 자신감의 문제다. 아빠는 일주일 걸렸다고 하니 못믿는 눈치. (몇 번을 말해, 네가 나보다 영어 잘한다니까) 마침 올 봄에 앤디 위어의 두번째 소설 Project Hail Mary 를 아마존에서 전자책으로 사서 읽어서 그 책이 킨들에 있었다. 아이의 전자책 킨들 앱에 다운받아 줬더니 신이 나서 들고 갔는데 아마 이것도 이삼일이면 다 읽겠지.  해리포터는 읽기 어렵다고 하더니 SF 소설은 번개같이 먹어 치우는 걸 보면 이 아이도 나처럼 SF를 사랑하나 보다. 이런 류의 책을 좀 더 찾아줘 봐야지.  UPDATE : 프로젝트 헤일 메리가 앤디 위어의 두번째 소설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르테미스라는 소설이 두번째라는 메세지를 받았다. 이걸 까맣게 몰랐네. 바로 결재. :-) 

갑작스러운 가을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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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날씨가 너무 좋았다. 바람은 선선하고, 햇살은 적당히 따갑고, 하늘은 더 없이 파랗다. 시간을 건너 뛰고 가을이 된 듯 한 느낌. 아내와 집 근처 공원에서 한시간 조금 넘게 운동하고 왔는데, 뒷마당에 캠핑 의자 펴놓고 한 숨 자도 좋을 것 같은 날씨다. 

Barnes and Noble

첫째와 둘째가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Barnes and Noble 20달러 기프트 카드를 하나씩 받았다. 사실 제법 오래 전 일인데 잊고 있다가 오늘 아침 둘째가 언제 책 사러 가냐는 질문을 한 덕에 바로 오늘 동네 Barnes and Noble 에 다녀왔다.  한국에 있을때도 교보서적에 종종 가족 나들이를 다녀올 만큼 서점 나들이를 온 가족이 좋아해서 오늘 나들이 역시 모두들 신이 나서 차에 몸을 실었다. 차이가 있다면 이번에는 나와 아내는 아무런 책도 고르지 않았다는 것 정도? 우리 둘 다 각자의 아마존 킨들을 갖고 있다보니 종이책에 손이 잘 가질 않는다.  둘째와 셋째는 서점에 도착하자 마자 포켓몬 코너로 달려가서 포켓몬에 대한 책을 세권이나 골랐다. 포켓몬 카드를 엄마 아빠가 사주지 않는 바람이 이 두 아이는 자기들이 여기저기서 카드 정보를 입수해서 직접 만들어서 논다. 나름 특징을 잡아서 포켓몬 그림도 그리고 실제 카드와 동일한 위치에 알아낸 배틀 정보를 손으로 적어 넣어 만든 종이 카드인데, 그렇다 보니 이렇게 잘 정돈된 포켓몬 정보를 한번에 얻을 수 있는 포켓몬 책은 정말 귀중한 존재다. 특히 포켓몬 카드 게임으로 형을 이겨보는게 소원인 막내는 계산하기도 전에 책에 빠져서 내용을 공부하느라 바빴다.  첫째는 무슨 책을 골라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해서 앤디 위어의 마션을 골라 줬는데 재미있다면서 오후부터 서재로 사라져서는 지금까지 앉아서 보고 있다. 중간에 주인공이 감자를 키우는 장면에서 화성의 토양은 철분이 많아서 이렇게 키우면 감자 모종이 제대로 자랄 수 없을 뿐더러 자라더라도 사람이 먹을 수 없을 정도의 독한 작물이 되는데 말이 안된다며 엄마에게 따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책이 있던 코너가 "Science Fiction" 이러는 걸 다시 말해줘야 하나.  서점을 가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장소가 한국이든 미국이든 상관없이 서점은 그 자체로 풍기는 느낌과 냄새가 있다. 내가 책냄새라고 부르는 냄새. 도서관...

Covid-19 백신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8/1부터 백신 미접종자는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하고 매주 PCR 검사를 해서 HR에 결과지를 제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뭘 이렇게까지... 했는데 오늘 그 후폭풍을 제대로 보고 있다.  오늘 알았는데 내 보스는 백신 거부자다. 내 팀원중 한명도 백신 거부자다. 그리고 이들은 마스크는 당연히 쓰겠지만 매주PCR 검사해서 결과를 내라는  방침에는 따르지 못하겠다고 하고 있는 상황. 그럼 회사를 나올 수 없다는 CEO의 입장과 그렇다면 resign 하겠다는 이들의 입장이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개인의 선택과 건강 문제이기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내가 끼어들어서 직접 설득할 필요는 없고 이 사람들과(회사 전체로 보면 한두명이 아닌 듯) CEO 그리고 HR 사이의 문제다. 내 팀원과 보스가 오늘 내게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면 아직도 몰랐을 일.  아직도 한국 문화에 젖어 있는 나로서는 정말 상상 밖의 일이다. 한편으로는 유치해 보이면서도 퇴직까지 걸고 싸우는 걸 보면 신념의 문제로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함부로 '이게 뭐라고' 를 못하겠다. 엔지니어들인만큼 과학적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fact를 확인했고 나름의 결론을 내려 거부하는 상황. 그들도 그들 나름의 선명한 분석이 있고 논리가 있다.  한편 CEO의 요구가 이해는 가면서도 매주 PCR 검사를 하라는 요구는 유효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아 보인다. 특히나 개인이 직접 면봉을 자기 코에 찔러 넣어야 하는 이 동네 Covid-19 시험소를 생각하면 솔직히 정확성을 담보할 수 없으니까. (독감은 의료진이 해주는데 Covid-19 검사는 개인이 한다. 이해는 안가는데 암튼 그렇다.) 검사를 받는다 해서 결과가 한 두 시간 만에 바로 나오는 것도 아니라 유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에 그런 검사를 매주 하라는 건 그냥 백신 맞으라는 강요다. 내가 보기에도. 개인적으로는 고집 부리지 말고 그냥 맞으라고 하고 싶은데.. 여긴 한국이 아니니 그러면 안되...

