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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April, 2003

Pen &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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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졸업을 하던 그 해 겨울방학이 내게는 참 특별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항상 집에서 사주는 것만을 읽었던 아이에서 내가 읽고싶은 책이 있으면 서점에 가서 죽치고 앉아서라도 읽어야 하는 아이로 바뀌었고 그때문에 집에서 처음으로 등록해준 학원을 한달이나 빠져야 했다. 자연스럽게 아침마다 학원앞을 지나쳐서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시내까지 걸어가 서점 한쪽 귀퉁이를 차지하고 앉아서 책을 읽다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기도 했다. 그때는 정말 그 서점의 출입구를 딱 막아 버리고 내가 그 안에 있는 책을 모두 다 읽을 때까지 나 혼자만 그 서점을 소유하고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으니까 어쩌면 지금보다도 더 책을 좋아했던 것도 같다. 그렇게 책을 좋아했기 때문일까? 학교에서 시켜서가 아닌 혼자 쓰고 싶어서 처음으로 글 이라는 것을 쓰기 시작한 것도 그무렵이었다. 수필이나 다른 것도 아닌 ‘시’ 였다. 멋진 시라는 것은 아름다운 어휘만을 골라서 써야 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하나가득 내 생각에 아름다운 단어들만을 골라서 채워 넣었던...참 유치했던 시였지만 그 시로인해 난 내가 쓴 글을 통해 내가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정말 절묘하게도 내가 진학했던 고등학교에는 내가 살던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학교 문학회가 있었다. 그리고부터 만으로 꼭 10년이 흘렀다. 그때 이후 내가 가장 많은 소재로 삼아왔던 사물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본다면 난 두말하지 않고 ‘비’ 라는 사물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물론 감정이나 전반적인 풍경이 아닌 단지 어떤 사물 자체를 내 글의 소재로 삼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가 내 글의 가장 큰 소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난, 비가 온다는 것에 대해 유난히도 많은 감흥을 느끼는 것일가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들도 비에대해서 나만큼의 감흥을 느끼는 것일까. 정말로 오랜만에 시원하게 비가 오고 있다. 며칠동안 오후의 햇살은 오히려 따뜻하게 느낄정도로 날이 덥기도 했...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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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움직여야 한다는 전제조건의 적용을 받지않는 일요일이다. 일어나긴 평소와 같이 6시에 일어났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한시간 반이 넘도록 계속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침이니까 신나는 음악을? 나한테 그런 음악이 있는지 의문이다. 하드디스크에 무작위로 들어있는 mp3 파일중에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선배의 컴퓨터에서 목록도 확인한하고 3기가 정도로 긁어온게 전부니까 아마 들어있긴 하겠지. 하지만 그 파일들은 잘 듣지 않는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그 선배와 난 음악적 취향이 대단히 다르고 그런 관계에 놓여있는 사람이 일부러 모아놓은 음악 파일중에 마음에 드는게 많을리가 없다. 결국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파일들을 찾아야 했다. 실시간 음악방송 사이트들은 소용없다. 윈도우 전용으로 구성된 그 홈페이지들을 리눅스 환경을 사용하는 내가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란 없다. Dawn. 우리말로 번역하면 새벽, 여명 뭐 대충 그런 뜻이다. 다른나라 말을 우리말로 옮기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가는 최근 들어 절실히 깨닫고 있다. 아무리 정확하게 옮겨도 옮길 수 없는 것이 언어이다. 문득 창 밖을 봤고, 내 방 창문에서 새벽의 풍경을 바라본게 얼마나 오래전 일인지 떠올렸다. 더욱이 눈이 덮인 서울의 새벽을. 서울은 대도시 답게 눈이 잘 오지 않는다. 아마 어지간한 눈은 모두 내리다 녹아 버리겠지. 이 도시에서 소모해 버리는 열은 주위의 환경과 자연을 수십억번 바꾸고도 남을 만큼일테니까. 그렇게 새벽이 밝아오는 것을 바라보다가 문득 새벽..이라는 단어가 아닌 dawn 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내가 알고 있는 단어중에 dawn이라는 단어와 연관이 있는 것이 있던가? 우습게도 Third dawn이라는 부제로 발매된 온라인 게임인 Ultrima online이 떠올랐다. 그리고는 그다지. 결국 웹사이트를 뒤지며 다녔다. 내가 기대했던 글이나 풍경보다 상업적인 사이트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의 검색 사이트에서는 의외로 새벽 기도회 같은 종교적인 사이트들이 눈에 띄었지만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