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와 낙서 중간의 메모를 할 때 사용하는 연필, STAEDTLER Noris eco. 너무 연하게 나오는게 아쉽긴 하지만 손이나 소매에 묻지 않고 단단하고 묵직한 감촉이 좋아서 사용중이다. 손에 쥐었을 때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할까. 필기구에 대한 호/불호가 좀 있는 편인데, 연필은 이것만 사용한다. 같은 STAEDTLER라고 해도, 다른 모델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손이 가지 않는다. 일하다 문득 눈에 들어와서 한 컷. 여러해.. 한국에서부터 썼던 모델이라 나름 얽힌 이야기들이 있어서 이렇게 보고 있으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이 연필을 놓고 나눴던 대화, 선물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마치 통증에 민감해진 피부를 손으로 쓸어 올리듯이, 나이 들면서 자꾸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해진다. 이젠 연필 한자루 마저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