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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December, 2021

2021년 12월 31일

1. 지난 2년 무사히 지나나 했는데 결국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 막내가 옆집 아이와 놀다 옮았고 둘째, 첫째를 거쳐 나와 아내까지 온 가족이 일주일을 돌아가며 알았다. 처음 막내가 열이 나고 목이 아프다고 했을땐 목감기 아닐까 싶었는데 옆집 부모가 자기 아이와 본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이 나와 검사했더니 양성 나왔다고  알려왔다. 다행히 혹시나 싶어 크리스마스때 성당에도 안가서 더 이상의 전파는 시키지 않았고 온 가족 병원에 가서 검사 받았는데 양성이 나왔다.  100F 이상 아이들 체온이 올라가서 해열제를 먹이며 지켜보기는 했지만 걱정했던것 보다는 훨씬 가볍게 지나갔다. 아이마다, 그리고 나와 아내도 조금씩 상세 증상은 달랐지만 요약하면 고열을 동반한 목감기처럼 지나갔다. 소화기쪽으로 불편함이 있는 경우도 있었고.(설사나 구토) 그래도 막내가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지 정확히 일주일 되는 오늘, 뒤늦게 앓기 시작했던 나와 아내만 약간의 증상이 남아 있고 아이들은 다시 에너자이저가 되어 있다.  2. 아이들이 기운을 회복한 김에 원래 계획했던 연말 대청소를 시작했다. 오늘도 일을 해야 하는 아내는 빼고 나와 세 아이들이서 거실 소파와 식탁까지 옮겨 가면서 열심히 청소를 했다. 아이들이 이제 제법 커서 청소할때 도움이 되....기는 하는데 아직까지는 청소를 하는 건지 그마저도 놀이로 삼아 정신없는 아이들을 챙기는 미션을 하는건지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도 어찌어찌 막내는 거실 모퉁이 구석구석 걸래로 먼지와 거미줄(!)을 닦아 냈고 나와 첫째, 둘째는 청소기를 돌리고 물청소를 했다. 거실이 마루 바닥이라 물청소가 가능한게 어찌나 다행인지.  거실과 다이닝룸은 오늘 깔끔하게 정리하고 청소 했으니 이제 내일은 아이들 서재와 침실을 할 예정. 그나저나.. 올해는 장난감을 좀 버릴 수 있으려나. 3. 늦은 오후가 되었을 무렵엔 여전히 쌩쌩한 아이들과 달리 아직 환자인 아내와 나는 저녁을 차릴 기운이 없었다. 한명은 하루종일 일했고 한명...

누이

여동생과 약속을 잡고 오늘 아침(나는 아침, 그 녀석은 밤)에 영상으로 두시간 반 통화를 했다. 둘 다 휴가 기간이어서 시간이 넉넉한 틈을 이용해 나는 모닝 커피를 들고 책상에 앉았고 동생은 와인잔을 채워서 책상에 앉았다. 카카오톡으로 가끔 대화를 하고, 음성 통화를 한 적은 많지만 이렇게 랩탑을 이용해서 큰 화면으로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한건 처음.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 게 2019년 내 한국 출장때 였으니까.. 2년 하고도 두달이 지났다.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사진을 서로 가끔 본다고는 하지만 큰 화면으로 정면에서 얼굴을 보는건 그것과는 또 달랐다.  정말 두시간 반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이런 저런 참 다양한 이야기를 했는데 마치 이십대 시절 둘이 내 자취방 근처에 있던 웨스턴바에 앉아서 부모님 문제, 연애 문제, 친구 문제, 진로 문제 등등 둘을 제외하면 세상 누구하고도 전부 공유하기 어려운 각자의 비밀을 늘어놓고 울고 불고 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좋았던 시절.  전에 카카오톡으로 채팅을 하다 누가 했는지 나온 말인데, 마흔 중반을 가로지르는 지금에 와서 이십대를 돌이켜 보면 그 시절 애태웠던 첫사랑보다 우리 둘이 함께 보냈던 그 시간들이 먼저 떠오른다.  나도, 그녀석도.  시절이 하도 수상하니 언제 내가 한국에 들어가서 얼굴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라도 얼굴을 볼 수 있으니 다행이지만, 그래도 늘 보고 싶다. 

