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Showing posts from January, 2019

무명 요리

Image
어제 아이디어가 떠올라 오늘 아침으로 시도해본 요리. 하루밤 잘 불린 찹쌀과 롤드오트의 물기를 짜낸 다음 올리브 오일을 듬뿍 두른 프라이팬에 각종 야채와 함께 열심히 볶음. 그러다 계란도 넣고.. 중간중간 너무 마른다 싶으면 올리브 오일 추가. 마지막은 치즈를 얹어서 녹이다 타이 치킨 소스를 뿌려서 쉐킷쉐킷. 일단 바삭거리면서 뭔가 누룽지 스러운 식감을 찹쌀이 내주는데 이 부분이 전체 먹는 느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달달한 타이치킨 소스도 적당하고. 그런데 전체적인 맛은 뭔가.. 뭔가 빠진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찹쌀보다 씹는 느낌이 강한 현미가 더 나으려나? 암튼 만들어 놓은 음식은 내 아침 식사로 아구아구.

사진 촬영

Image
무언가 온전히 정신을 집중해서 주변으로부터 내 의식을 차단할 필요가 있는 나날이다. 그리고 마침,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옵션이 어줍잖게 갖춰졌다. 카메라가 왔고(수리를 보냈었다), 삼각대가 준비되었고(quick release plate를 분실해서 해프닝이 있었다), 조명도 도착했다. 배경으로 사용할 천은 진작에 월마트에서 사다 놓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통기한을 7년이나 넘겨 버린 120mm 400TX 필름이 있었다. 이 필름은 2010년에 구입 했으니 무려 십년 가까이 냉동실에서 동면을 하고 있었던 필름이다. 제대로 현상이 되리라 기대하지는 않지만 십년만에 동작시켜보는 RB67의 조작법도 익힐겸 한번 찍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완전히 집중해서 신경을 쏟을만한 작업을 하고 싶었다. 너무 오랜만이라 120mm가 6x7 판형에서 몇컷이 나오는지도 헷갈려서 구글에 찾아봐야 할 만큼 생소한 느낌. 심지어 카메라 동작 방법은 메뉴얼을 몇 번 정독 을 하고서야 기억의 저편에서 슬금슬금 기어 올라올 정도로 새로운 느낌이었다. 아이들을 방에 들여 보내고 가장 빛을 차단하기 쉬운 유일한 장소인 안방 화장실에 천을 펴고 삼각대를 놓고 카메라를 붙였다. 원하는 피사체는 아니었으나 아이들 간식으로 사다놓은 사과도 몇 개 냉장고에서 들고 왔다. 타이머로 사용할겸 들고온 휴대폰이 알려주는 시간은 9시. 120mm 필름을 6x7 포맷으로 찍으면 딱 열컷이 나온다. 조명을 조정하고, 눈으로 한참을 쳐다보다 도 조정하고. 마음에 들면 카메라의 파인더를 통해 바라보고, 다시 도 조절하는 작업의 수없는 반복. 조명이 설정되고 나면 노출계로 EV값을 재고, 조리개를 조절하고, 타이머 설정하고 찍는는다. 찍고 나면 수첩에 각종 수치와 조명의 위치를 도면으로 그려놓고는 한 컷의 작업을 마무리 한다. 그렇게 열 컷의 촬영. 사진을 모두 찍고 보니 10시 10분이 됐다. 70분이 걸렸으니, 한컷에 7분 정도씩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브라케팅을 했다면 열컷쯤 ...

주말 오후

날이 좋아서 가족들 모두 함께 공원을 가려 했는데 밖에서 점심을 먹고 났더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직 감기가 다 낫지 않은 막내 때문에 고민끝에 그냥 집으로 왔다. 아이들은 집에 들여보내고 나는 아파트 수영장의 비치 체어에 누워 책을 읽었다. 지난 두달 동안 다섯권의 책을 읽었고 지금이 여섯권째. 넉달로 기간을 늘리면 열권이 되는데 이중 한 권을 제외하면 전부 SF소설이다. 그냥 머리를 텅 비우고 가볍게 상상속에 빠져서 시간을 때우고 싶어 공상 과학 소설을 읽기로 마음 먹었는데 읽다보니 새삼스럽게 내가 그런 SF소설을 참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해가 잘 드는 비치 체어를 골라 앉아서 책을 읽기 시작한지 30분만에 킨들을 옆에 내려놓고 잠시 졸았다. 아파트 수영장은 삼면이 건물로 둘러쌓여 있어서 생각보다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았고, 수영장 분수가 들려주는 물 소리와 함께 어울어진 때이른 봄날씨 같은 햇볕은 졸음을 물리치기에 너무 따사로왔다. 안타깝게도 책 속의 주인공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는데 나는 그렇게 햇살 아래에 누워 잠시 잠을 청했다. 그렇게 잠깐 졸다 코 끝을 스치는 찬 바람에 정신을 차리고 내려놨던 킨들을 들고는 한참 더 읽다 집으로 돌아왔다.(주인공은 위기를 무사히 벗어났다) 나중에 집을 사면 반드시 해가 잘 드는 곳에 흔들의자를 놔두리라 - 라는 생각을 하며 집에 와보니 낮잠에서 막 깨어난 막내가 움직이는 소리가 방 안에서 들린다. 막내가 깼으니, 다시금 열심히 닌텐도를 즐길 시간. 조용하게 시간을 즐겼던 주말의 한 때가 이렇게 지나간다.

2019년 새해 소원

2019년은, 지금 당장 행복한 사람들 보다, 앞으로 행복해질 준비가 된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행복해질 준비된 된 사람들이 하나씩 자신의 행복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같이 그 순간을 기뻐하고 만끽했으면 좋겠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