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 첫째와 코어 근육의 힘과 지구력을 어떻게 하면 더 기를 수 있을지에 대해 잠깐 이야기한 적이 있다. 펜싱을 배우고 있는 첫째가 시합이(공식전이 아닌 클럽내에서 친구들과 하는 시합이지만..) 길어지면 급격하게 힘이 빠진다는 것과 몸에 힘을 주고 자세를 잡을때 다른 친구들보다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을 한 다음이었다. 사실 근력 운동을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한데, 악착같이 플랭크를 오래 하거나 덤벨을 들었다 놨다 하는 반복 운동을 첫째가 질색하는 상황이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어쩌면 별 상관 없을 수도 있지만 문득 생각이 나서 아이에게 툭 던졌다. "아빠하고 자전거 탈래? 아빠처럼 장거리 타다 보면 코어와 지구력이 좋아질텐데." 별 기대하지 않고 장난처럼 던진 말이었다. 지난 2~3년간 가끔씩 이야기를 했지만 첫째는 운동을.. 특히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을 싫어하는 만큼 늘 1초도 고민하지 않고 거부했던 터라 별 기대도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 이날은 잠깐 생각하더니 OK 를 했다. "네." 예상을 못했던 터라 잠시 아이를 쳐다봤는데 뭐가 문제냐는 시선이 되돌아 왔다. 얼른 (마음 바뀌기 전에) 오케이 하고 자전거를 사주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두달이 지났고 그 사이 아이는 한국을 다녀왔다. 지난주부터 어떤 자전거가 좋을지 본격적으로 상의 하다 Giant Revolt2 black color small size 로 결정했다. 아이가 조금만 더 자라면 나보다 키가 클텐데 그때를 위해 Medium size로 할까도 고민 했었는데 그건 아이에게 당장 너무 큰 프레임일것 같아 small로 했다. 내가 small size도 탈 수 있는 키니 아이가 나보다 커지면 내 자전거를 주고 내가 그걸 타면 되겠지. 어떤게 아이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모르겠다. 펜싱을 시작한 뒤로 운동에 조금 더 관심이 생긴건지,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아빠와 시간을 보내는 것에 좀 더 점수를 주기 시작한 건지, 그도 아니면 그냥 아빠가 원하는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