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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September, 2025

Phantom Equity 계약 갱신

며칠전 회사와의 PE 계약을 갱신했다. 2년전에 맺은 계약에서 모호했던 내용을 조금 보완하고 내가 받을 보상에 대한 내용도 조금 수정했다. 표면적으로는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것도 plan이 발동되는 상황 및 조건에 따라 달라질 부분이라 큰 의미는 없다고 봐서(차이가 오십보 백보 수준도 안된다) 사인을 하며 밀고 당기고 하진 않았다. 2년전 처음 PE 계약을 할 땐 도대체 이게 뭔가 해서 한참 찾아봐야 했었는데 이제는 여러가지(예를 들면 회사의 예상 매각 가치와 내 지분율 같은) 지식이 늘어서 현재 계약이 내게 어느정도 이득을 줄 것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예상이 가능하다. 그래서 처음에 계약서에 사인을 할 때 만큼 흥분되지는 않았다. 이게 내 가족의 삶을 크게 바꿔놓을 정도의 계약은 아니라는걸 안다. 계약 내용을 아주 간략하게(하지만 핵심) 정리하면 회사가 상장이든, 인수/합병이든 뭔가 exit을 할 때 내가 챙길 돈을 더 많이 주겠다는 당근을 제시하면서 대신 기존 계약은 취소하고 새로 5년짜리 계약을 맺자는것. 그러니까 돈 더 줄테니 더 오래 회사에서 일해 달라는 거다. 기존 계약은 4년이었고 이미 2년이 지났기에 50%의 권리를 이미 획득했는데 이걸 포기하는 대신 더 돈을 받는 거니까 이래저래 따져보면 내게 그다지 유리한 계약은 아니다. 욕심의 저울은 항상 각자의 입장으로 기운다. 회사는 날 5년 더 회사에 잡아두는 대가로 지불하는 베네핏이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할테고 나는 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다. 미국에 와서 어찌 보면 첫 직장인 지금 회사에서 6년을 일했다. 5년을 꽉 채워서 더 일하면(그러니까 5년내에 exit 이 되지 않는다고 보면) 10년 넘게 일해야 된다는 뜻이 된다. 물론 그동안 커리어 래더도 몇단계 올라 vice president 가 됐고 랜딩후 불안정했던 미국 생활도 안정됐으니 지난 6년은 내게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그런데 앞으로의 5년도 그럴 것인가는 의문. 승진할 수 있는 래더가 있기는 하지만 내가 그 자리까지는 ...

아이의 진로 선택

10학년이 된 첫째는 이제 11학년때 들을 AP 과목을 선택하고 있다. 처음 들었을땐 조금 이른것 아닌가 했는데 AP가 학교의 바운더리를 벗어나 있는 수업이라는걸 생각하면 준비 기간이 1년쯤 있는 것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필요하겠구나 싶다.  대학을 갈 생각이 있고, 어느 대학을 가는지, 그리고 어떤 분야로 진학하는지가 아주 중요한 학생과 부모들에게는 AP 과목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 그리고 여기에 얽힌 여러 헤프닝도 많이 듣게 된다.  나와 아내는 첫째에게 과목 선택을 온전히 맡겼다. 그리고 아이는 Chemistry와 psychology 두 과목을 선택했는데 자기는 STEM 쪽이 적성에 맞는것 같다는게 유일한 설명이었다. 그 과목들에 대해서는 별 말 안했지만 딱 하나 질문을 했다. Physics 는 생각 없냐고. 그리곤 1초의 고민도 없는 단호박 답변을 들었다.  AP Physics 1 은 재미있고 쉬운 내용들만 배운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다는 말을 해줬지만 요지부동. 더 이상 대화가 의미 없는것 같아 그렇구나 하고는 대화를 마쳤다. 생각해보면 나도 공대 안가고 물리학과 가겠다고 했을때 어머니 아버지 모두 별 말씀 안하셨지만 두 분 모두 내심 내가 순수과학쪽 보다는 공대를 원하셨던걸 알고는 있었다. 30년의 시간이 흘러, 나도 자기 미래를 선택하는 나이가 된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되었다. 아이의 선택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으려 하는건, 해봐야 소용 없는것도 있어서지만 잘되든 잘못되든 자기가 처음으로 하는 삶에 대한 선택 자체를 못하게 해서는 안되겠지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리도 STEM을 하겠다는 아이가 아빠의 전공인 physics는 생각도 안한다는게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어쩌랴. 그정도 아쉬움은 아침에 마시는 따듯한 차 한잔으로 씻어 내려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