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정말 뜬금 없지만, 오늘 출근길에 차 앞유리에 붙어 있는 거미를 보다가 문득 '아, 이젠 정말 미국에 랜딩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 손에 짐가방 끌고 아이들이 행여 떨어질까 쉴 새 없이 이름을 부르며 공항을 벗어났던 그날 이후.. 미국에 온지 15개월만에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는 마치 활주로에 바퀴가 닿기 직전의 비행기에 타고 있는 듯한... 그 상태에서 느끼는 불안정한 기분에 젖어 있었는데. 뭐가 바뀐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오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랜딩 했구나 하는. 모두들 그렇게 걱정하는 하드 랜딩이 아닌 소프트 랜딩을 했다는 생각. 뭐... 랜딩을 했으니 이제는 서바이벌을 고민해야겠지. 그건 또 다른 형태의 불안함이겠지만 그래도 한 걸음 앞으로 내딛긴 했다. 2019년 10월 7일. 기억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