2021년 마지막 그래블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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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날씨가 좋은 일요일 오후. 막내에게서 감기가 옮은 첫째와 둘째 그리고 목감기가 한창인 막내를 데리고 어디 다닐 수도 없는 상황이라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전거를 끌고 정말 오랜만에 D&R canal 을 다녀왔다.  작년 이맘때와 같았다면 눈과 얼음이 덮여 있었을테니 이 비좁은 수로길을 자전거로 달릴 엄두를 내지 못했겠지만 올해는 아직 그렇지 않아 괜찮을 것 같았다. 유일한 걱정은 지난 여름 다쳤던 오른손. 그 때 다쳐서 시즌 종료한 이후 다섯달만에 달려보는 거라 통증이 느껴질지 여부 였다.  그런데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복병이 있어 목표 했던 시간 만큼 타지 못했다. 하나는 해지는 시간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과, 얼마전 내린 큰 비 몇번으로 수로길의 흙이 많이 쓸려 나가서 울퉁불퉁한 자갈길이 되어 있던 것. 평소 같으면 당연히 겨울철 짧은 해를 고려해서 조금 일찍 나가거나 했을텐데.. 3시쯤 수로에 도착하고 나서야 해지는 시간이 4시반 이라는 걸 알았다. 라이드 시작할 무렵 이미 해는 서쪽으로 많이 넘어가서 그림자들이 길게 늘어지는 상황.  그래도 어떻게든 4시반 전까지는 자전거를 타려 생각했는데 길이 너무 엉망이라 중간에 되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나은 길이 사진에 나오는 수준이었고 중간에는 자전거 중심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길이 엉망이었다.  타는 재미는 분명 있었지만 38C 로 도저히 안되겠어서 중간에 타이어 바람을 빼서 공기압을 더 낮춰야 할 정도의 험한 구간도 있었다. 몇번을 넘어질뻔 한 뒤 멈춰서 잠시 생각해보다 유턴 해서 주차장으로 되돌아 왔다. 더 앞으로 갔다가 더 험난한 구간이 나오면 해지기 전에 주차장에 도착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걱정이 된 것. (지난번 손을 다친 이후 쫄보가 됐다 ㅎㅎㅎ) 덕분에 40분 정도 밖에 타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정도 험한 코스를 계속 충격을 손으로 받아내 가며 탔는데도 통증이 없는걸 보면 이제 다 나은 것 같다.  간만에 야외...

2021 크리스마스

어제 오전부터 기침 소리가 심상치 않던 막내가 오늘 새벽에 한번 토하고 고열에 시달리는 등 고생을 하고 있다. 덕분에 성탄 전야 미사도 못다고... 오늘 성탄 미사도 못가고.. 말 그대로 아무것도 못하는 성탄절이 됐다.  일주일동안 아이들과 함께 즐길 보드 게임도 두개 사다 놨고 눈치 봐서 새 닌텐도 게임도 하나쯤 사줄 생각을 하고 있는데 비 예보까지 며칠에 걸쳐 내려져 있는 상황에 아이들까지 앓고 있으니 어딘가 놀러 나갔다 오기는 쉽지 않은 일일 듯 싶다. 집에서 계속 있기 보다 밖으로 나다니고 싶었는데. 쩝. 이번 연휴의 시작은 막내의 covid19 검사로 시작하는구나.

