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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May, 2008

이명박씨, 결국 그가 선택한 사과의 방법이 이건가?

내 이야기가 아닌 다른 문제로 블로그가 시끄러워 지는 것이 싫어 시사관련 문제는 철저히 다른 곳에만 포스팅 하고 이곳은 내 개인 공간으로만 쓰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내 개인적인 이야기 조차도 이명박 정부와 집회에 대한 것으로 흘러가고 있다. 포스팅 안할 수가 없다.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한 순간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은 안다. 그리고 경찰의 입장에서 불법집회를 용인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이해한다. 하지만 이건 도를 넘어섰다. 동영상에서 시위대는 분명 구호와 노래를 부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를 진압하는 경찰은 방패날로 시위대를 내려찍고 있다. 어제 저녁에 본 다른 동영상에선 쓰러져 있는 여성을 향해 서너명의 경찰이 곤봉을 휘둘러 두둘겨 패고 있었다. 보고있던 내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시위대에서 무기로 쓰일 수 있는 죽창이나 화염병은 고사하고 돌이라도 하나 던졌다면 난 백보 양보해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해 주겠다. 그런데 이들은 어떠했는가. 그저 초를 들고 경찰을 등지고 앉아 있는 시민의 뒷목을 방패날로 내려찍어 버렸다. 진압용 곤봉으로 무저항의 시민을 두둘겨 팼다. 지금 거리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어리다. 이들은 80년대 화염병을 알지 못한다. 90년대 학번인 나도 몇번 본게 고작인 화염병을 그 어린 아이들이 봤을리가 없다. 따라서 곤봉과 방패를 들고 화이바와 진압복(중세 갑옷보다 튼튼한)까지 차려입은 전경과 맞서본 경험이 있을리 없다. 그저 종이에 구호 적어서 흔들고 촛불을 양손에 모아쥐고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방패날로 사람을 찍어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리라. 경찰은, 그런 아이들을 방패로 후려치고, 찍고, 몽둥이를 휘둘렀다. 방패날에 뒷목을 잘못 찍히면 사람이 죽을 수 있다. 곤봉을 휘두를 때 맞는 사람이 머리를 제대로 감싸지 않으면 뇌진탕으로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눈을 부릎뜨고 욕설을 퍼부으며 폭력을 행사하는 경찰의 모습에선 그런 부분에 대한 신중함은 보이지 않았다. 공권력은 신중해야 한다. 사회정의를 ...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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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동아리 후배들이 축제에 주점을 열고 공연도 한다면서 초대를 해 간만에 졸업생들과 한데 모이는 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언제 저렇게 멋진 후배들이 들어왔을까. 비록 중간에 일어나야 하긴 했지만 좋은 자리를 만들어 준 후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그리고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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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은 명확하다. 기억은 날카롭다. 하지만, 추억은 흐릿하다. 사람을 만나 기뻐하고 슬퍼하고 미워하고 분노하는, 그 순간은 더 없이 명확하다. 그래서 우리는 기쁜일에 망설임 없이 기뻐하고 화가 날때면 주저없이 분노한다. 하지만 기억은 순간보다 날카롭다. 시간이 흐른 후, 분명 순간보다 명확하진 않지만 순간보다 날카로운 것은 자명하다. 망설임 없이 배설했던 순간의 감정들은 여과없이 시간에 스며들어 기억의 날을 섬뜩하게 세워 놓기에 과거에 대한 기억은 쉽게 가슴을 저민다. 그래서 기억은, 아프다. 줄곧 외면해오다 실수로 판 잠깐의 곁눈질로도 아프게 베인다. 우리가 기억을 외면하거나 그 상처에 아파는 건 그때문이다. 하지만 추억은 흐릿하다. 꼭 아름다워야만 추억은 아니리라. 시간의 세례를 받아 날카로움을 잃어버린 기억은 그 자체로 추억이 된다. 두 눈 부릅뜨고 똑바로 바라봐도 그저 피식 웃어버리는 웃음만 날 뿐 잘 보이지 않는다. 분명 곁눈질로도 아프게 베이기에 제대로 직시하지도 못했던 일이 아무리 똑바로 쳐다봐도, 미간에 주름을 잡아가며 살펴보아도 아프기는 커녕 잘 보이지도 않는다. 날카로움을 잃은 기억은 흐릿함으로 그 의미를 강제한다. 그래서 터무니 없게도 흐릿함은 안타까움을 동반한다. 분명 너무나 아파했고 분노했던 기억임에도 흐릿하게 떠오르는 추억은 안타까움을 이끈다. 그 사실을 떠올려 보면 이제 허탈해진다. 도대체 기억이란 무엇이고 추억이란 무엇인가. 분노란 무엇이고 안타까움이란 무엇인가. 그래, 기억이라는 존재는 어차피 그 순간의 감정에 의해 해석되는 과거의 일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리라. 그리고 추억은 그렇게 잊혀져 가는 감정에 대한 우리의 안타까움일 것이고. 잠을 자지 못한지 40시간은 된 것 같다. 수면 부족이어서 그런지 자꾸 몽롱한 상태에서 손가락을 통해 엉뚱한 생각을 펼쳐 놓는 듯. 푹 자고 일어나서 내일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 기억...추억? 훗. 이 글을 읽는 모두, 행복한 밤이 되길. :-)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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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수타면을 뽑는 주방장 처음엔 촬영하는데 부담이 없다는 이유로 인물의 뒷모습을 찍기 시작했었다. 아무리 촬영을 허락받고 한다 하더라도 정면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을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뒷모습을 촬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허락을 해주기 때문에 정면보다는 뒷모습 촬영이 쉬운게 사실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뒷 모습이 뷰파인더를 지나 내 가슴으로 와 닿고 있다. 표정이 없기 때문에 뒷모습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눈이 없기 때문에 뒷모습은 상대를 보며 태도를 바꾸지 못한다. 사람의 뒷모습에는 남을 의식하지 않을때 드러나는 그만의 온전한 모습이 담겨 있다.

