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교 시스템에서 큰아이의 지난주 숙제 완료율이 0% 인걸 아내가 발견했다. 당연한 수순으로 아이는 한소리 들었다. 아이를 불러서 이야기해 보니 그동안 숙제 한다고 하면서 크롬북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단다. 숙제라고 나오는게 너무 쉬워서 숙제를 하는게 전혀 공부하는 느낌이 아니라 시간 낭비 같다나. 단, 작문 숙제는 어려워서 하기 싫다고. 어떻게 대꾸해야 하나 조금 고민하다 한마디 했다. "그러니까, 쉬운 숙제는 쉬워서 안하고 어려운 숙제는 어려워서 안했다는건데 그냥 게임하고 놀고 싶어서 숙제 안했다는 말을 이상하게 돌려서 하는구나?" 자기가 생각해도 말이 안된다고 느꼈는지 별 대꾸는 없었다. 숙제를 안한 벌로 한동안 6학년.. 그러니까 중학생 대우를 받지 못하는 벌을 줬다. 앞으로 당분간은 숙제를 마치고 나면 엄마나 아빠에게 숙제 다 했는지 여부를 말해줘야 하는 것. 그리고 저녁 7시 전까지 모든 숙제는 완료해야 하며 9시에는 자기 방에 잠자러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원래 동생들이 9시에 자러 들어간 뒤 책을 읽든 컴퓨터를 만지든 하며 서재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아이가 어제 해서 제출해야 했던 작문 숙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캘리포니아의 환경 피해와 연방정부와 캘리 주정부 차원의 대응책에 대한 내용이었다. 길지도 않은 내용이고 한시간도 안되서 써온걸 보면 역시 어려워서 못한게 아니다.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하고 싶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아직 그 길을 모르겠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는 상급 학교 진학이 목표가 된다는 건데, 그런거 말고... 거기서 한단계 더 나간 목표를 주고 싶다.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