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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October, 2024

벽난로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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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약간의 취기와 온기가 필요해서 벽난로를 지피고 와인을 한 병 열었다. 지난 겨울 이후 처음 벽난로를 지폈는데 잘 탄다. 벽난로 앞 러그에 앉아서 바닥에 와인과 안주를 차려놓고 먹고 마시는 중. 알딸딸... 하게 취기가 올라오고 약간 덥다고 느낄 정도로 벽난로 열기를 받으니 좋다.  

Wild Ro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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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셋째와 나까지 셋이서 동네 극장에 가서 영화를 한 편 보고 왔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베스트셀러인 Wild Robot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건데 wild robot의 열성팬(작가가 학교 방문했을때 책을 들고가서 직접 사인도 받았다)인 막내가 오래전부터 개봉하면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다. 막내는 큰형하고 같이 보겠다며 나름 미루고 미뤘는데 여차저차 그건 포기하고 오늘 작은형과 아빠와 함께 다녀온 것.  100분짜리 짧은 애니메이션이었지만 막내는 그 사이에 웃었다 울었다 하며 스크린속 캐릭터들과 감정을 함께 공유했다. 중간중간 팝콘 먹는것도 잊지 않았고. 나도 나름 재미있게 봤다. 아이들 대상으로 만들어진 영화인 만큼 영어도 쉽고 슬랭도 없어서 알아듣기도 편했고. 보면서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그마한 화면으로 보는 짧은 쇼츠가 아니라, 큰 화면과 훌륭한 사운드가 있는 극장에서, 빨리감기나 스킵 버튼 없이 온전히 훌륭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에 매몰되는 경험을 자주 하게 해주는게 분명 가치가 있는 일인것 같았다. 같은 영화라도 극장 스크린으로 보는 것과 기껏해야 태블릿 화면으로 보는것도 차이가 크고. 큰 아이도 함께 왔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대사가 있었다. "뭔가 예상 못했던 일이 벌어진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걸 해결하기 위한 네 노력이 전부란다." (극장 나올때만 해도 영어 대사로 기억했는데 지금은 까먹었다)

은퇴 하우스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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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생각나서 찾아본 포코노 수녀원 피정집 사진. 수녀원과 차로 1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하나의 Lot 안에 집 두채가 지어져 있는 구조인데 사진은 안쪽의 작은 집에서 바깥쪽의 큰 집을 바라보며 찍었다. Lot 자체는 굉장히 넓어서 집을 짓느라 공터로 만들어 놓은 면적의 대여섯배에 달하는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펜실베니아 깡촌 구석에 있는 곳이라 여기에 있으면 인간이 만들어낸 소리를 듣기가 정말 어렵다. 공항도 멀리 있어서 머리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 소리도 들리지 않고 도로도 멀리 있는데다 인근을 지나는 유일한 도로가 수녀원에서 끝나는 dead end 길인 관계로 사실상 수녀원을 오가는 차가 아니면 그마저도 그 도로를 지나갈 일이 없다. 우편 배달 차량 포함해도 잘해야 하루에 두세대나 왔다갔다 할까. 주말이나 수녀원 봉사 모임이 있는 날은 다르겠지만.  여기는 내가 가장 탐내고 있는 주택지다. 막내가 독립하고 나면, 그러니까 내가 50대 중반이 되면 여기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가능할런지. 농담인척 수녀님들에게 나중에 이 땅과 집 내가 살거라고 하면 수녀님들도 얼마든지 넘기겠다고 하시는데 농담이신지 진담이신지는 모르겠다.  일은 큰 문제가 아닐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중인데, 현재 우리 회사 CFO만 해도 대부분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집에서 일을 하고 사무실 출근은 1박 2일로 출장을 오듯 한다. 사무실에는 수요일에 와서 일하고 호텔에서 하루 자고 목요일 오전까지 일한 뒤에 오후에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식으로 일하고 있는데, 9년 뒤에는 좀 더 그런 근무가 보편화 되지 않을까? 더구나 내 업무도 굳이 사무실에 앉아서 해야 할 이유가 없는 일인데 CEO가 될 생각도 없으니 출근을 통한 다수와의 인적 교류가 꼭 필요하지도 않다. 회사 사람들과 친밀도를 쌓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냥 서로 주어진 역할만 충실하면 된다는 생각.  여튼 이 터와 집은 깡촌인 만큼 면적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뉴저지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