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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uly, 2026

요트 클럽

요트 클럽을 알아보고 있다.  은퇴 무렵, 그러니까 지금부터 15년 뒤에 여건이 된다면 블루워터 요트를 타고 여기저기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여러가지 필요하긴 하겠으나 일단은 요트에 익숙해지는게 필요하고 앞으로 한 10년은 준비를 해야 겠다는 판단이 섰다. 가능할지 아닐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내가 준비가 부족해서 못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으니까. 그 첫단계로 세일링 클래스 등록. 다음달부터 조금씩 항해술을 배울 예정. 즐거운 배움이었으면 좋겠다.

7월의 저녁

쓰레기 봉투를 내놓으러 나갔다가 현관에 주저 앉아 한참을 있었다. 7월도 후반부로 접어든 지금, 예상치 못했던 반딧불이들이 아직도 앞마당에서 반짝이고 있었기 때문.  마치 내 시선을 알고 있기라도 한 듯 내가 바라보고 있는 곳은 피해서 시선의 모퉁이를 찾아 반짝이는 이 작은 반딧불이들을 쫓노라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앉아 있게 된다.  주말을 마무리 하는 저녁.  적당한 알콜이 들어갔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재즈 음악도 듣고 있고.  좋다. 

운동 횟수 늘리기

이번주부터 운동 패턴을 바꿨다. 전체 운동 시간이 아니라 운동 횟수에 좀 더 집중하는 식으로. 그동안 겪었던 어려움을 요약하면, 아침에는 내가 일어나는 시간과 아이들 깨워서 아침 챙겨야 하는 시간 사이가 짧고(30분 정도), 퇴근하고 나서는 아이들 라이드 해야 해서 바쁜게 끝나면 저녁 시간이 되는데 나는 잠을 일찍 자야 하는 스타일이라 저녁 운동을 하기도 애매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런 이유로 운동하는 횟수는 줄어들고, 주말 혹은 어쩌다 평일에 운동을 할 때면 보상 심리로 지나치게 오래 운동을 하려 하다가 다치는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었다. 월요일부터 아침에 일어나서 딱 1마일만 집 근처를 달리고 들어온다. 1마일을 천천히 조깅하면 12-13분 정도 걸리는데 나가기 위해 옷 입고 준비하는 시간을 포함해도 15분이면 된다. 이 정도 운동을 해서는 체중 조절이고 뭐고 별 효과가 없을건 아는데, 몸 건강 보다 정신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몸을 움직여 땀을 내고 운동을 한다' 는 의미로 접근하기로 했다. 그래서 앞으로 몇 달 평일 아침에 15분을 투자해서 딱 1마일 집 주위를 달리는걸 해보려 한다. 효과가 있기를. 지금은 무엇보다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고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게 중요하니까.  

Z의 기타

내가 함께 일하는 네명의 디렉터중 Z 라는 사람이 있다. 테네시에 살고 있고 올해 65세가 되었는데, 취미로 기타 연주를 좋아하고 기타 수집도 한다. 집에 녹음실도 갖추고 있다. 그가 얼마전 뉴저지 본사에 왔었고 온 김에 나와 점심 식사를 했는데 이런 저런 잡담을 하던 중 본인 기타 이야기가 나왔다. 어떤 기타들을 갖고 있는지 이야기 하다 인생 첫 기타 이야기가 나왔는데, 15살때 선물 받았다고 했다. 그 기타를 선물해준 사람이 그 디렉터의 지금 와이프. 와이프는 16살이었고, 열심히 파트타임으로 일해서 모은 돈으로 자기의 첫 기타를 사줬단다. 그러면서 그 기타를 연주하던 15살의 자기 사진을 보여줬는데(기타를 선물해준 당시 여자친구가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을 몇년전 휴대폰으로 찍어 디지털화 했다고 했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지금의 그 디렉터는 엄청난 과체중에 몸 여기저기 문제가 있어 아픈 사람 티가 난다. 하지만 흑백 사진 속의 그는 날렵한 체형에 긴 머리를 하고 기타에 푹 빠져 연주하고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가 연주를 하면 아내가 항상 곁에서 그걸 듣는단다. 사진을 보던 그 몇 초의 시간 동안 마치 한편의 다큐를 본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사춘기 시절인 15살에 데이트를 시작해 결혼생활 포함 50년을 함께 한다는건 어떤 기분일까. 서른살에 결혼해 여든까지 함께 사는 것과도 분명 다를것 같다. 그리고 15살에 즐기던 취미를 은퇴할 나이가 되어서까지, 그걸 지원해주는 배우자와 함께 즐긴다는 건 또 어떤 걸까. 그의 자녀들이 사십대가 되었다니 조금 늘려 잡으면 나도 그의 자녀 뻘이다. 간혹 자신의 자녀뻘인 직장 상사와 일하는게 어떤건지 궁금하기는 한데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런건 답을 들어도 정말 그의 생각이 어떤건지 알 수 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분명한건 나는 그에게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65세가 된 그가 얼마나 더 나와 함께 일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올 초부터 나는 그의 successor 를 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그를 대체할 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