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개봉한 Rudderless 라는 영화가 있다. Massive shooting 의 '가해자' 가 되어 죽은 아들의 아버지가 주인공인 독특한 설정의 작품. 아들은 가해자로 누명을 쓴 게 아니라 정말 가해자다. 그리고 전혀 그런 징조가 없었기에 부모들은 죽은 아들에게, 그리고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비난과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 되면서도 무엇이 아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알지 못해 괴로워한다. 미국에서는 자녀가 성인이 되면 부모와 남남이 된다고 하지만 그게 어디 그렇게 쉽게 되는 일인가. 범죄자의 성장 환경을 따지는 미디어의, 여론의, 수사관의 시선 끝에서 범죄자를 키운 부모라는 주홍글씨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그리고 자학적인 낙인이 된다. 그렇지만 영화는 끝까지 왜 그런 범죄가 일어났는지 원인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단지 그 아버지가 살아남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뿐. 최근의 총기 사고를 뉴스에서 접할 때마다 사실 나는 이 영화가 끊임없이 떠올랐다. 부모는, 범죄자의 부모는 어떤 모습으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비단 미국의 총기 사고가 아니더라도 세상엔 범죄자보다 많은 범죄자의 부모가 있다. 오늘자 뉴욕타임즈에 이에 대한 기사가 한편 올라왔다. 뉴욕타임즈 기사 답게 결론까지 도달한 후 훈계하거나 비판하는 내용은 아니다. 그저 담담하게 우리가 바라보고 생각해 봐야 하는 fact 에 대해 잘 정돈해 놓았을 뿐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무거웠다. 내 아이가 그런 범죄자가 되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 가까웠던 이웃이 그런 범죄자의 부모가 된다면, 또는 내 아이가 그 범죄의 희생자가 된다면 나는 그 부모를 어떤 얼굴로 대해야 하는 걸까. https://www.nytimes.com/2022/07/10/us/highland-park-shooting-parents.html?unlocked_article_code=AAAAAAAAAAAAAAAACEIPuomT1JKd6J17Vw1cRCfTTMQmqxCdw_P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