쓰촨성 대지진. 중국인들의 비극을 애도한다

동아일보 : 잔해더미 속 모성애 死神도 고개 숙이다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이런저런 문제로 다투기도 하고 욕하기도 하는 타국의 사람들이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과 우린 같은 '사람' 이라는 것. '사람' 이라는 대전제 앞에 국경, 인종, 종교, ... 우리를 구분지을 수 있는 모든 경계들은 의미를 잃는다. 저들의 비극을 진심으로 애도한다.

사랑은 비를 타고

사촌동생 우정이 가 아내와 함께 보라며 준 티켓으로 정말 오래간만에 소극장에서 뮤지컬을 봤다. 운좋게 걸린 그 뮤지컬은 ' 사랑을 비를 타고 '. (링크는 이번에 본 공연에 대한 내용은 아님) 몇해 전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아마 초창기 공연때 였을 것으로 기억한다. 한 12년이나 13년 사이일 것인데 잘 모르겠다.) 오래전에 한번 본적이 있었던 공연인데 공연시작 전까지 장면이나 스토리 등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 새로 본다는 기분이 들었었다. 그래도 중반부 부터는 모든 스토리가 기억나서 예전 공연과 비교해가며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공연장과 출연진, 연출가에 따라 전혀 색다른 작품으로 해석되곤 하는게 뮤지컬이니 만큼 어느 공연이 더 좋았다는 식의 단순비교는 의미없는 일이다. 양쪽이 모두 특색이 있었고, 즐거웠다. 아내와 나 모두 뮤지컬을 좋아하는데 여차저차한 이유로 요즘에는 공연을 자주 접하지 못했었다. 이번에 비가 내리는 날씨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즐거운 뮤지컬을 볼 수 있게 되어 정말로 고마웠다. 우정양 땡쓰. ;-)

결혼식 사진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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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휴에 결혼식 스냅 사진 찍을 사람이 없다며 결혼식 3시간 전에 다급하게 전화해서 촬영을 부탁한 친구 때문에 그토록 하기 싫었던 결혼식 스냅 촬영기사 노릇을 했다. 이런저런 사건이 좀 많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럭저럭 촬영은 했고 두번 다시 남 결혼식 메인 스냅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찍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으나 누군가에게 일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면서 단 한번뿐인 행사의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실이 주는 부담감이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필름 현상을 기다리면서 혹여 사진이 잘못 나오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때문에 꿈까지 꿨다.찾아온 사진들이 전부 꺼멓게 나와서 망연자실 하는...) 재미있는 사실은 사진을 놓고 의견을 물어봤을 때 평가자의 성별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히 갈린다는 사실이었다. 내 주위 남자들은 모두 위에 올린 사진과 같이, 신부의 목선이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약간은 신비롭게 표현된 사진들을 선택했고 여자들은 모두 신부의 얼굴이 예쁘게 나온 사진을 선택했다. 사진을 찍으면서 나도 신부 사진을 찍을 때 주력한 건 보일 듯 말듯하면서도 아름답게 선이 표현되는 사진을 담기 위해 애썼는데 다 소용없는 짓이 되었다. 그런 사진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사진이지 여자들이 좋아하는 사진은 아니라는 것. 얼굴이 예쁘게 나오는 걸 남자보다 여자가 더 신경쓴다는 사실이 좀 신기. 신부화장은 여자들을 위해, 웨딩 드레스는 남자들을 위해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나저나 샵에 필름스캔을 맡겼는데 엉망으로 나와서 집에서 일일이 자가스캔 하고 있다. 먼지만 아니면 직접 해도 되긴 할텐데...먼지와의 싸움이 너무 힘들다.

도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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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 2007.10. 이번 여름 휴가때는 꼭 도보여행을 며칠 다녀오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요즘이다. 결혼 후 아내와 휴가가 맞지 않아 한번도 휴가 때 제대로 다녀본 기억이 없다. 그런데 곰곰히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차피 도보여행을 간다면 몸이 약한 아내와 며칠동안 땡볕 아래에서 하루종일 걷는 여행을 할 수는 없는 노릇. 간다면 혼자 다녀오는게 가장 좋은 선택인 듯 싶다. 지난달에는 제주도나 거문도 같이 큰 섬으로 가서 며칠 걷다 오고 싶어했었으니 막상 출발할 때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며칠동안은 서해안으로 가고 싶어하고 있다. 어디가 되었든 올해는 꼭 훌훌 털고 숨이 턱에 닿고 발바닥이 물집으로 퉁퉁 부어오를 때 까지 걷고 또 걷고싶다.

여름

출근길에 한강을 지나면서 물비린내가 풍겨 오는 것을 느끼고는 깜짝 놀랐다. 오늘이 5월 2일인데 벌써 한강의 물비린내가 강변북로까지 흘러오다니. 세상에. 여름 초입은 되어야 맡을 수 있었던 한강의 물비린내가 벌써 나는 걸 보니 여름 날씨라는 언론의 호들갑이 그저 호들갑만은 아닌가 보다. 설마...산에 벌써 원추리가 피고 있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