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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October, 2011

결혼기념일

2004년 10월 30일에 결혼했으니 오늘이 만 7년이 되는 결혼 기념일이다. 바람도 불지 않고 날은 포근하지만 둘째가 39도를 넘는 고열에 시달리고 있고 나 역시 시름시름 상태라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은 어려울 것 같다. 다행이 두 아이들이 함께 잠이 들어줘서 시달리지 않고 조용한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처음엔 먼 것 같았던 결혼 10주년이 이제 몇년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에 7주년이라는 숫자가 새삼스럽긴 하지만 일상은 점점 당연한, 혹은 익숙한 생활로 접어들고 있는 듯 하다. 누군가가 함께 있다는 사실이 문득 문득 놀랍지 않은, 그런 익숙함. 그러고 보니 결혼 후 바로 아이를 가졌으면 벌써 학부형이 되는 상황이구나. 아이들이 몇살이 되면 특별한 날에 아내와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강릉 커피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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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가 있는 강릉에서는 매년 이맘때에 커피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런데 아내와 나 둘 다 그렇게 커피를 좋아함에도 한번도 그 축제를 즐겨본 적이 없다. 올해는 즐길 수 있을까 기대해 봤는데 왠걸. 주말 내내 비가 오는 것 뿐만 아니라 둘째가 39도를 넘는 고열로 고생한 덕분에 커피 냄새도 맡지 못했다. 로스팅하는 법을 포함 커피 강좌도 명인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내년에는 가능할까?

모기

어제 저녁 퇴근 후 온 가족이 청주에 있는 어머니께 내려왔다. 내려와서 청주에 있는 동물원도 다녀오고 먹기 힘든 이모네 고기도 받아다 먹는 등 제법 괜찮은 주말을 보내고 있다. 문제는 조금 전. 자다가 내가 무심코 팔을 긁고 있는 것을 알게 되서 잠이 깼는데 그 순간 웽~ 하는 모기 날아다니는 소리를 귓가에서 들었다. 기겁을 하고 일어나서 아내와 어머니를 깨우곤 전자 모기향을 찾아 연결하고 그 사이 내가 손으로 한마리를 잡았다. 그런데 피는 없는 녀석. 결국 여러마리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나만해도 일곱 군데를 물렸고 첫째도 물렸다. 모기 소리에 기겁을 한 이유는 첫째가 유난히 모기 물린 곳에 심하게 반응이 오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붓는 것은 물론이고 병원을 다녀야 할 만큼 오랜시간 고생을 한다. 알러지를 의심할 정도로 심한 반응. 덕분에 아내와 난 정신적으로 모기에 알러지 반응이 생겨 버렸다. ㅡㅡ; 암튼 모기를 잡거나 완전히 모기들이 전자 모기향에 KO 되었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잠은 다 잔 듯.

터치(To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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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점에 갔다가 눈에 띄는 책 제목을 보곤 별 생각없이 집어들고 온 책이 있다.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이라는제 제목이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었다. 피터 드러커의 명저인 "매니지먼트"를 이해하기 쉽게 각색해서 쓴 책인데 사실 제목을 읽는 순간 내용도 모르고 "고교 야구 여자 매니저" 라는 문구에서 미쓰루 아다찌의 만화 "터치" 가 떠올랐다. 이 만화를 본 사람만 공감할 수 있는 이 느낌. Touch, H2, rough 등등... 책 자체도 읽을만 했지만 읽는 내내 다시 '터치'가 보고 싶어졌다. 구해서 읽어 봐야지. :-)