2년간의 투자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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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주일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큰 의미는 없고 내년 투자 계획을 마무리 한 김에 간단하게 미국에서 투자를 시작한 지난 2년을 돌아봤다..  Wealthfront 2019년 12월에 account 를 만들고 돈을 넣기 시작한 Wealthfront 계좌의 잔고 그래프.  정확하게 만 2년이 됐다. 올 여름 무렵부터는 부모님들 오시면서 작정하고 돈을 써서 여기에 별로 넣지 못했지만 그 전까지는 정말 푼돈이라도 생기는대로 넣었는데 은근히 많이 모았다. 처음 이용해 보는 Robo advisor 여서 조금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것 같다. (정말 여름부터 돈을 적게 넣기 시작했다는게 그래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아직 2년밖에 안되서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른 감도 있지만 지켜본 바로는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클 때 잘 버텨준다. 그렇다 보니, 수익률 자체만 보면 내가 직접 관리하는 다른 계좌중에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직접 투자하는 것 보다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내가 어디에 얼마를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고 그냥 돈을 넣기만 하면 A.I. 가 알아서 분산 투자를 해주고 tax-loss harvesting 까지 해주니 401K 같은 은퇴 후 손댈 수 있는 계좌를 제외하면 가장 속 편하게 하는 투자가 아닐까 싶다. 정말 투자 경험이나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이 티끌 모아 태산 만들기 제일 좋은 투자 수단이라고 생각된다.  내년부터는 wealthfront 의 투자 비중을 더 늘릴 생각.  Fidelity 401K Fidelity 에서 알아서 관리해주는 옵션으로 넣고 있는 401K 계좌. 2년만에 정말 많이 모였다. 어차피 회사에서 매칭을 해주고 있는 상황에 은퇴 전까지는 손댈 수 없는 계좌라서 수익률에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정확하게 선형으로 늘어나는걸 보면 투자 전략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생각을 안할 수 없다. 난 분명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골랐는데 ...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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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ly Straggler 어제 문득 나도 싼타가 있어서 선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싼타가 내게 어떤 선물을 갖고 싶냐고 물어보면 1초도 고민하지 않고 "Surly Straggler를 주세요" 라고 할 예정. Giant Revolt2 2020 지금 타는 자전거는 Giant의 Revolt2 2020 모델인데 자전거에 무슨 큰 불만이 있는건 아니다. 더구나 이 정도 급의 자전거에  $1,000 라는 가격은 이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가격이 됐다.(아니, 자전거 제조사들. 전부 담합이라도 했습니까?) 구입 당시 처음 예상보다는 돈을 더 쓰긴 했지만, 구입하고 1년반 동안 2천마일 정도 타면서 전반적으로 만족하며 탔고 운동량이 많이 늘어 아내도 '지난 몇년간 쓴 돈 중 가장 가치있게 쓴 돈이다' 라는 대호평을 해 줄 정도로 내 건강 관리에 기여를 많이 했다. 알루미늄 프레임이라 무게도 가볍고, 브레이크도 나름 hydraulic disk 브레이크인데다,  카본 포크를 지니고 있어서 거친 노면에서의 충격도 적당히 걸러준다.  그런데 그 장점들이 내 성향하고 조금 어긋나 있다는 걸 1년쯤 지나고 나서 발견했다. 그래블 바이크라는 장르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던 시절 고른 자전거라 타다보면 분명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나올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그래블 코스를 타보니 자전거를 애지중지 해서는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알루미늄 프레임+카본포크 자전거는 그렇게 막 굴리기 쉽지 않다. 그리고 에어로 다이나믹한 디자인을 가져서 속도를 내기 쉬운 자전거 보다는 수평탑과 같이 이런저런 백을 매달 수 있는 공간을 많이 갖고 있는 프레임이 내 성향에는 조금 더 맞는다. 알루미늄처럼 가볍지만 충격을 흡수해주지 못하는 재질 보다는 어지간한 잔진동은 전부 먹어버릴 만큼 묵직하고 탄성이 좋은 철로 된 자전거가 좋다. 겨울철 그래블 코스를 달릴 생각하면 타이어 클리어런스도 넓어야 하고. 이렇게 하나하나 따져보면 ...

