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3D 영화를 보다
2006년 여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렸던 Optics & Photonics 학회에서 입체 영화에 대한 발표를 들었다. 연구 결과에 대한 발표라기 보다는 그간의 연구를 이용해 이제 상용화 수준에 도달한 기술의 시연이었다. 몇 가지 샘플 영상과 애니메이션 폴라 익스프레스의 한 장면(얼음 호수를 기차로 건너는)을 3D 로 제작한 것들을 시연했었다. 그러면서 수년 내로 일반 극장에서 상용화 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그 결과물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최근 픽사의 애니메이션 UP 이 3D 버전으로도 제작되어 상영되고 있다. 오늘 아내와 함께 동수원CGV 를 찾아 이 애니메이션을 함께 봤다. 결론만 이야기를 하자면, 실망. 그것도 아주 큰 실망. 3D 영상물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라면 신기함에 감탄했을 수도 있지만 이미 3년 전에 최고 수준의 3D 영상물을 접했던 내게 UP 3D 는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1. 상영관의 크기가 너무 작았다. 3D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스크린으로는 어림도 없다. 2. 빠른 움직임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했다. 입체 영사기를 도대체 어떤 걸 썼는지는 모르겠지만(2006 OP 에서 소개됐던 영사기는 대략 3가지 정도였다고 기억된다. 그 사이에 저가 모델이 개발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잔상이 너무 심했다. 3. 영화내의 연출이 굳이 3D 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 화면으로만 이루어 졌다. 2006년에 샌디에고에서 봤을때는 영화속 사물이나 인물들이 스크린 밖으로 튀어 나오는 듯 했다. (화면에서 튀어 나오는 뱀을 피하고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 들기도 했다) 그런데 UP 에서는 입체로 보일 뿐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올 듯한 연출이 없었다는 말이다. 화면 밖으로 튀어 나올걸로 예상하고 잔뜩 기대한 장면에 몇차례 있었지만 모두 스크린 안에서 움직였다. 그러다 보니 실제감이 너무 줄어들어 버렸다. (2D 와 3D 양쪽으로 제작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