가족 그리고 꿈

Steve Jobs. 생전의 그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의 창조적인 두뇌와 장기적인 비전, 실행력이 만들어 낸 결과물들은 좋아했지만 그가 가진 폐쇄성은 동의하기 어려운 정도였고 그 때문에 개인적으로 박수쳐주는 것은 어려웠다. 하지만 그에 대한 호의 여부와 관계없이 그가 만들어 내는 물건들로 인해 즐거운 시간들을 보낸 것 만큼은 부정할 수 없고 그런 측면에서 그가 이루어낸 것들에 대해 큰 감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그가 마지막을 보낸 방식을 지켜보면서 요즘 많은 생각에 빠져 있다. 마지막 몇주간을 그는 오로지 가족들하고 시간을 보내는데 열중했다고 한다. 그의 인생을 되돌아 보면 가족들과 거의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그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싶어했다고 전기작가의 입을 통해서 들을 수 있었다. 그의 가족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라면 많이 안타까울 것 같다. 가족은 마지막에 돌아가는 곳이 아니라 마지막에도 돌아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모든 것이 끝나갈 때 조차도 돌아 갈 수 있는 곳이 가족이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평소에는 가족을 떠나 있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왜 가족을 떠나 있어야 하는지 설명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일까? 적어도 가정을 이루고 살고자 했던 사람에게 말이다. 그와 나의 가치관 차이 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정진하더라도 가장 최우선 순위는 가정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런지. 어쩌면 그 우선 순위의 차이 때문에 그는 내 나이에 글로벌 기업의 CEO로 성공 가도를 달린 것일지도. 하지만 가족이라는 존재가 내 성공을 위해 날 서포트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아님은 명확한 진리라고 믿기에 나는 가족을 희생해서까지 내 꿈을 이루고 싶은 욕심은 없다. 당연히 꿈을 위해 노력을 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야 하는 목표이지 내 꿈이 내 가족의 꿈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 결과물은 함께 나누되 도달은 내 ...

아이폰4+s 에 대한 몇가지 생각

떠들썩 하다. 실망이니, 뭐니 하면서.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프리젠테이션을 잘못한 거로 생각된다. 혁신은 있었다. 그게 너무 사소하게 취급되며 지나가서 그렇지. 이번 발표의 핵심은 아이폰이라는 기계가 아니라 인공지능 시스템인 Siri 에 있다. 3GS의 S가 speed였다면 4S의 S는 Siri가 아닐까? 실제로 써봐야 알겠지만 내 블랙베리에 있는 기초적인 음성인식 기능을 토대로 몇가지 추정을 해봤다. 1. 초보적인 음성 명령 내가 운전중일때 주로 사용하는 블랙베리의 음성 명령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진다. (기계 측면의 음성명령 버튼을 누른다) 블베:명령어를 말씀하세요. 나:전화 홍길동 블베:홍.길.동 맞습니까? 나:네 (등록된 전화번호가 여러개일 경우) 블베:어느 전화로 연결하시겠습니까? 나:휴대폰 블베:홍.길.동. 휴대폰으로 연결합니다 (자동으로 전화를 걸고 연결되면 스피커폰으로 대화한다) 실제로 인식률이 대단히 높은데 내 음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학습을 시키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또한 사용을 하면서 이러한 학습이 지속되서 사용하면 할 수록 명령어 인식률이 좋아진다. 전화 뿐만 아니라 어지간한 기능들도 다 음성으로 할 수 있다. 아마 siri 는 이러한 초보적인 음성 인식을 더 확장 구현한 것일 것이다. 단지 이런 정도라면 별로 주목받지 못할게 뻔하다. 이미 이런정도 기능은 작년을 기준으로 보편화 되어 있으며 각종 앱으로도 많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널리 사용되지 않는 것은 집이건 직장이건 개인 공간이 별로 없기 때문이지만 사무실에서도 개인 공간을 확보해주고 자동차 문화인 미국에서는 제법 인기가 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 들고 나온 siri 는 무엇이 '달라야만' 할까? 답은 인공지능이다. 단순히 음성 명령을 해석해서 앱에 명령어를 전달하는 수준이 아닌 '자연어 분석과 판단, 제안'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다음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2. 배터리 상시 음성인식이 가능하려면 전화기가 항시 음성인식 ...

카페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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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연휴. 그리고 기가 막히게 청명했던 가을 날씨. 바람마저 포근했던 그런 휴일이었다. 비록 아이들의 감기가 아직 낫지 않아 멀리 나가거나 하진 못했지만 집 근처를 한시간 정도 산책하며 가족들과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그런 날. 어쩌면 사람 많고 북적거리는 그런 곳들 보다 어쩌면 올해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포근한 바람을 느끼며 천천히 산책할 수 있었던 집 근처가 더 좋은 선택이었는지도. 집에 돌아와 휴일을 마무리 하며 오랜만에 아내와 나는 카페라떼를, 규헌이에게는 거품우유를 대접했다. 확실히 라떼를 만드는데는 매일우유가 제격. 맛있다. :-)