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출장이 여러가지로 힘들었고 특히나 초장거리 비행이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무료한 시간이 많이 남은 덕에 이런저런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은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이기도 했다. 어쨌든 이번 출장 후 결심한 것은, 주말은 무조건 가족들과 외출을 하자 라는 것. 주말을 집에서 가족과 보내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건 두가지 이유에서 결과적으로 좋지 않다. 첫째로 주말 근무 시간이 늘어진다는 점. 토요일 늦게 퇴근해도 집에가서 몇 시간만 같이 놀아주면 된다는 생각에 집에 일찍 가야 한다는 심리적 재촉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외출을 하려면 아무래도 최대한 일찍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시간을 가족들과 보낼 수 있다. 한국 기업 문화상 항상 그럴수는 없지만 늘 염두에 두고 신경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가정에 대한 집중도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둘째로, 아내의 일상에 변화가 없다는 점. 회사를 오가는 나와 달리 아이들을 혼자 집에서 키우는 아내는 하루종일, 매일을 아이들 하고만 보낸다. 내가 집에 와서 같이 놀아줘 봐야 약간 편하거나 즐거운 정도일 뿐 큰 의미에서의 기분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외출을 해서 나들이를 다녀온다든가 하는, 아내 입장에서 볼 때 일상에서의 벗어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적인 부분을 논외로 치더라도 금전적인 부담이 있고 젖먹이들인 만큼 외출 준비에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금전적인 부분이야 내가 평소 야근을 조금 더 하면 되는 일이고 외출 준비는 자꾸 하다보니 익숙해져서 갈수록 쉽게(라고 쓰고 대충 이라고 읽는다) 하게 되는 듯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나 즐거워 하는 아내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욕구가 나를 밀어 올린다. 마치 연애할 때 선택한 영화를 상대방이 재미있게 보는가만 신경쓰느라 막상 난 영화 내용도 기억이 안나는 것 같은 심리라고나 할까. ㅎㅎㅎ 지난 몇주는 성공적으로 나들이를 했는데 오늘은 회사 업무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