와인 한잔 vs 자전거 한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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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오전까지만 해도 부스터샷 부작용으로 컨디션이 메롱이었는데 오후부터 나아지기 시작하더니 저녁부터는 거꾸로 평소보다 조금 더 좋아졌다.  컨디션이 좋은 주말 저녁. 선택지는 두가지. 기분좋게 와인을 한잔 할거냐 아니면 즈위프트를 할거냐.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밖에 없었던게, 집에 와인이 없어서 한잔 하려면 나가서 사와야 하는데 즈위프트에 올라서 한시간 가량(실제로는 49분 했지만 대략...)운동을 하고 나면 근처 와인샵이 문을 닫는 시간이 되기 때문에 즈위프트도 하고 와인도 마시는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 고민끝에 운동을 했다.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먼저 와인을 사다 놓고 운동을 한 뒤 샤워하고 기분좋게 한잔 해도 됐을텐데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어쨌든 땀 흘리고 샤워하고 났더니 기분은 좋다. 내일 일어났을때 컨디션이 지금보다 더 좋아져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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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에 찍힌 발자국은 항상 마침표 같았다. 모든게 끝나고 의미를 잃는 경계석. 하지만 그 경계에 서서 누군가 맨발로 찍어 놓은 그 마침표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바다는 그마저 손쉽게 지워 버렸다.  그 모습을 주저 앉아 바라보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 주위로 시간이 흐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소리로, 모습으로, 바람으로. 그렇게 시간을 흘려 보내며 앉아 밤을 기다리곤 했다.  강릉 @2008 겨울 바다는 항상 푸른 밤과 함께 찾아왔다.  푸른밤을 기다리다 보면 사그러드는 노을을 사이에 두고 어둠은 바다로 가라앉고 하얗게 바스러지는 숨결은 군청색 밤하늘로 떠올랐다. 코 끝을 얼리는 겨울 밤바다의 파도 소리를 끝에 발갛게 달고 잠시 기다리면 오래지 않아 잠시 밤하늘과 밤바다의 경계가 길게 드리워졌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해가 진 직후의 바다처럼 마음의 선을 좌우로 길게 긋는 존재가 또 있을까.  LA @2015 살면서 매 순간 그렇게 그은 선이 이제는 하늘의 은하수를 흉내낼 수 있을 만큼 많아 졌다. 나누기 위해 그었던 선도, 두 점을.. 서로를 잇기 위해 그었던 선도 이제는 의미가 희미해 졌다. 수없이 뒤엉켜 있는 그 선들을 하나하나 구분하는건 가능하지도 않지만 의미도 없다. 그저 지나간 흐름. 손을 담가 잡고 싶어도 손가락 사이로 흘러 빠져 나가는. 그냥 오늘 밤은, 마음이 버거운 오늘 밤은 달이 참 예쁘다. 

부스터 샷

어제 퇴근길에 잠시 들려 Covid-19 백신 부스터샷을 맞고 왔다. 모더나로 맞은 1,2차와 달리 이번엔 화이자를 맞았다. 앞선 두번의 부작용으로 며칠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혹시 화이자는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맞았는데 주사를 놓는 사람과 대화하다 보니 그런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24시간이 되어 가는 지금 전체적인 몸 상태가 좋지는 않다. 힘들고.. 마치 몸살 걸린 것 같은 컨디션. 그런데 지난번처럼 반쯤 기절해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대로 적당히 지나갔으면 좋겠는데.  그러기를 빌어 봐야지.   UPDATE:  30시간 즈음부터 미열 수준이던 열이 더 오르고 심한 몸살에 고생했다. 지금은 조금 나아 졌는데.. 지난 몇시간 제법 힘들었다. 

팀원 lay off

오늘 팀원 한명에게 lay off 를 통보했다.  처음엔 그렇게 힘들더니 이것도 여러번 하다 보니 익숙해 지는구나.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기계적인 덧셈 뺄셈에 의해 결정하는 일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받아들였기 때문인지도. 물론 당사자 입장에서야 좋은 기분일리 없겠지만.  내보내고, 새로 뽑고, 또 누군가를 내보내고, 새로 뽑고... 그냥 미국 회사는 계속 인력이 순환되는게 정상 상태라는걸 이제는 받아들일 수 있다.  

2022년 자산 분배

내년 투자 계획을 검토하면서 올해 실적도 함께 리뷰를 하고 있다. 올해는 좋았는데 내년은 고민이 좀 된다. 사실 지난 2년이야 묻고 더불로 가! 해도 거기서 다시 더블로 점프를 하던 시기였고 그런 시기라는 확신에 한 투자가 적중해서 제법 재미를 봤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조금 몸을 사려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반대로 '은퇴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으니 벌써부터 몸을 사릴 필요 있나? 지금은 무조건 달려야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12월 들어서면서 부터는 일단 mutual fund 들을 조금씩 정리해서 현금화 하고 있다. 확보한 현금은 천천히 index fund 로 옮길 예정. 지역 포트폴리오는 미국 중심으로. 중국은 진작에 전부 정리했으니 신경쓸 필요 없고 이머징 마켓쪽도 어느 정도는 정리할 예정. 개별 주식들은 좀 더 두고보는 걸로. 난 전업 투자자가 아니니 골치 아플땐 그냥 시장을 따라가는게 최고다. 어쨌든 앞으로 몇 년 정도는 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거치는 것도 내 입장에서 나쁘지는 않을듯. 

