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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February, 2003

쵸콜렛 우체국

어느덧 2월도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매년 그렇지만 이맘때가 되면 난방이 되지 않는 건물은 건물 안이 밖보다 훨씬 춥다. 해가 제대로 들지 않는 위치의 경우라고 한정을 지어야 하지만 내가 지내는 곳은 한낮이 되도 해가 정확하게 드는 정남향은 아니기 때문에 제법 추위를 느낀다. 그리고 커피를 한잔 하러 건물 밖에 있는 벤치에 나와 앉을 때마다 오히려 밖이 더 따뜻하다는 사실에 문득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입춘도 지났고 이제 경칩만을 기다리고 있는 요즘. 봄이 오고 있다. 밤이 제법 늦긴 했지만 왠지 모르게 글이 쓰고 싶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자취방에 돌아와 창문을 열어놓고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창문이 활짝 열리지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새벽이 다가오고 있는 시간에 창문을 열어두고 있을 수 있게 된게 언제쯤인지 모르겠다.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적당히 시원해서 무척이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고 있다. 한밤중에 상쾌함을 느낀다면 그것만큼 어색한 표현이 없겠지만 냉기가 묻어나는 아침의 상쾌함보단 요즘이라면 차라리 밤늦은 공기의 상쾌함이 더 깔끔하다고 난 믿는다. 어쩌면 그러한 기분좋음에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음악이 있었으면 싶지만 리모콘이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 움직이기 귀찮다. 그냥 창밖으로 들려오는 자동차들의 소음을 음악으로 삼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데, 아직도 참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구나 싶다. 온 세상이 쵸콜렛으로 뒤범벅이 되는 발렌타인 데이가 지나갔다. 정확하게 말하면 쵸콜렛을 포장하기 위한 바구니와 상자들이 더 난리지만. 팬시점 들을 지나가다 보면 거리에 하나가득 내놓은 발렌타인 데이용 바구니와 상자들 때문에 시선을 잠깐씩 시선을 빼앗기곤 한다. “SIMPLE” 이라는 영어 단어로 표현이 가능한 내 기호 때문인지는 몰라도 난 그렇게 복잡하고 화려한 바구니로 치장된 쵸콜렛 보다는 쵸콜렛 자체를 그냥 깔끔하게 포장해서 받는 선물이 더 좋을 것 같다. 언론에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