어머니

언제나와 같이 아침 출근길에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 문안 전화를 드렸다. 나누는 이야기는 늘 똑같다. 녹음했다가 틀어놔도 될 만큼. 날씨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코로나바이러스 이야기. 지난주에는 에어컨 수리하는 문제로 여러날에 걸쳐 이야기를 했고.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달랐다. 다리가 저리다고 하시면서 한동안 그러셨단다. 한쪽만 그런게 아니라 양쪽 모두. 허리가 안좋아져서 그런거 아닌지와 식이 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서 체중 관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싱거운 이야기가 오고 갔다. 젊었을때 부터 허리가 안 좋으셔서 비슷한 증상이 종종 올라오셨으니까. 하지만 통화를 마지고 나서 회사까지 운전하는 동안 머리속은 한없이 복잡해졌다. 하루하루 나이가 드는 어머니를 어떻게 모셔야 하느냐는 내게 풀리지 않는 문제다. 원래 계획은 내가 시민권을 받고 어머니를 초청해서 미국에서 5년 지내시게 한 다음 시민권을 취득하시면 건강에 크게 문제가 생기기 전 메디케어와 또는 메디케이드 자격을 취득하실 수 있을테니 그게 최선이라는 방향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시민권을 받기 위한 인터뷰/시험에 통역을 동반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모든 계획이 다 어그러졌다. 통역 동반이 허용되는 자격을 맞출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일흔이 넘은 어머니에게 영어로 시민권 시험을 준비하게 부탁드리는 것도 무리한 요구다. 가능하지 않다. 아니면 혼자 생활이 가능하신 시점까지는 한국에서 지내시게 하다 이후 초청 영주권으로 미국에 모셔와서 내가 모시는건데, 어느 정도 의료비를 예상해야 하는지, 어떤 보험과 소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초청 영주권이므로 소셜 서비스를 받으면 10년간은 모두 내게 청구가 될 테니 하루라도 일찍 모시고 오는게 비용적으로는 정답인데, 아직 정정하신 분을 친구들 혹은 친척들과 떨어져서 이억만리 타지에 모셔오는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다. 어머니는 카톨릭에서 운영하는 노인 시설을 말씀하시는데 그 시설의 훌륭함은 차치하고 그렇게 홀로 수천k...

8월의 첫째 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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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밤에 추운 건 둘째치고 낮에도 선선하다고 느낄 정도로 기온이 내려갔는데 온도를 보니 70도를 넘나드는 수준이다. 다음주에는 좀 더 뜨거운 날씨가 기다리고 있다니 다행이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아이들과 같이 동네 수영장을 다녀와야지. Weekend pass 를 구입해 놓고 아직 몇 번 못갔다.  2. 오늘부터 아내와 운동을 같이 하기로 했고 오늘 스타트를 끊었다.  아내가 자전거를 탈 줄 몰라서 내가 자전거로 운동하러 갈 때면 함께 할 수가 없었는데 손을 다쳐서 달리기로 바꾼 지금은 함께 운동하는게 가능할 것 같았다. 첫째가 커서 이제 한두시간 정도는 집에서 동생을 볼 수 있게 되서 우리 둘이 운동을 다녀와도 된다는게 가져다 준 큰 이점. 자기 생에 달리기란 없는 단어라는 아내와 몇 번의 협상 끝에 우선 걷기로 시작해서 체력을 키운 다음 달리기는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함께 한시간 정도 걸으며 참 많은 대화를 했다. 조금 빠르게 걸어서 땀도 제법 났는데 운동도 운동이지만 한시간을 아이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둘이서 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앞으로 주중에 이렇게 두세번 함께 걷고 오는 식으로 운동을 계속 할 계획이다. (내 손이 나아서 자전거를 다시 타더라도.) 그리고 허리와 등쪽 근육이(뒷목 포함) 계속 안좋은 아내에게 필라테스를 권했고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아플까봐 무섭다는데, no pain no gain. 이제 운동하지 않으면 체력과 신체 건강함을 지키기 어려운 나이니까 해야 한다. 3. Job offer 를 받았다. 전에는 offer를 받아도 별로 동요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많이 흔들린다. 오퍼를 준 이도 잘 아는 사람이다. 삼성전자 다닐 때 법인에서 일했던 미국인이다. 지금은 우리 업계 회사 한 곳의 VP로 일하고 있는데, 자기 팀에 엔지니어가 필요한데 생각 있냐며 연락을 한 것. 다른 무엇보다 오퍼 받은 포지션이 일을 함에 있어 사내정치의 개입 가능성이 거의 없고 full remote ...