아이의 사춘기

사춘기에 접어든 첫째가 이런저런 말썽을 제법 부린다. 나쁘게 말하면 알면서 규칙을 어기는 것이고, 좋게 말하면 싹트기 시작한 독립성을 표출한다.  어제 저녁에도, 오늘 아침에도 그런 일이 있었고 지켜보면서 아이에게 화가 났다. 하지만 어찌어찌 잘 참고 그 순간을 넘겼다. 대신 오늘 퇴근해서 저녁을 먹은 뒤 아이를 불러 단 둘이 이야기를 했다. 내 솔직한 생각과 느낌을 적절히 섞어서.  아이의 행동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다. 나도 그 나이때 그랬었고, 똑같이 혼났었으니까. 아이에게 그런 부분을 솔직하게 말했다. 그 당시 나는 얼마나 말 안듣는 아이였는지, 그리고 지금 얼마나 올바른 훈육을 위해 노력하는지.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지만 그렇다고 지나친 질책과 비난과 같은 아빠의 잘못을 용서하고 이해해 달라고 하는건 아니라고 했다. 단,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네게 더 좋은 것들을 건네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 마음은 알아달라고 했다. 그리고 설사 순간적인 감정에 서로에게 짜증이 나더라도 한걸음 물러서서 심호흡 한 뒤에는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나 나쁘게 대하고 싶어서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리고 믿어주자고 했다. 난 아빠로서 널 존중하고 사랑하고 믿고 인정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그렇게 아이에게 5분의 짧은 이야기를 마치고 혼자 다이닝 테이블에 앉아 버본을 한 잔 마시고 있다. 아이가 내 이 마음을 이해해 줄까? 아니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해해 주면 좋겠다. 사춘기는 지나가기 마련이다. 어차피 지나갈 일에 감정을 소비할 필요는 없다. 아이는 몰라도 나는 안다. 그러니, 어른 답게 굴자. 

Keshi - Dr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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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모두 방에 들여보내 재워 놓고 한시간이 넘게 즈위프트를 켜놓고 자전거를 탔다. 턱을 타고 흘러 떨어진 땀에 자전거 탑튜브에 감아 놓은 수건이 축축해질 정도로 땀을 흘렸고 완전히 기진맥진, 녹초가 됐다.  뜨거운 물로 한참을 샤워를 하고 집에 딱 한 병 남아 있는 맥주를 들고 안방 책상에 앉았다. 뭔가 할 일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음악이 듣고 싶었다. 아직도 일하고 있는 아내는 1층 자기 책상에 있고.. 덕분에 제법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있다.  늦은 밤, 음악을 틀어놓고 책상에 앉아 있자니 집에 술을 사놓지 않은게 후회가 된다. 이렇게 취하고 싶어지는 음악을 만날줄 알았다면 아까 낮에 위스키를 한 병 사오는 건데.  진한 위스키 한잔이 아쉬운 밤 그리고 음악.

막내의 단짝

막내가 자기는 옆집 Annabelle 과 결혼할거라고 선언했다. 내가 "애니도 같은 생각이니?" 하고 물어보자 '결혼한다 -> 결혼할것 같다' 로 슬쩍 말이 바뀌기는 했지만. ^^ 어쨌든 막내와 옆집 아이는 2019년 pre kindergarten 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1학년인 지금까지 햇수로 3년째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인데다 여기 학군 특징상 이후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계속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될테니 이만한 동네 친구가 없다. 바로 옆집이라 매일 수업이 끝나면 둘이 서로의 집을 오가면서 함께 노는데 성향이 비슷해서 정말 아이 답게 논다. (예를 들면, 나무로 변하는 주문을 그린 돌맹이를 우리집 뒷마당에 파묻어 놓고 매일 물을 주면서 나무로 자라기를 기대하고 있는다던가...) 애늙은이 같았던 첫째와 둘째에게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들.  성별이 달라 사춘기가 되면 서로 어색해지고 멀어질 수도 있지만 가급적 오랜 시간 서로 즐겁게 노는 사이였으면 좋겠다.  그런데... 올 초만해도 엄마보다 좋다고 노래를 부르던 Maya 와는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면... 안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