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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une, 2018

애틀란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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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도시. 애틀란타 상공에서 첫째가 찍은 사진. 애틀란타는 산이 없으면서도 미국 내에서도 유별날 만큼 나무와 숲이 많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면 지평선 끝까지 숲이 펼쳐져 있다. 나도 처음 봤을 때 그랬지만 아이들이 보면서 깜짝 놀람. (4,5월의 꽃가루는 그래서 무시무시 하지만..)  어쨌든 LA에서 네시간반의 비행 끝에 목적지에 드디어 도착했다. 앞으로 살 곳. 뭐, 어찌어찌 또 살아 지겠지.

한국 집에서의 마지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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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의 마지막 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 1년반 밖에 안살았지만 그동안 지냈던 그 어떤 집보다 애착이 들었던 곳과의 작별이다.  화목한 가정이 이사와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Cavalleria Rusticana - Intermezzo 에 대한 짧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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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a라는 나이든 여자의 와인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그녀의 아들인 Turiddu 와 며느리인 Santuzza 그리고 Turiddu의 옛애인인 Lola 사이에 펼쳐지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 Mascagni의 오페라.   (줄거리 초 간단 요약) 젊은시절 사랑하던 Lola를 두고 전쟁터에 나간 Turiddu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돌아온 고향에서 이미 Lola가 다른 남자와 결혼했음을 알게되고 복수심에 눈이 멀어 사랑하지도 않던, 하지만 자신을 사랑해주던 Santuzza를 유혹하여 결혼을 한다. 이를 지켜본 Lola는 질투심에 괴로와 하고 자신이 그리고 Turiddu가 아직 서로를 잊지 못했음을 깨닫고 다시금 사랑에 빠진다. 이를 알게된 Santuzza는 고민끝에 Lola의 남편에게 상황을 고해 바치고 Lola를 설득하여 모든걸 정상으로 돌릴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분노한 Lola의 남편은 Turiddu에게 결투를 신청할 것을 결심하고 만다. 결국 Lucia의 와인샵에서 서로가 만나고 결투를 약속한 후 밖으로 나가 결투끝에 Turiddu가 죽는 것으로 극이 마무리 된다. *너무 간단히 요약을 했나 싶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Turiddu가 Lola의 사랑을 다시 얻은 이상 더 이상 바랄게 없다는 행복감에 빠져 있는 심리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등장 인물 하나 없이 무대를 텅 비운채 조명만 들어온 무대를 배경으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이 바로 intermezzo다. 지금은 Cavalleria rusticana를 검색하면 99% 이 곡이 나오기 때문에 제목이 이 오페라와 같다고 생각되기 쉽지만.. 분명 별개의 제목을 가진 곡이다. 대학교 1학년 겨울 방학때 예술의 전당 자료실에서 LD를 빌려 영상실에 큰 화면과 좋은 사운드를 펼쳐놓고 친구들과 봤던 오페라인데 극 중 크라이막스로 치닫는 시점에 모든 소란스러움을 치워버리고 갑자기 펼쳐진 이 intermezzo의 생경한 아름다움에 넋이 나갔었다. 그리고 이...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닷새간의 사랑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일주일의 시간이 있었다면 나머지 이틀동안 이혼을 했을 거라는 농담을 즐겨 하기도 했다. (만난지 하루만에... 아니 만 하루도 아니구나. 일요일 밤에 처음 보고 월요일 오후에 결혼했으니까.) 하지만 셰익스피어가 참고한 아서 브룩의 원작(무려 서사시다)은 90일간의 사랑 이야기다. 그렇게까지 가벼운 사랑은 아니었다. 하지만 연극 무대에 세우기 위해 90일을 5일로 줄임과 동시에 폭풍같고 맹목적인 사랑을 말이 되게 하기 위해 셰익스피어는 줄리엣의 나이를 만 13세로 설정했다. (대충 중2쯤 되겠다. 예나 지금이나... 중2는 무섭다.) 이렇게 만든 희곡이 원작의 인기를-역사적으로- 뛰어넘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철없는 사랑 이야기에 오랜 시간 사람들이 매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 뒤 가리지 않는... 오싹할 만큼 순수한 그것이 사랑의 본질이라고 느끼는 것일지도. 비록 그것이 호르몬 분비에 따른 반응일지라도. 여하튼 간만에 읽은 로미오와 줄리엣은 기대만큼 재미있었다. 내일은 한여름밤의 꿈을 읽어야지.

금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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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알려주는 존재로 꽃 이상인 것이 있을까. 하루 밤 사이 그 형태를 바꿔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 꽃들이야 말로 자신의 존재를 시간속에 도드라지게 나타내는..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알린다. 그리고 조금 더 멀리 시선을 던져보면 꽃은 단지 시간뿐만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땅을 알려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3월의 독일은 야생 장미와 후리지아를 쉽게 접할 수 있으며 4월의 한국과 일본은 벚꽃의 시간이다. 5월로 넘어가면서 이 땅은 수수꽃다리의 향이 넘실거리고 6월이 되면 금계국의 짙은 노란 꽃잎이 자태를 뽐낸다. 오늘 밤 산책을 하다 동네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금계국을 마주쳤다. 시간이 이렇게 가고 있는데, 이 꽃이 필 시기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이제 한국을 떠나기까지 보름가량 남았다. 미국으로 가게 되면 아마도 또 다른 그 땅의 꽃을 마주할테고 그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또다시 시간을 인지하기 시작하겠지. 아마 이 꽃이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보는 들꽃이리라. 그 기억을 강제하기 위해 사진을 한장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