Bike pac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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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한없이 한없이 부러운 영상.

R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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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다 나을 때 까지는 자전거를 타는 대신 달리기를 하기로 했다.  다만 한가지 걱정되는 건, 아무리 자전거 타면서 무릎이 좋아졌다고 해도 군시절 다친 이후 평생을 괴롭히고 있는 오른쪽 무릎이 잘 버텨줄 수 있을까 하는 점. 가끔 가벼운 달리기를 하면서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은 했지만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을 때도 괜찮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달리는 자세를 제대로 배운 적도 없어서 달릴 때 몸에 충격을 많이 받는 것도 문제였고. 그러다 Runday 라는 한빛소프트에서 만든 달리기 앱이 초보들 트레이닝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써보기로 했다.  오늘 아침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 집을 나와 동네 공원에서 운동하면서 처음 사용해 봤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 속도, 인터벌 같은 페이스 조절부터 달리는 자세 조언까지 운동하는 내내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정보들을 가상 트레이너가 끊임없이 떠들어서 심심할 틈도 없었다. 좀 더 이용해 본 뒤에 평가가 달라질 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이 앱의 가이드대로 운동 스케쥴과 달리기 시간을 맞춰 봐야겠다.  그런데 달리던 중 하늘이 너무 좋아서 멈춰 사진을 찍으려는데 누군가 옆으로 자전거를 타고 스쳐 가면서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Beautiful! Smile!" 깜짝 놀라 돌아보니 처음 보는 할아버지였는데 제대로 복장을 갖추고 로드 바이크를 탄 채 흰 수염을 휘날리며 내 옆을 지나쳤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날 보며 웃고 있었다. 아마 그 분도 하늘이 너무 멋지고 운동하기 좋다는 생각을 하셨겠지. 빠르게 멀어지는 그 분의 뒷모습에 대고 나도 크게 화답했다.  "Sure! Smile!" 내가 건넨 화답을 들었다며 오른 손을 들어 흔드는 그 분을 보며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미국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사람들끼리 인사하고 cheer up 하는게 놀랄 정도로 보편화 되어 있다.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스칠때 맞은편에서 지나가는 라이더들끼리 마치 하이파이브를...

엄지 손가락 보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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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문한 엄지 손가락 보호대가 조금 전에 도착했다. 빠르기도 해라. 이제 정말 당분간은 자전거 봉인이구나. 이제부터 늦가을까지가 진짜 그래블 시즌인데 ㅠㅠ  부디 가을까지는 회복 되기를.  

Skier's Thu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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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초 숲길 라이딩을 하던 중 한눈을 팔다 굵은 나무가 길에 쓰러져 있는 걸 뒤늦게 발견해서 브레이크를 잡지도 못하고 그대로 충돌을 했다. 그 순간에는 느끼지 못했으나 결과적으로 엄지 손가락 관절에 부상을 입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통증이 심해지더니 최근에는 누군가와 악수만 해도 엄지손가락에 큰 통증을 느끼고 있다. 평소 일상 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엄지 손가락에 힘을 주는 상황이 되면 통증이 올라온다. 관절에 분명히 부상을 입은 것 같아 찾아보니 아무래도 Skier's thumb 이라고 불리는 증상으로 생각된다.  https://www.physio-pedia.com/Skier%27s_thumb 스키나 골프, 또는 자전거와 같이 엄지 손가락으로 강하게 움켜쥐는 도구를 이용해야 하는 운동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이라는데, 증상이며 통증 부위가 완전히 일치하는 걸 보면 맞는 것 같다. 이런 관절 부위 부상은 최대한 사용을 하지 않고 푹 쉬는 것 말고는 딱히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데 자전거를 타지 않고 쉰다는게 내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대체 가능한 운동이 없는 이상 자전거 타는 걸 멈추면 당장 운동 부족에 시달릴게 뻔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자전거 타기로 가까스로 관리하고 있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관절염으로 악화되는 걸 막으려면 딱히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몇주나 몇달 운동을 쉬는 수 밖에. 이 기간 저녁마다 온찜질을 해 가며 엄지 손가락을 스트레칭 하고 평소에는 보호대를 끼고 다닐 생각. 며칠 만에 나을 거라는 기대는 없다. 몇주 안에 나으면 다행이겠지. 정말 운이 나쁘면 올해는 시즌 종료일 수도. 어제 밤에 그렇게 생각이 정리되자 제일 먼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초반에 바로 자전거를 멈추고 관리를 했으면 금방 나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다치고도 이후 3주동안.. 이상하게 엄지 손가락 관절이 아프다고 생각하면서 200마일을 더 탔으니. 미련 곰탱이. 손가락 관리는 그렇다 치고 앞으로 운동을 어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