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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November, 2018

Signature meal?

내 오트밀 쿠키 굽기 놀이에 아내가 참여했다. 그리고 며칠사이 반죽 재료도 다양해지고 반죽의 묽기와 조리법도 다양해졌다. 빵처럼 만들기, 전처럼 굽기, 컵케이크 형태로 만들기, 쿠키처럼 바삭거리게 오븐에 굽기, 소세지처럼 만들어서 얇게 썰어내기 등등. 지금 냉장고에선 요거트 숙성 오트밀 반죽이 기다리는 중. 아직 마음에 드는 레시피가 없어서 온갖 시도를 하고 있다. 어제 저녁 아내와 식사 준비를 하면서 이러다 우리 가족만의 시그니처 요리가 하나 나오겠다는 대화를 했다. 그것도 나쁘지 않은 듯.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독립을 하더라도 기억나는... 어디서 먹을 수 없는 그런 추억의 음식이 하나 있는것도 좋지 않을까? 그게 대단한 요리가 아닌 단순한 쿠키라도 말이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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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넘게 비오고 흐리던 하늘이 어제 오후부터 맑게 갰다. 아이들과 놀이터에 나와서 앉아 있는데 문득 하늘이 눈에 들어와서 한컷.

The Chocolaterie Luxury Chocol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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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있는 수제 쵸콜릿 가게. 이제껏 전세계를 돌아다녀 봤지만 여기만큼 예쁜 쵸콜릿을 파는 가게는 보지 못했다. 다음에 한국 들어가면서 선물할 곳 있으면 무조건 여기 쵸콜릿 한박스 들고 가야지.

Duluth 시청 in Old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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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Duluth 시의 시청 건물. 그리고 시청앞 광장. 시청 건물은 소박하지만 고풍스럽고 광장은 널찍하고 예쁘다. 이 광장을 맛집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주말 나들이 하기 좋아 보인다.

오트밀 쿠키 - 첫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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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좀 더 넣어야 하고 간도 좀 더 해야 하지만, 적당히 바삭거리는게 나름 먹을만한 수준은 됐음. 비록 모양은 영 이상하지만.. 

첫째와 주말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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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첫째와 다녀온 라이딩. 첫째가 힘들다고 투덜거렸는데 한시간 가까이 고갯길 많은 코스를 돌아다녔으니 그럴만 하다. 당분간은 자전거 타러 가자고 하면 노 땡큐 할 듯.

로봇 만들기

오늘 오후, 만들고 있는 로봇이 동작을 코딩해서 제대로 입력했는데도 움직이지 못한다고 첫째가 투덜거리는 걸 들었다. 살펴보니 다섯개의 서보 모터중 네개를 잘못 연결했다. 당연히 제대로 움직일 리가 없다. 서보 모터 연결을 잘못했다고 알려줬으나 본인은 인정하지 않고 자기는 실수한 것 없다고 주장하는 첫째. 잘못 연결했다고 단언하는 아빠에게 그렇지 않다며 한참을 반박하다(아이의 주장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어느 시점에 스스로 깨닫는지 관찰하면서.) 결국 자기 실수를 찾아냈다. 서보 모터를 재조립 및 선 연결을 다시 하려면 로봇을 상당부분 다시 분해해야 해서 오늘 당장은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는 상황. 가만 지켜보니 자기 실수를 인지한 순간부터 자존심이 상해서 눈물까지 글썽거리면서 책상에서 로봇을 분해하고 있었다. 어설프게 도와주겠다고 하던 셋째가 형의 분노를 뒤집어 쓰고 방으로 달려와서 엉엉 우는 해프닝도 있었고. 자신이 한 작업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 그리고 고집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게 깨졌을때 자존심 상해하는 성정도.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 는 생각을 할 줄 알게 되겠지. 아이 기분을 풀어주려고 혼자만 데리고 나가서 마침 필요했던 헤드폰을 사줬다. 오가는 차에서 로봇에 대해 한참 대화를 했는데 그 와중에 기분이 풀어진 듯 보였다. 아이는 아이다.

가을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기차 선로가 지나간다. 일반 여객용 노선은 아니고 화물열차 전용이어서 기관차에 달린 화물차의 수가 대단히 많은데다 주거지역을 지나는 동안 소음을 줄이기 위해 천천히 지나가는 탓에 선로와 가까운 우리집에서는 덜컹 거리는 기차 특유의 소리를 제법 길게 들을 수 있다. 규칙적인 그 소리가 평온함을 주는 것인지, 기차 소리가 상징하는 고즈넉함과 여유로움을 느끼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그 소리를 듣고 있다보면 마음이 나도 모르게 슬쩍 풀어진다.  한낮의 열기를 미처 식히지 못한 여름밤, 차가운 맥주 한잔을 하며 듣는 그 소리도 좋았지만 가을 복판으로 깊게 들어온 요즘 와인 한잔을 따라놓고 책을 읽던중 들려오는 기차 소리 역시 참 좋다. 마치, 그 선로를 따라 가을이 지나가는 듯한 느낌.  파티오로 나가는 문을 열자 차가운 공기가 성큼 집 안으로 들어온다. 가을밤이다.

약속

한국을 떠날 때 첫째의 담임이 미국에 가면 아이의 메일을 만들어서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반 친구들하고 같이 메일을 보내겠다고. 언뜻 들어도 실현 가능성 없는, 전형적인 입만 앞서는 사람의 요청으로 보였지만 아이 엄마에게까지 자기 메일 주소를 적어주며 부탁을 했던 탓에 아이에게 메일 주소를 만들어 주고 그 이야기를 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와서 메일 주소를 만들고 담임에게 알려주니 컴퓨터실 사용 순서 문제로 지금은 안되고 곧 보내겠다는 회신이 왔다. 그리고 석달. 여전히 메일은 없다. 아이도 잊었으리라 생각 했는데 아이는 선생님이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급기야 아이가 먼저 선생님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다. 미국은 수업시간에 컴퓨터를 자유롭게 쓰는데 한국은 왜 이렇게 순서가 오래 걸리는 걸까요 하며 속상해 하는 아이에게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잊어버리자고 했더니 선생님과 친구들은 자기를 잊지  않겠다고 했는데 자기가 먼저 잊으면 얼마나 속상하겠냐는 말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입만 앞서는 스타일의 사람을 살면서 자주 본다. 그런 사람이 아이의 선생님이었다는게 불행한거지 그 사람 자체를 원망할 필요는 없는 문제라는 것도 잘 안다. 그렇지만 계속 속상해 하는 아이를 보면서 같이 속상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복기

바둑을 잠깐이나마 배우면서 깨달은 몇가지 사실 중 살면서 가장 공감하게 된 한가지는, "내가 두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나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하면 그 판은 무조건 진다" 는 것이다. 복기는 승패가 난 후에 하는 것이지 치열한 수상전 도중에 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